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더 알기/동방박사 세사람

오페라와 영화 속의 동방박사

정준극 2009. 7. 18. 19:39

예술세계에서의 동방박사

 

수많은 화가들이 Adoration of the Magi(동방박사들의 경배), The Journey of the Magi(별을 따라가는 동방박사들) 또는 Magi before Herod(헤롯 앞에 선 동방박사들)라는 주제로 작품을 남겼다. 예를 들면 프라 안젤리코(안젤리코 신부)의 ‘동방박사의 경배’이다. 그런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소개할수 없음을  생각하며 다만, 아주 특별한 작품이 있어서 시간을 내어 소개코자 한다. 오스트리아 화가인 고트프리트 헬른봐인(Gottfried Helnwein)이 1996년에 제작한 Epiphany I: Adoration of the Magi(공현 1: 동방박사의 경배)라는 작품이다. 히틀러의 제3제국과 오스트리아 및 독일 교회와의 연관성을 표현코자 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마돈나(성모)를 순수 아리안 여인으로 묘사했으며 동방박사들을 나치 친위대 장교들로 표현했고 아기 예수는 히틀러와 비슷하게 그렸다. 많은 논란을 빚은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화가 고트프리트 헬른봐인의 '동방박사의 경배'(1966). 아기 예수를 어린 히틀러로 표현했고 마리아는 유태여인이 아닌 아리안인으로, 동박박사들은 나치의 친위대 장교들로 표현했다.

 

지안 카를로 메노티(Gian Carlo Menotti)의 오페라 중에 Amal and the Night Visitors(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이라는 것이 있다. 미국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공연되는 오페라이다. 아기 예수를 찾아가던 동방박사들이 아말이라는 불구 소년의 집에서 하루밤 머물고 가는 사이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내용이다. 도노반(Donovan)의 Reef(산호초)라는 영화에서는 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크리스마스 연극이 공연된다. 연극에 출연하는 동방박사들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폴리네시 왕, 아메리카 왕, 중국 왕이 등장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챨톤 헤스턴이 주연한 왕년의 명화 Ben-Hur(벤 허)에서는 동방박사 중의 한 사람인 발타자르가 등장한다. 발타자르는 베들레헴에 가서 아기 예수를 만나 경배를 드린후 고국으로 돌아가다가 팔레스타인에서 무려 30년을 머물러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발타자르는 팔레스타인에서 장성한 예수가 왕으로서 억압받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T.S. 엘리오트의 시 The Journey of the Magi(동방박사들의 여행: 1927)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것을 예고하는 내용이다. 티모시 더들리-스미스(Timothy Dudley-Smith)의 시 Visit of the Wise Men(현자들의 방문)도 엘리옷의 시의 내용과 비슷하다. 크리스마스 캐롤에서는 동방박사를 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We The Three Kings(동방박사 세 사람) 등이다.

 

메노티의 오페라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에서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말의 집에서 하루 밤을 머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