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비히(비키) 바움(Hedwig [Vikki] Baum)
영화 ‘그랜드 호텔’의 원작자
비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헤드비히 바움(1888-1960)은 1929년에 발표한 ‘Menschen im Hotel'(호텔 사람들)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오스트리아의 여류작가였다. 비키는 비엔나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비키의 경력은 다양하다. 비키는 음악가가 되기 위해 비엔나음악원에서 하프를 공부했다. 그후 독일의 어떤 오케스트라에서 하프주자로 3년이나 활동했다. 이어 베를린의 유명한 울슈타인(Ullstein)출판사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울슈타인출판사는 베를린시사잡지(Berliner Ullustrirte Zeitung)를 발간하고 있었다. 비키는 두 번 결혼하였다. 첫 번째는 36세 때인 1914년으로서 오스트리아 저널리스트와 결혼하였다. 2년후 이혼하였다. 두 번째 남편은 어릴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으며 지휘자인 리하르트 레르트(Richard Lert)였다. 비키는 1차대전중 잠시나마 간호원으로 봉사했었다.
베를린에서 살았던 집에 걸려 있는 기념 명판
비키는 10대에 음악가에 대한 꿈을 가졌던 소녀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키의 첫 소설인 Frühe Schatten(처음 그늘)은 그가 31세 때에 출판되었다. 비키의 대표작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호텔 사람들’이었다. 이 소설은 ‘그랜드 호텔’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세기적인 명우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와 존 베리모어(John Barrymore)가 주역을 맡았다. 비망록인 It Was All Quite Different(전혀 달랐다)는 사후인 1964년에 출판되었다. 그는 50여편의 소설을 썼다. 그중에서 10편 이상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비키는 1935년 인도네시아의 발리를 방문하고 나서 A Tale From Bali(발리 이야기)를 썼다. 1906년 발리에서 있었던 대학살 사건에 연루된 어떤 가족의 이야기이다. 비키는 1960년 8월 29일 할리우드에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비키는 현대 소설에서 베스트 셀러를 만들어낸 첫 번째 작가라고 할수 있다. 비키의 소설은 현대문학을 주도한 대표적인 예였다.
비키의 어록에서 대표적인 몇가지를 소개한다.
- 사랑받는 여자가 성공한다.
- 유명해지면 고독해 진다. 성공이 얼음과 같은 것이라면 고독은 북극과 같은 것이다.
- 결혼이라는 것은 두 인간 사이에 불성실함이 항상 가능하다는 것과 같다. 불성실함에도 예술이 있다. 결혼은 불성실함의 예술을 이해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 여자에게 동정은 죽기보다도 싫은 감정이다.
- 유태인이 되는 것은 운명이다. (비키 바움은 유태인이었다)
- 행복에 이르는 첩경이 있다. 댄싱은 그중 하나이다.
영화 '그랜드 호텔'에서 그레타 가르보(구스신스카야)와 존 배리모어
1932년도 MGM의 ‘그랜드 호텔’은 아카데미 최우수영화 상을 받았다. 그후 ‘그랜드 호텔’이라는 말은 서로 관련이 없는 여러 사람을 한 장소에 모아 놓는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기라하여 ‘그랜드 호텔’ 스타일의 영화가 뒤따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역시 MGM의 Dinner at Eight(여덟시의 만찬)이었다. ‘그랜드 호텔’는 루이스 스톤(Lewis Stone)의 전혀 엉뚱한 멘트로 시작하고 막을 내린다. ‘그랜드 호텔. 사람들이 왔다가 떠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Grand Hotel. People come and do. Nothing ever happens)라는 멘트이다. 그러나 이 멘트는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혀 맞지 않는 풍자적인 멘트라는 것이 밝혀진다. 왜냐하면 ‘그랜드 호텔’에는 로맨스로부터 도둑질, 뜻하지 아니한 죽음등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랜드 호텔’의 무대는 베를린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그레타 가르보의 멜랑콜리한 대사인 I want to be alone(혼자 있구 싶어요)는 순식간에 전세계의 인기를 끌었다. ‘그랜드 호텔’는 라이오넬 배리모어, 존 배리모어, 조앤 크러포드, 월레이스 비어리, 루이스 스톤, 진 허숄트 등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출연했다. ‘그랜드 호텔’은 1945년 Week-End at the Waldorf(월도프에서의 주말)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진저 로저스가 주역을 맡았다.
비키 바움의 그외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Men Never Know (1935), Shanghai '37 (1939), Grand Opera (1942), Hotel Berlin '43 (1944), Mortgage on Life (1946), Danger from Deer (1951), The Mustard Seed (1953), Written on Water (1956), Theme for Ballet (1958).
'발리 이야기'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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