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칼 아르트만(Hans Carl Artmann)
안티 펜클럽(Anti-PEN 클럽) 창설
한스 칼 아르트만(1921-2000)의 필명은 이브 한젠(Ib Hansen)이지만 H. C. Artmann(하 체 아르트만)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시인 겸 작가이다. 그는 진실로 비엔나적인 사람이어서 거의 모든 작품을 비엔나 사투리로 썼다. 비엔나에서 사용하는 독일어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수 있다. 표준 독일어와 비엔나 독일어, 그리고 오스트로-바바리안 사투리이다. 물론 같은 오스트리아라고 해도 지방에 따라 사투리가 있지만 그건 체계적이 아니다. 그러면 이 세가지 독일어는 어떻게 다른가?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표준 독일어에서 Zwei(츠봐이)는 비엔나 사투리에서 Zwa(츠봐-)라고 하며 오스트리아-바바리아 사투리에서는 Zwoa(츠보아)라고 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아르트만은 주로 비엔나 사투리에 의한 시를 썼다. 다시 말하여, 그만큼 비엔나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시인이었다. 아르트만의 시는 노래로도 많이 작곡되었다. 비엔나 사람들은 아르트만의 시에 의한 노래를 부르면서 비엔나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우고 있다.
강연하는 아르트만
아르트만의 아버지는 비엔나에서 구두를 만드는 일을 했다. 아르트만은 고등학교를 나온 후 어떤 회사의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2차대전이 일어나자 군대에 징집되었다. 그는 1941년 전투중에 부상을 입어 후유증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 전쟁후 그는 시와 산문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는 언어적 재능이 많아서 헝가리어, 체코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수 있었다. 그의 작품도 3개국어로 발표되는 경우가 많았다. 1951년 그는 ‘아트 클럽’에 가입하여 콘라트 바이어(Konrad Bayer)등과 함께 현대시의 발전을 도모하였다. 1952년에는 ‘비엔나 그룹’(Wiener Gruppe)를 설립하였다. 전위(前衛)시인들의 모임이었다. 1954년부터 그는 유럽의 여러나라를 부지런히 여행하였다. 그러다가 스웨덴이 마음에 들어 스톡홀름, 룬드(Lund), 말뫼(Malmö)에서 도합 4년을 살았다. 그후 베를린에 가서 1969까지 살다가 1972년부터는 역시 고국이 제일이라는 생각에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잘츠부르크에 정착했다.
1973년,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안티 펜클럽(Anti P.E.N. Club)을 조직하였다. 기존체제에 대한 일종의 도전이었다. 어떤 사회든지 기존 시스템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기존 체제를 부정하고 반대함으로서 무슨 이득을 볼수 있는 것일까? 새로운 자기 개발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기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는 실망이 더 큰 법이다. 아르트만은 아트 클럽에도 관계했었고, 비엔나 그룹에도 관여했으며 안티 펜클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지만 별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때에 발표한 저서가 The Quest for Dr U(닥터 우 탐구: A Solitary Mirror in Which the Day Reflects)였다. 이 저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다. 아르트만은그 실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듣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2000년 12월 4일에 비엔나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의 시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르트만 대표문집(어? 수염을 깎았네)
아르트만은 문학에 대한 기여로 여러 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것은 오스트리아국가훈장이었다. 1974년에 받았다. 그리고 1991년에는 잘츠부르크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르트만은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자기의 주장을 내세울 때에는 타협이라는 단어를 거의 몰랐다. 아르트만은 재능 있는 시인이었다. 특히 어학에 재능이 있었다. 그의 비엔나 사투리 작품들은 그의 어학에 대한 재능이 뒷받침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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