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더 알기/동방박사 세사람

베들레헴 별의 정체

정준극 2009. 7. 18. 19:19

베들레헴 별의 정체

 

지오토 디 본도네의 '동방박사들의 경배'에서 베들레헴의 별이 지붕 위에서 크게 빛나고 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예루살렘에 왔으며 다시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까지 갈 때에도 별이 나타나 인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별을 ‘베들레헴의 별’(Star of Bethlehem)이라고 부른다. '베들레헴의 별'은 어찌 생각해 보면 '다윗의 별'과도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오늘날 '다윗의 별'이라고 하면 이스라엘 국기에 그려진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생각하게 되지만 아울러 나치 시대에 유태인들에게 유태인이라는 것을 알수 있도록 가슴에 강제로 붙이고 다녀야 했던 노란색의 별 모양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그 별 모양의 디자인은 '다윗의 방패'(Shield of David: Magen David)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다윗을 보호해 준다는 뜻이며 아울러 이는 '이스라엘의 신'이라는 뜻과 같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이 보았던 큰 별은 바로 이스라엘의 신, 즉 여호와 하나님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동방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인도했다고 생각해도 큰 잘못은 아닐 것 같다. 아무튼 다른 민족들도 그렇겠지만 유태인들이 별을 경외하고 존중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나저나 정말 별이 동방박사들을 인도 했을까? 초자연적인 스토리를 기피하는 개신교들, 그리고 성서의 내용을 과학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자 하는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제시하였다.

 

- 마태복음에서 말하는 별이라는것은 아마도 혜성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밝은 빛을 내는 별이란 있을수 없다. 그러나 2천년전 당시 혜성이 나타났다는 기록은 없다.

- 동방박사들이 보았다는 별은 아마도 목성과 토성이 겹쳐서 보인 것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목성과 금성이 겹쳐서 보인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두 별이 합쳐서 더 밝은 빛을 냈을 것이다.

- 동방박사들은 새로 생성된 별(Stella nova)을 보았을 것이다. 별은 새로 생성될 때에 당분간 환한 빛을 내다가 차츰 빛이 사라진다. 그런데 동방박사들의 일정은 몇 달이나 걸리는 것일텐데 신성이 그렇게 오랫동안 환한 빛을 낼수 있다는 것은 무리이다.

 

이러한 가설들이 있지만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생각하면 모두 '해당무'이다. 마태복음 2: 9에는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라는 기록이 있다. 어떠한 혜성이든지, 또는 목성이든지 금성이든지, 두 별이 서로 겹쳐서 빛을 내던지, 또는 새로운 별이 생성되어 환한 빛을 내던지 어쨌든 간에 성경에 기록된 대로 문득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으며 박사들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하늘에 있는 항성의 위치는 매일 1도 정도씩 달라진다. 하늘에 있는 어떤 별은 박사들의 길을 인도해줄 정도로 빨리 위치를 변경하지 않는다. 또한 어떤 항성이나 혜성이든지 환하게 빛을 내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는 없다. 혜성이라고 하면 멀리 사라지면서 빛이 희미해질 뿐이다. 그것도 잠시 뿐이다. 기적이라는 것도 생각할수 있다. 하늘에 갑자기 밝은 별이 나타났다가 움직인후 사라진다는 것은 기적일 수밖에 없다. 비슷한 기적은 구약시대에 있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를 지나갈 때에 밤에 불기둥이 나타나 앞을 인도했다는 것이다(출애굽기 13: 21). 하지만 마태복음의 설명은 불기둥이 아니라 별이다. 누가복음 2: 9의 말씀도 눈여겨 볼 내용이다.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두루 비추매’라는 구절이다. ‘주의 영광’이라는 말은 영어로 Brightness of God(하나님의 밝은 빛)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러므로 '주의 영광이 두루 비추다'라는 말은 '크고 밝은 빛이 두루 비추다'라는 말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사도행전에서 사울의 회심을 설명하는 9: 3에도 비슷한 밝음이 설명되어 있다. 기록된바,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이다. 그건 또 무슨 빛이라는 말인가? 설마 베들레헴에 나타났던 그 별이 다시 나타나서 사울을 비추었다는 밀인가? 아무튼 동방박사들에게 타나났던 밝은 별은 과학적으로는 설명할수 없는 하늘의 밝은 빛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방법이 없다.

 

장 드 보스(Jean de Beauce)의 '동방박사들의 경배"에도 베들레헴의 별이 나타나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베들레헴의 별의 정체를 천문학적으로 접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