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호이리거와 그린칭

립타우어(Liptauer)의 매력

정준극 2009. 9. 6. 21:41

립타우어(Liptauer)의 매력

 

립타우어. 빵이나 크레커에 발라 먹으면 매콤하고 캐캐하지만 비엔나 사람들은 맛있다고 얌얌.

 

호이리거에 가서 와인도 와인이지만 빵이나 크래커에 립타우어를 발라 먹지 않고 왔다면 후회하게 된다. 오스트리아에서 립타우어는 젠프와 마찬가지로 묘한 매력이 있는 음식이다. 립타우어는 양젖이나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 카테지 치즈(시어진 우유로 만든 하얀 치즈) 등에 간을 맞추고 양념을 하여 만든 것이다. 원래는 슬로바키아 음식이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스미르카스(Smirkas)라고 부른다. 슬로바키아 북부에 있는 립토브(Liptov) 지방에서 비롯한 것이어서 립타우어라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립토브는 독일어로 립타우(Liptau)이다. 립토브는 1918년 이전에는 오스트로-헝가리제국의 영토였다. 그래서 헝가리에도 립타우어가 있다. 립토이 투로(Liptoi Turo)라고 부른다. 영국에서는 립타우어를 Cheese mousse in the Hungarian style이라고 길게 설명하여 부른다. 헝가리 스타일의 치즈 무쓰라는 뜻이다. 맛은? 매운듯 강렬하다. 미국에서는 굳이 비교한다면 스트롱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비슷하다.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양파를 잘게 썰어 넣으며 여기에 파프리카, 파슬리, 카라웨이(Caraway)가루 등을 섞는다. 요즘에는 겨자를 넣는다. 비엔나 사람들은 립타우어를 무척 좋아하여서 샌드위치, 토스트, 크래커, 베이글에 발라 먹으며 샐러드에도 섞어 먹는다. 그리고 토마도, 고추, 심지어 삶은 계란에도 속을 넣어 먹는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서는 각 가정마다 립타우어 만드는 법이 다르다. 마치 우리네 막장 만드는 것과 같다.

 

슬로바키아 립토브 마을. 한때는 항가리 영토였으며 1차 대전 이전에는 오스트로-헝가리 제국에 속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