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호프부르크

IAEA 무도회

정준극 2012. 10. 17. 14:58

호프부르크에서 열리는 IAEA 무도회(IAEA Ball: IAEA Staff Association Ball)

2012년은 IAEA 창립 55주년 기념으로 개최

2011년에는 한국의 사물놀이팀이 특별 출연

 

호프부르크 페스트잘에서의 오프닝에서 IAEA기가 입장하고 있다.

 

호프부르크에서는 매년 약 20회의 무도회가 열린다. 이들 무도회에 참가하는 연인원은 약 5만-6만명이 된다. 호프부르크는 이들 무도회의 개최를 통해서 약 1천만 유로의 수입을 올린다. 국가재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매년 열리는 호프부르크 무도회 중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관하는 것도 포함된다. IAEA 직원협회(Staff Association)가 주관한다. 그래서 무도회의 명칭도 보통은 IAEA Ball 이라고 부르지만 공식적으로는 IAEA Staff Association Ball이다. 2012년에는 IAEA 창립 55주년을 기념하여 2월 4일에 호프부르크에서 무도회가 열렸다. 2013년에는 2월 13일에 역시 호프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자들이 왈츠와 폴카, 또는 콰드리유(Quadrille)를 추며 유쾌한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별 프로그램도 빼놓을수 없늘 볼거리이다. 2011년 IAEA Ball에서는 한국의 농악팀이 특별공연을 하여 박수를 받았다. 2012년에는 우크리아니 민속무용팀과 라틴 아메리카의 무용팀이 공연을 했다. 오프닝 세리모니(개회식)는 저녁 8시 반에 페스트잘(Festsaal)에서 거행된다. IAEA 기를 앞세운 IAEA의 경비원들이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무도회는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된다. 미드나이트 쇼는 밤 11시 45분부터 시작한다. 주로 모두가 함께 추는 콰드리유 춤으로 절정을 이룬다. 비엔나판 강강수월래라고 할수 있다. 무도회는 페스트잘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호프부르크의 몇몇 장소에서 동시에 종합적으로 열린다. [호프부르크에서 열리는 여러 무도회 중에서 굳이 IAEA 무도회를 소개하는 것은 필자가 IAEA와 인연이 있어서 비엔나를 자주 갔었기 때문이다.]

 

    

2011년 IAEA 무도회에서 농악을 공연하는 한국팀

                                      

무도회의 중심장소인 페스트잘(Festsaal)에서는 비엔나의 전통 왈츠가 연주된다. 수준높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오프닝에서는 젊은 남녀들의 입장과 함께 왈츠시범이 있고 이어 공식 무도회에 들어간다. IAEA 사무총장의 인사말씀도 곁들인다. 체레모니엔잘(Zeremoniensaal)에서는 여러 스타일의 왈츠가 연주되며 아울러 현대적인 팝음악과 리듬 앤 블루스, 락앤롤 등이 연주된다. 레도우텐잘(Redoutensaal)에서는 로맨틱한 음악이 연주되며 또한 40년대의 스윙음악이 흥을 돋우게 된다. 포럼(Forum)에서는 라틴 음악이 울려퍼진다. 마리아 테레지아 아파트멘트에서는 카리비안 음악과 레개(Reggae)음악이 연주된다. 라데츠키 아파트멘트에서는 현대풍의 켈트 음악이 연주된다. 리터잘(Rittersaal)에서는 블루스와 댄스 음악이 연주된다. 호이리거(Heuriger)에서는 비엔나 호이리거 음악이 연주된다. 가르텐잘(Gartensaal)에서는 현대 팝 음악이 연주된다. 알테 호프퀴헤(Allte Hofkueche)에서는 디스코가 연주된다. 각각의 사정과 취향에 따라서 장소를 선택하여 참가하면 그보다 더 좋을수가 없다.

 

페스트잘은 이렇게 복잡하다.

                    

페스트잘의 입장료는 80-85 유로이다. 테이블이 예약되어 있다. 체레모니엔잘은 예약석을 포함하여 70 유로이다. 다른 장소들은 55 유로이다. 물론 예약 테이블이 있다. 예약석이 없이 참가만 하려면 40 유로이다. 그런 티켓을 런너 티켓(Runner Ticket)이라고 한다. 드레스 코드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여자는 긴 이브닝 드레스 또는 포멀한 오스트리아 민속의상(디른들)을 입으면 된다. 남자는 딘너 자켓 또는 턱시도를 입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식정인 오스트리아 민속의상을 입으면 된다. 무도회의 음식 서브는 비엔나에서 1847년부터 호프부르크와 인연을 맺어 이벤트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하는 게르스트너(Gerstner)가 담당한다.

 

오스트리아 민속의상을 입고 입장하는 참가자들

                            

[참고자료] 게르스트너 케이터링 서비스(Gerstner Catering Service)

게르스트너(게르슈트너)는 캐른트너슈트라쎄 초입에 있는 전통의 케이크 상점이다. 예전부터 호프부르크의 황실에 여러가지 케이크를 납품해 온 유명한 상점이다. 게르슈트너 케이터링 서비스는 우리 식으로 보면 출장 부페를 하는 회사이다. 호프부르크에서 행사가 있으면 의례 게르스트너가 맡아 한다. 1847년부터 호프부르크 전용 출장부페를 했다고 하면서 자랑한다. 사무실은 캐른트너 슈트라쎄 51번지에 있다. 팔레 토데스코에 간단한 전시장이 있어서 연회에 사용할 식기류, 소품류 들을 볼수 있다. 결혼식 피로연 출장부페도 자주 맡아 한다. 그럴 경우에 대개 피로연의 가격은 1인당 100 유로 정도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6만원이다. 1인당 가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모두 포함된다. 아페르티프와 카나페, 음식(애피타이저, 수프, 메인 디수쉬, 디저트는 뷔페 스타일로 서브), 음료, 웨딩 케이크, 꽃장식, 별도의 바 설치, 식기류 임대, 테블 린넨 일체, 개별적인 메뉴카드, 서브하는 직원들(자정까지 가능) 경비이다.

 

페스트잘에서의 다른 무도회 장면. 콩나물 시루도 이런 시루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