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 더 알기/세례 요한은 누구?

세례요한은 누구인가?

정준극 2009. 8. 23. 19:19

[세례요한은 누구인가?]

 

 

세례요한과 어머니 엘리사벳, 아버지 사가랴. 비잔틴 이콘. 얼핏 보면 예수와 성모 마리아와 목수 요셉이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비잔틴 시대에는 세례 요한을 무척 존경하여서 예수와 동격으로 간주하였던 모양이다.

 

세례요한의 히브리식 이름은 요하난 하-마트빌(Yo-hanan ha-matbil)이다. 아람어로는 요한을 요카난(Yokhanan)이라고 부른다. 세례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역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후에 죽임을 당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동을 적은 복음서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세례요한은 말하자면 부흥설교자였다. 세례요한은 요단강에서 세례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점령당한 이스라엘을 해방시킬 여호와의 계시를 기다리면서 사역을 하였다. 세례요한은 구약시대 히브리 선지자들의 생활과 행동을 답습하였다. 근검생활을 하였으며 죄악에 물든 위정자들을 꾸짖었고 백성들에게는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될 것을 약속하였다. 세례요한은 기독교, 이슬람교, 바하이교, 만다이슴(Mandaeism)에서 선지자 또는 예언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 만다이교는 오늘날 남부 이락과 남부 이란의 주민들 일부가 믿는 종교로서 특별히 세례요한을 숭배하고 있다. 일설에 따르면 만다이교는 세례요한이 죽은후 그의 제자들이 이락으로 건너와서 세운 종교라고 한다.

 

안드레아 델 사르토의 광야의 세례 요한. 다윗과 같은 소년처럼 그렸다.

 

일부 학자들은 세례요한이 에센느(Essenes)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센느는 금욕주의 생활을 하며 계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세례와 유사한 종교의식을 지켰다. 세례요한이 물로 세례를 준 것은 회개하는 죄인들을 정결케 하는 의식이었다. 유대인의 관습에 따르면 세례는 ‘살아있는 물’을 사용해야 한다. 세례요한의 경우에는 흐르는 요단강물로 세례를 주었다. 세례요한은 자기가 세례를 베푼 사람 중에서 자기보다 더 위대한 메시아적 인물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요한이 물로 세례를 베풀어준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예수는 세례요한의 제자, 또는 추종자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헤롯은 세례요한을 민중들을 선동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하여서 그를 체포하였고 결국은 처형하였다. 예수의 사역은 세례요한의 사역을 계승한 것이었다. 예수가 백성들을 향하여 회개하라고 외쳤으며 세례를 받아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마치 세례요한의 사역을 답습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 사실상 나중에 예수가 제자로 삼은 사람 중에는 세례요한의 제자였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세례요한이 엘리사벳을 떠나 광야로 감. 예루살렘 수도원 벽화. 어머니인 엘리사벳이 집을 떠나는 아들 요한을 안타깝게 대하자 세례 요한은 엘리사벳에게 '어머니, 걱정 마세요. 잠시 광야에 나가서 전도 좀 해야겠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기독교에서는 세례요한을 예수 그리스도의 선임자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하심을 예비한 인물로 간주하고 있다. 왜냐하면 복음서에 보면 세례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세례요한을 선지자 엘리야와 같은 인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예수의 친족이라고 설명했다. 로마가톨릭과 동방교회, 이슬람, 바하이교 등은 세례요한이 태어난 6월 24일과 그가 죽임을 당한 8월 29일을 모두 축일로 지키고 있다. 그러나 순교한 날보다는 태어난 날을 더욱 존중하고 있다. 왜냐하면 세례요한은 하나님의 은혜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성화에서는 세례요한이 죽임을 당하여 그의 머리가 쟁반에 담겨 있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헤롯 안티파스의 의붓딸(살로메)의 요청에 의해 세례요한의 머리를 잘라 쟁반에 담아 준 사건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세례요한을 그린 성화는 그가 약대의 털로 만든 옷을 입고 한손에는 지팡이를, 다른 한손에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양피지 두루마리에는 Ecce Agnus Dei(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어떤 그림에는 접시위에 양이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 정교회의 성화에는 간혹 세례요한이 천사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왜냐하면 마가복음 1: 2에 세례요한을 하나님의 사자(메신저: Angelos: 천사)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세례요한이 요단강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세례를 줌. 여호와의 말씀이 울려퍼졌으며 천사가 수종들었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