비엔나와 음악/오스트리아 작곡가

Ernst Krenek(에른스트 크레네크)

정준극 2009. 5. 28. 22:10

Ernst Krenek(에른스트 크레네크)

무조음악의 기수

 

 

 

에른스트 크레네크(1900-1991)는 체코 가계(家系)의 오스트리아 작곡가이다. 그의 이름은 체코 스타일로 Křenek 라고 써야 하지만 그는 평생을 통하여 자기의 이름을 독일어식으로 Krenek 라고 쓰고 발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체코식으로 발음하면 크제네크가 된다. 그는 무조음악과 기타 현대 스타일의 음악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예를 들면 Music Here and Now(음악의 현주소: 1939)등의 저서를 남겼다.

 

미국 팜스프링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는 크레네크 

 

크레네크는 20세기가 시작되는 첫해인 1900년 비엔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비엔나와 베를린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베를린에서는 프란츠 슈레커(Franz Schreker)와 함께 공부했다. 이후 크레네크는 독일의 여러 오페라극장에서 지휘자로 활동했다. 1차 대전 중에 크레네크는 오스트리아군으로 징집되었다. 하지만 비엔나에 주둔했기 때문에 음악공부를 계속할수 있었다. 1922년 그는 구스타브 말러의 딸 안나(Anna)와 그의 어머니 알마(Alma)를 만났다. 안나와 알마는 이미 고인이 된 말러가 미완성으로 남긴 교향곡 제10번을 완성해 달라고 부탁했다. 크레네크는 1악장과 3악장의 에디팅을 도왔으나 더 이상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1924년 크레네크는 안나와 결혼하였다. 그러나 1년도 못되어 이혼하였다.

 

1933년 크레네크의 음악과 그의 글은 나치에 의해 금지 당했다. 나치가 제국의회(Reichstag)를 장악한 바로 다음날부터 유태계의 예술에 대한 핍박이 시작되었다. 크레네크의 인시덴탈 음악이 만하임에서 연주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당장 취소되었다. 비엔나에서도 슈타츠오퍼에서 ‘칼 5세’(Karl V)의 초연이 취소되었다. 1938년에는 재즈 오페라 형식인 Jonny spielt auf(조니가 연주하다)가 퇴폐음악으로 규제되었다. 크레네크는 다행하게 1938년 미국으로 건너갈수 있었다. 그리고 1945년에는 미국시민이 되었다. 그는 1991년 캘리포니아의 팜 스프링에서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크레네크의 오페라: Die Zwingburg(1922), Der Sprung uber den Schatten(1924), Orpheus and Eurydice(1926), Bluff(1925: Operetta), Jonny spielt auf(1927), Der Diktator(1928), Das geheime Koenigreich(1928), Schwergewicht 또는 Die Ehre der Nation(1928)

 

오페라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체'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