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 더 알기/세례 요한은 누구?

예술세계의 세례요한

정준극 2009. 8. 23. 20:32

[예술세계의 세례요한]

 

기독교 예술에서 세례요한만큼 자주 등장하는 인물도 없을 것이다. 초대기독교 예술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내용이 가장 빈번하게 주제로 삼는 것이었다. 교회에서는 이미 5세기에 세례요한의 표준 모습을 정하였다. 이에 의하면 세례요한은 키는 컸지만 말랐으며 얼굴은 수척하고 수염이 얼굴을 덮은 모습이다. 초기 기독교 성화에서는 예수와 세례요한만이 긴머리로 등장하며 다른 제자들은 머리를 비교적 짧게 다듬은 모습이다. 세례요한의 일생에서 예술작품의 주제가 되는 내용은 사가랴에 대한 수태고지, 요한의 탄생, 사가랴가 요한이라는 이름을 붙임,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광야로 떠나는 요한, 광야에서의 가르침,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헤롯 앞에 선 세례요한, 살로메의 춤, 세례요한의 처형 등이다. 세례요한의 탄생 그림은 예수 그리스도와는 달리 화려한 실내가 배경이다. 적어도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장 직분을 맡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집이 가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살로메가 세례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들고 있는 모습도 자주 택하는 제목이다. 북부 르네상스적 취향이다. 살로메는 유디트나 델릴라처럼 매우 육감적이면서도 위험한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외치는 장면은 화란 미술에서 자주 볼수 있는 것으로 피터 브뤼겔의 작품이 특히 유명하다.

 

티티안의 세례요한. 1542년 작품

 

세례요한은 성모와 아기 예수가 담긴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친족이라는 유대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인것 같다. 일설에 의하면 아기 예수가 성가족과 함께 애급으로 피난갔을 때에 나중에 천사가 세례요한도 애급으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가 사촌인 세례요한과 함께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다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Virgin of the Rocks(암석의 성모)는 대표적이다. 연극에 있어서는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살로메와 세례요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살로메’라는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오페라 살로메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