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호프부르크

황실 아파트(Kaiserappartements)

정준극 2013. 9. 18. 15:25

황실 아파트(Kaiserappartements)

 

호프부르크의 황실아파트를 관람할수 있는 아멜리엔부르크

 

합스부르크제국의 말기에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씨씨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던 엘리자베트 왕비가 거주했던 알테 호프부르크(Alte Hofburg)의 아파트를 관람하는 것은 과거 찬란했던 제국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는 것이다. 15개의 방에는 화려했던 합스부르크의 역사가 수놓아져 있고 엘리자베트 왕비의 애잔했던 모습이 남아있다. 황실아파트는 알테 호프부르크에서 챈설러리 트락트(동) 아멜리엔트락트(또는 아멜리엔부르크: Amelienburg) 2(비엔나식으로는 1) 걸쳐 배열되어있다. 1998, 씨씨 서거 1백주년을 기념하여 황실아파트의 일각에 씨씨박물관(기념관)을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황제가 만찬을 갖던 대식당의 화려한 모습


박물관의 매표소를 지나서 입구로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카이저슈티게(Kaiserstiege)라고 부르는 계단이다. 그 다음에는 시종들이 있는 말하자면 문간방이 있다. 이를 트라반텐슈투베(Trabantenstube)라고 부른다. 트라반트는 시종이나 친위병이라는 뜻이다. 그 다음부터가 황실아파트(Kaiserappartement)의 시작이다.

 

- 접견자 대기(Audienzwartesaal): 프란츠 요제프 황제를 알현코자 하는 모든 사람들은 우선 이 방에서 대기해야 했다. 프란츠1세 황제(신성로만제국의 황제로서는 프란츠2)의 초상화가 눈길을 끈다.

- 접견실(Audienzzimmer): 프란츠 요제프1세 황제(1830-1916)는 이 방에서 매일 약 2백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붉은색 비단으로 된 벽에는 합스부르크가문 인물들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접견실


- 회의실(Konferenzzimmer): 내각회의가 열리던 방이다. 벽에는 두개의 거대한 그림이 걸려있다. 하나는 1849년 헝가리독립운동을 격파한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회의실


- 프란츠 요제프황제의 거실(Arbeitszimmer):  황제의 작업실 또는 서재이기도 하다. 긴 머리의 아름다운 엘리자베트왕비가 야회복을 입은 유명한 초상화가 걸려있다. 프란츠 사베르 빈터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 1805-1873)의 작품이다. 또 다른 두개의 그림은 전쟁장면을 그린 것이다. 방의 한쪽에는 라데츠키(Redetzky)원수의 흉상이 있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라데츠키장군을 매우 존경했다고 한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거실. 아르바이트침머


- 황제의 침실(Schlafzimmer):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군인적인 생활에 단련되어 있어서 침실조차 검소했다. 간단한 철제 침대 한개와 세면대만 있는 간소한 방이다. 벽에는 젊은 시절 엘리자베트 왕비가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의 그림과 결혼하기 전 모습의 그림이 걸려 있다.


황제의 침실


- 대 응접실(Grosser Salon): 황제가 특별한 사람들을 별도로 만나던 방이다. 벽에는 군복을 입은 황제의 모습과 긴머리에 다이아몬드 스타를 장식한 씨씨의 그림이 걸려 있다. 다이아몬드 머리핀을 씨씨슈테른(Sissi Stern)이라고 부른다.


대응접실


- 소응접실(Kleiner Salon): 작은 응접실이다. 황제를 알현하기 위해 온 사람들 중에서 지체 높은 사람들이 대기하던 방이었다. 벽에는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동생으로 나중에 멕시코황제가 된 막시밀리안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방한쪽에는 해군제독 빌헬름 테게트호프(Wilhelm Tegethoff)의 대리석 흉상이 있다. 이 방에서 흡연을 했기 때문에 흡연실이라고도 부른다.

- 엘리자베트왕비의 접견실 및 침실(Wohn- und Schlafzimmer): 엘리자베트왕비가 낮에 사람들을 접견하는 방이었다. 왕비는 발하우스플라츠(Ballhausplatz)에 면한 아멜리엔궁에서 주로 생활했지만 밤에는 이 넓은 방에 와서 잠을 잤다. 그러므로 한동안 매일저녁 간소한 철제 침대를 아멜리엔궁에서 이곳으로 옮겨놓았다.

- 왕비의 체육실 및 의상실(Turn- und Toilettezimmer):  씨씨를 위한 휘트니스 센터이다. 몇가지 체조 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엘리자베트왕비는 치장에 무척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매일 아침 긴머리를 매만지는데 오전 내내 시간이 걸렸다. 왕비는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서 일부러 오전시간을 치장하는데 사용했다.

 

왕비의 체육실 및 의상실


- 왕비의 목욕실 및 화장실(Badezimmer und Toilette): 목욕을 하는 방이었다. 화장실이 겸해서 있다.       

- 왕비의 대응접실(Grosser Salon der Kaiserin): 씨씨가 사람들을 접견하는 방이었다. 엘리자베트왕비의 실물대형 대리석 조각상이 있다. 헤르만 클로츠(Hermann Klotz)의 작품이다. 로코코양식의 벽장식이 아름답다. 벽에 걸린 그림중에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자녀들이 뮤즈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의 것도 있다.


왕비의 대응접실


왕비의 소응접실(Kleiner Salon Elisabeth)비엔나 화가인 게오르그 라브(Georg Raab)가 그린 헝가리의상을 입은 씨씨의 초상화가 있다. 1867년 부다페스트의 성마태성당에서 헝거리여왕으로 대관식을 가진후 그린 것이다탁자위에는 왕비가 평소 쓰던 일용물건들도 전시되어있다씨씨가 조용한 개인 시간을 갖었던 방이다. 왕비는 하이네의 시를 즐겨 읽었다. 여러 장의 풍경화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헝가리의 목가적인 풍경화는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다. 그래서 베르글(시골)방(Berglzimmer)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 알렉산더 아파트멘트(Alexander Appartement): 러시아의 차르(황제)인 알렉산더가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초청을 받아 비엔나를 방문했을 때 이 방에서 며칠 머물렀었다. 이 방은 나중에 알렉산더방이라고 불렀다. 마지막 황제인 카를황제가 1918년까지 지냈던 방이기도 하다.


알렉산더 아파트멘트


- 대기실(Vorzimmer): 바닥에 깔린 붉은 양탄자는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란츠2세 황제에게 보낸 선물이다. 붉은 양탄자가 있기 때문에 '붉은 방'(Roter Salon)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방에 있는 가구들도 모두 프랑스 스타일이다. 프란츠 2세 황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카가 된다.

- 대식당(Speisesaal): 황제의 공식만찬은 주로 호프부르크의 레도우텐잘(Redoutensaal)에서 열렸고 이 대식당은 가까운 식구들이나 친지들을 위한 곳이었다. 황제가 사용하던 각종 은식기와 꽃장식이 아름답다.

 

화려한 대식당(Speisesa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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