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 더 알기/세례 요한은 누구?

세례요한에 대한 다른 종교의 견해

정준극 2009. 8. 23. 20:10

[세례요한에 대한 다른 종교의 견해]

 

다마스커스의 우마야드 모스크. 이곳에 세례요한의 유해가 간직되어 있다고 한다.

 

(이슬람)

코란에서는 세례요한을 아랍어로 야히야(Yahya)라고 부른다. 코란의 수라 마리얌(sura Maryam)편에는 세례요한이 자카리야(Zachariah)의 아들로서 예수와는 이종사촌이라고 적혀 있다. 세례요한에 대하여 코란에 기록된 내용은 신약성경 누가복음의 기록과 거의 일치한다. 다만, 코란에서는 엘리사벳의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사가랴가 실제로 열달동안 벙어리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선지자 요한이 태어날 것이라는 얘기만 하지 못하도록 3일 동안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적혀 있다. 코란에는 세례요한이 어릴때부터 하나님의 지혜를 받았으며 성서의 내용을 매우 빨리 익혔다고 되어 있다(수라 19: 7-12). 코란에는 세례요한을 순수하고 헌신적이며 부모에게 순종하고 오만하지 않으며 반항하지 않는 소년이었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공의로움의 선지자’로서 알라신의 말씀을 확인하기 위해 이세상에 왔다고 적혀 있다.

 

광야의 세례요한. 도미니코 베네치아노 작품

 

(만데아교)

이락과 이란 남부지역, 즉 유브라데스와 티그리스 강 하구에 퍼져 있는 소수 신비주의인 만데아(Mandaea)교도들은 세례요한을 크게 숭배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세례요한의 제자였던 사람이 나중에 만데아교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일명 ‘세례요한기독교도’라는 말을 듣고 있다. 그들의 경전에는 ‘요한서’(Sidra d-Yahia)가 있는데 야히아(Yahia)는 아랍어의 야히야(Yahiya)와 같은 단어로 요한을 말한다. 만데아교는 세례요한을 하나님(알라)의 마지막이며 가장 위대한 선지자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만데아교는 비록 예수(Yeshu: Jesus)가 세례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지만 선지자도 아니고 구세주도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세례요한이야말로 유일한 메시아(구세주)로 보고 있다. 만데아교의 경전인 긴자 르바(Ginza Rba)에 의하면 세례요한은 천사의 손에 의지하여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 천사는 세 살짜리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세례요한에게 다가와서 세례를 받고자 했다고 한다. 세례요한은 그 어린아이가 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왔는지를 알고 자기의 손을 내밀어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세례를 주는 동안에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세례요한이 죽자 천사는 진흙으로 세례요한의 시신을 덮어주었다고 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어주 서스키한나 카운티의 서스키한나 강. 몰몬교는 이곳에서 아론과 멜기세덱의 제사장 직분이 회생되었다고 하며 세레요한도 부활한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믿고 있다.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 몰몬교회)는 세례요한이 8세 때에 유대왕국을 무너트리고 모든 백성들을 주의 백성들로 만들어 앞으로 올 시대에 준비하라는 천사의 지시를 받았다고 믿고 있다. 몰몬교회는 세례요한이 이미 어릴 때에 물로 세례를 받았다고 믿고 있다. 몰몬교회는 세례요한이 1829년 5월 15일에 미국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주 서스키한나(Susquehanna)카운티의 하모니(Harmony)마을에 있는 서스키한나 강변에 부활한 모습으로 나타나 조셉 스미스(Joseph Smith)와 올리버 카우더리(Oliver Cowdery)에게 아론의 후손만이 맡을 수 있는 제사장으로 임명했다고 가르치고 있다. 몰몬교의 교리에 의하면 세례요한의 사역은 세가지 하늘의 섭리를 완성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첫째는 모세율법에 의한 마지막 선지자로서 사역을 수행하였으며 둘째는 신약의 첫 번째 선지자로서 사역을 수행하였고 셋째는 현시대에에서 아론과 멜기세덱의 후손으로서의 제사장들을 찾기 위해 보냄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세례요한의 사역이 두사람의 선지자에 의해 예고되었는데 그들은 몰몬경에 포함되어 있는 레히(Lehi)와 네피(Nephi)라는 것이다.

 

바하울라(1817-1892). 세례 요한을 소선지로서 바하이교를 창설토록 지시한 바브는 세례요한의 영혼이 돌아온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바하이교)

바하이교의 시조인 바하울라(Baha'ullah)의 가르침에는 세례요한에 대한 사항이 자주 등장한다. 바하이는 세례요한을 소선지라고 간주하고 있다. 바하울라는 자기의 선임자로서 바하이교를 창설토록 지도한 바브(Bab)가 세례요한의 영혼이 돌아온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바하이교도들은 바브를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선포하는 대선지라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바브가 세례요한보다 더욱 위대한 정도에 있다고 믿고 있다.

 

(그노시스교 및 인지학에서의 견해)

그노시스교(Gnostic)는 초기 기독교 시대에 있어서의 신비주의적 이단(異端) 기독교를 의미한다. 인지학(人知學: Anthroposophic)은 일정한 자기 훈련에 의하여 정신세계가 직관적으로 관조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문으로 오늘날에는 마치 종교처럼 간주되고 있다. 그노시스교에서는 세례요한을 구약시대 엘리야가 환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아는 구약시대의 선지자로서 진정한 하나님, 즉 신약의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신비주의적 신학에 의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이다. 구약의 말라기가 예언한대로 엘리야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기 전에 먼저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라는 사람에 의해 주도된 현대 인지학에서도 세례요한을 엘리아의 화신으로 믿고 있다. 그렇게 믿는 근거는 공관복음인 마가 9: 11-13, 마태 11: 13-14, 누가 7: 27의 말씀에 따른 것이다. 마가복음 9장 12절을 보면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엘리아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씀하시었다. 한편, 인지학자들은 세례요한이 마케루스에서 죽임을 당한후 그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나타나 그들을 영적으로 격려하였다고 믿고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화가 라파엘과 시인 노발리스(Novalis)도 실은 세례요한이 환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례요한을 엘리아가 환생한 인물로 보는 학파도 있다.  세례요한을 그린 것인데 30세가 이렇게 늙었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