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그리고 종묘

누구를 모신 사당인가?

정준극 2009. 8. 4. 22:25

누구를 모신 사당인가?

 

종묘는 조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셔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잘 아는 대로 조선조의 왕은 태정태세문단세로 시작하여 정순헌철고순까지 27명이다. 그런데 정전(正殿)에는 49위의 신위가, 영녕전에는 34위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도합 83위. 그러므로 왕이나 왕비이지만 빠진 사람들도 있고 추가된 사람들도 있다. 복잡하지만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아, 영녕전(그냥 아, 영녕전이라고 적어 보았다.)

 

정전(正殿)에는 초대 태조, 3대 태종, 4대 세종, 7대 세조, 9대 성종, 11대 중종, 14대 선조, 16대 인조, 17대 효종, 18대 현종, 19대 숙종, 21대 영조, 22대 정조, 23대 순조, 24대 헌종, 25대 철종, 26대 고종, 마지막 왕(황제)인 27대 순종, 그리고 추존한 익종(문조)과 각 왕의 비를 합쳐 49위의 신위가 19개의 신실(감실)에 모셔져 있다. 보시다시피 빠진 왕들이 많다. 정전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왕들은 영녕전에 모셔져 있다. 영녕전에는 2대 정종, 5대 문종, 6대 단종, 8대 예종, 12대 인종, 13대 명종, 20대 경종, 그리고 추존한 덕종, 진종, 장조, 순종의 세자인 영왕이 모셔져 있으며 추가로 태조의 4대 조상까지 목조, 익조, 도조, 환조로 추존하여 모셨다. 여기에 각 왕의 비를 합쳐 도합 34위의 신위가 16개 감실에 모셔져 있다. 종묘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10대 연산군과 15대 광해군뿐이다. 역시 군(君)은 덕종공조(德宗功祖)에 포함될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냈다고 해도 모두 대통령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전 입구의 남문(신문)

 

왕의 어머니는 거의 모두 왕비이다. 그래야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아무리 왕을 낳은 생모라고 해도 왕비가 아니면 종묘에 들어갈수 없다. 영조는 자신을 낳은 최씨가 왕비가 아니기 때문에 종묘에 모실수 없었다. 최씨는 대궐의 하급 직원인 무수리(궁중에서 잡일을 보는 여인들) 출신으로 영조를 낳아 숙빈이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왕비가 되지는 못했다. 효성이 각별했던 영조이지만 어쩔수 없이 숙빈묘라는 사당을 따로 지어 제사를 지냈다.

 

 종묘의 정전

정전의 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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