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호프부르크

호프부르크의 이력서

정준극 2009. 8. 17. 08:09

호프부르크의 이력서

 

호프부르크 미하엘문(미하엘러토르)의 밤

 

비엔나의 호프부르크는 과거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제국 황실의 관저였다. 공식적으로는 1438년부터 1583년까지의 45년간, 1612년부터 신성로마제국이 막을 내린 1806년까지 194년간 오스타리키(오스트리아의 전신) 군주의 저택이었고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관저였으며 1806년부터 1918년까지는 오스트리아제국(후에는 오스트로-헝가리제국) 황제의 공관이었다. 오늘날 호프부르크의 일부는 오스트리아 연방대통령의 공관이다.

 

헬덴플라츠(영웅광장)에 면한 호프부르크의 트락트(동).

 

호프부르크의 연륜은 13세기로부터 비롯된다. 바벤버그 왕조의 마지막 군주들이 건설했다는 주장도 있으며 보헤미아의 오토카르 2세(Ottokar II)가 건설했다는 주장도 있다. 호프부르크가 마련되기 전에 오스트리아 군주들의 관저는 암 호프(Am Hof) 광장에 있는 궁전이었다. 호프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은 오늘날 슈봐이처호프(Schweizerhof: 스위스궁)라고 부르는 구역이다. 이 구역에는 현재 15세기부터 있었던 궁정교회(호프카펠레), 그리고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제국 황제의 왕관과 홀(笏)과 보주 등 귀중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제국보물실(Schatzkammer)이 함께 있다. 르네상스 양식의 슈봐이처호프는 페르디난트 1세(재위: 1522-1564)의 치하에서 건설되었다. 슈봐이처호프의 출입문인 슈봐이처토르((Schweizertor: 스위스문)는 붉고 검은 대리석으로 만들었으며 페르디난트 1세의 여러 칭호들이 적혀 있고 황금양털(Golden Fleece)기사단의 문장들이 전시되어 있다. 슈봐이처호프의 아래층에는 한때 호프부르크의 음식을 관장하는 주방이 있었다. 슈봐이처호프(스위스궁)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곳의 경호병들이 모두 스위스에서 온 병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슈봐이처토르(스위스문)

 

스페인승마학교의 슈탈부르크(Stallburg: 馬舍)는 호프부르크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호프부르크의 한 파트로 간주되고 있다. 슈탈부르크는 원래 막시밀리안 2세 황태자의 관저로 건설한 것이다. 그러던 중 페르디난트 1세는 황태자인 막시밀리안 2세가 개신교에 마음을 기울이고 있자 아무리 자기의 아들이라고 해도 한 지붕 아래에서 사는 것을 원치 않아서 황태자 관저를 다른 곳에 마련토록 했다. 한때 이 건물은 페르디난트 3세 황제(재위: 1590-1637)의 동생으로 미술품 수집에 깊은 조예가 있었던 레오폴드 빌헬름(Leopold Wilhelm) 대공의 소장품 보관장소로 사용되었다. 레오폴드 빌헬름 대공의 미술 소장품들은 훗날 국립미술관(미술사박물관)의 기본을 이루는 미술품들이 되었다. 이 건물이 스페인승마학교와 리피짜너(Lippizzaner) 백마들의 마사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 이후부터였다.

 

  

스페인승마학교의 리피짠 백마들의 마술(馬術)공연

 

슈봐이처로트(스위스문)의 건너편에서 마주보고 있는 건물이 아말리엔부르크(Amalaienburg: 아말리아궁)이다. 프란시스 1세 기념상의 뒤편에 있는 건물(동)이다. 지붕위에 작은 돔이 있는 탑이 있고 시계가 설치되어 있는 건물이다. 천문시계이다. 아말리엔부르크는 요셉 1세(재위: 1705-1711)가 세상을 떠난후 미망인이 된 아말리 빌헬미네(Amalie Wilhemine)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사실 이 건물은 오래 전에 합스부르크 왕조의 문을 연 루돌프 1세(재위: 1276-1282)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비엔나에서 지낼 때 사용할 목적으로 지은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다. 아말리엔부르크와 슈봐이처호프를 연결하는 건물이 레오폴드트락트(레오폴드동)이다. 1600년대에 레오폴드 1세 황제가 건축했기 때문에 레오폴드트락트라고 부른다. 현재의 레로폴드트락트는 원래의 모습이 아니다. 1683년 터키의 제2차 비엔나 공성 이후 한 층을 더 올리는 등 대대적으로 개편했기 때문이다. 레오폴드트락트에는 오스트리아 연방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다. 그리고 이 건물의 지하와 아말리엔부르크의 지하에는 호프부르크를 위한 대규모의 포도주 저장고(켈러)가 있다.

 

호프부르크와 링슈트라쎄와의 사이에 있는 철책길

 

 

 

'비엔나의 궁전 > 호프부르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실 아파트(Kaiserappartements)  (0) 2013.09.18
씨씨박물관(Sisi Museum)  (0) 2013.09.18
IAEA 무도회  (0) 2012.10.17
이루지 못한 카이저포룸의 꿈  (0) 2009.08.17
호프부르크 좀 더 알기  (0) 2009.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