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9 발하우스(Ballhaus)

참고자료 9

 

발하우스플라츠와

발하우스(Ballhaus)- 비엔나의 정치1번지

 

발하우스플라츠의 연방수상집무실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 뒤편, 호프부르크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발하우스플라츠는 비엔나의 정치 1번지이다. 마치 런던의 다우닝 스트리트(Downing Street), 또는 파리의 키 도르세이(Quai d'Orsay)와 같은 곳이다. 발하우스플라츠 2번지의 건물 때문이다. 발하우스플라츠 2번지의 건물은 지난 2백여년간 오스트리아정부 내각수장의 관저였다. 즉, 수상관저였다. 오늘날에는 연방수상관저(Austrian Federal Chancellery)이다. 그래서 우편에 주소를 발하우스플라츠라고만 기록해도 오스트리아 연방수상관저로 배달된다. 비엔나의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은 발하우스플라츠를 간단히 발플라츠(Ballplatz)라고 부른다. 발하우스플라츠는 1754년까지만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 제국병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신성로마제국의 페르디난트 1세 황제가 스페인으로부터 배드민턴과 유사한 구기 운동을 수입하고서 이곳에 구기경기장을 세웠다. 그것이 발하우스(Ballhaus)였다. 발하우스라고 해서 무도회장을 연상하면 곤란하다. 배드민턴과 같은 구기 경기장을 말한다. 그후 이 경기장은 제국궁정건설사무소(Hofbaumamt)로 사용되었다가 18세기 말에 해체되어 광장으로 남게 되었다.

 

발하우스플라츠 2번지 연방수상관저에서 열린 1814년의 '비엔나 회의'. '회의는 춤춘다'라는 말이 유행한 회의였다.

 

발하우스플라츠 2번지의 연방수상 관저는 1717-19년에 세워진 것이다. 거장 요한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Johann Lucas von Hildebradt)의 작품이다. 1766년, 벤첼 안톤 카우니츠(Wenzel Anton Kaunitz) 백작이 수상이던 시절에 건물은 크게 확장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원래 이 건물은 비밀궁내청(Geheime Hofkanzlei: Secret Court Chancellery)이었다. 그러다가 1902년에 다시 확장되어 정부문서관리소(Staatsarchiv)로 사용되었다. 이때에 미노리텐교회 옆에 있던 미노리텐수도원(Minoritenkloster)의 건물을 흡수하였다. 현관 입구는 힐데브란트가 처음 건축했을 때와 다름이 없지만 내부는 세월이 지남과 함께 화려한 스투코(Stucco)가 첨가되었다. 2차 대전중에 이 건물은 공중폭격을 받아 크게 손상되었으나 전쟁후에 정성을 다하여 복구하였다. 1층에는 연방 수상실, 연방장관실, 회의실 등이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의 내각회의는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열린다.

 

발하우스플라츠 2번지에서 나치에게 살해당한 엥겔베르트 돌푸쓰 연방수상. 1936년의 오스트리아 기념우표

 

발하우스플라츠 2번지는 과거 250여년동안 유럽의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14년, 나폴레옹의 실각후 클레멘스 벤첼 폰 메테르니히(Klemens Wenzel von Metternich)수상이 유럽의 세력 균형을 위해 ‘비엔나 회의’(Wiener Kongress)를 개회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다. 1934년 엥겔베르트 돌푸쓰(Englebert Dollfuss)수상이 나치에게 피살된 장소도 바로 이곳이었다. 그의 후임자인 쿠르트 폰 슈슈니그(Kurt von Schuschnigg) 수상이 1938년 오스트리아가 나치에게 합병되었을 때 수상직을 사퇴하면서 ‘Gott schütze Österreich(신이시여 오스트리아를 도우소서)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비장한 작별을 고한 곳도 이곳이었다. 1999년 보수적인 ÖVP와 우익의 FPÖ가 연정을 수립한 이래 발하우스플라츠의 연방수상집무실 앞 광장에서는 거의 정규적으로 데모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 발하우스플라츠 1번지는 오스트리아대통령집무실(Österreichische Präsidentschaftskanzlei)이다. 그러나 대통령 자신의 사무실은 호프부르크 궁전에 있다.

 

호프부르크에 속해 있는 연방대통령집무실(레오폴드트락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