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구 인네레 슈타트

참고자료 4-1 키르헤 암 호프(Kirche am Hof: 암 호프 교회)

정준극 2009. 7. 24. 12:16

참고자료 4-1

 

키르헤 암 호프(Kirche am Hof: 암 호프 교회)

크로아티아 이민자들의 교회

 

암 호프 교회

 

암 호프 광장은 중요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 중에서 암 호프교회는 가장 주목할 만한 건물이다. 암 호프교회는 고틱 양식의 교회이지만 현관부분은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 있다. 암 호프교회는 ‘아홉천사’(Neun Chören der Engel)에게 봉헌된 교회이다. 그래서 '아홉천사교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홉 천사란 천사들의 아홉 품계를 말한다. 그러므로 아홉천사라는 표현은 모든 천사라는 뜻이다. 암 호프교회와 아홉천사에 대한 관계는 이 교회의 알브레헤츠제단(Albreschtsaltan)에서 연유한다. 암 호프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알브레헤츠제단에는 일찍이 1437년에 제작한 제단장식이 있었다. 이 장식품은 양면으로 되어 있는데 성일(聖日)이나 축일에는 내부의 장식을 공개했고 평일에는 외부의 장식을 공개했다. 내부의 장식은 천사의 아홉 품계와 성자의 일곱 품계를 표현하는 그림으로 되어 있었고 외부의 장식에는 갈멜파 수도회의 역사를 그린 것이 담겨 있었다. 갈멜파 수도원에 대한 내용이 장식되어 있었던 것은 1386-1403년에 갈멜파가 암 호프교회를 처음으로 건설했기 때문이다. 갈멜파가 처음 건축한 암 호프 교회는 글자그대로 바벤버그 왕가의 궁정교회 역할을 했다. 한편, 알브레헤츠제단의 장식은 예수회가 해체된 이후 조각조각으로 만들어 클로스터노이부르크(Klosterneuburg)수도원에 팔았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은 이 조각난 제단장식을 1962년까지 전시하다가 1963년에 조각들을 조합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수도원 교회의 세바스치안 채플에 비치해 놓았다. 이 제단장식은 고틱 사실주의의 대표작이다. 그러므로 유명한 제단장식을 보려면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으로 가야한다. 암 호프교회는 크게 3개의 회랑(Naves)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하니의 큰 회랑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회랑의 교회를 할렌키르헤(Hallenkirche: Hall Church)라고 부른다. 천정화는 안드레아 포쪼(Andrea Pozzo)의 작품이며 이그나티우스 채플의 프레스코화는 거장 마울버츄(Maulbertsch)의 작품이다.

 

암 호프교회의 중앙제단과 회랑, 그리고 고틱식 네이브(회랑)

 

교회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성단소는 암 호프 교회의 경우, 직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슈타인들가쎄 쪽으로 비스듬히 위치하고 있다. 이 교회의 발코니는 여러 역사적 사실을 지켜본 장소이다. 1808년 프란시스 2세가 신성로마제국의 종말을 선포한 곳도 암 호프교회의 발코니였다. 암 호프교회는 1517년 종교개혁의 와중에 일부가 파괴되는 운명을 겪기도 했다. 1554년 페르디난트 1세는 암 호프교회를 예수회에 이관하였다. 예수회교회는 로마 가톨릭을 대신하여 반종교개혁 운동에 열심이었다. 그래서 암 호프교회는 한때 구예수회교회(Alte Jesuitenkirche)라고 불리기도 했다. 1773년 예수회가 해체되자 암 호프교회는 군사교회(Garnisonskirche)로 운영되었다.

 

암 호프 교회의 아홉천사성단소가 돌출해 있는 암 호프교회의 뒷편 슈타인들 가쎄. 시계박물관 앞.

 

1607년 교회에 대화재가 일어났다. 교회를 재건하면서 고틱 양식을 많이 제거하고 바로크 양식을 도입하였다. 그래서 암 호프교회는 고틱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건물이 되었다. 1662년에는 페르디난트 3세의 미망인인 엘레오노레 폰 곤자가(Eleonore von Gonzaga)의 요청으로 유명한 서쪽 현관이 리모델링되었다. 서쪽 현관을 들어서면 넓은 주랑이 나온다. 이곳에서 여러 행사들이 이루어진다. 서쪽 현관를 초기바로크 양식으로 리모델링함과 함께 2층에 발코니와 같은 테라스가 마련되었다. 이를 알타네(Altane)라고 부른다. 이 알타네에서 신성로마제국의 마지막이 선포되었고 아울러 오스트리아제국의 창설이 선포되었으며 교황들이 비엔나를 방문하면 이 발코니에서 시민들에게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고 하며 강복하였다.  현재 암 호프교회는 비엔나에 있는 크로아티아 이민자들의 신앙의 중심지로 이용되고 있다.

 

암 호프 교회와 광장의 시장.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