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이야기/전설따라 삼천리

산타클로스에 대한 추억

정준극 2009. 9. 16. 18:58

산타클로스에 대한 추억

 

 뉴욕 메이시 백화점의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소원을 들어주는 전통이 있다. 사진도 찍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으로는 산타클로스가 우선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순록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한밤중에 착한 아이들을 찾아다니면서 굴뚝을 타고 내려와 벽난로에 걸어 놓은 양말 속에 선물을 넣고 간다고 한다.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는 즐거운 성탄 이야기이다. 먼저, 산타클로스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산타클로스는 오늘날 터키에 속하여 있는 미라(Myra)의 주교인 성니콜라스라는 사람을 말한다. 성니콜라스는 동방정교회의 수호성인이다. 성니콜라스에게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사람’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그만큼 여러 가지 기적들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리고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그래서 성자의 칭호를 받았다. 성니콜라스는 그리스어로 아기오스 니콜라오스(Agios Nikolaos)라고 부른다. ‘백성들의 승리’라는 뜻이다. 산타클로스(Santa Claus)라는 말은 화란어의 신터클라스(Sinterklaas)를 미국의 뉴암스테르담, 즉 오늘날의 뉴욕에서 영어식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여 정착된 말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빨간 옷을 입고 흰 수염을 휘날리며 썰매를 타고 다닌다는 것은 미국적 상업주의의 산물이며 유럽에서 비롯한 전설은 아니다. 그러므로 오리지널 산타클로스는 하얀 수염도 없고 안경도 쓰지 않았으며 빨간 잠옷과 같은 것을 입지도 않았다. 미국에서 산타클로스라고 하면 뉴욕 메이시(Macy)백화점의 산타클로스를 연상하게 되는데 백화점에 온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호 호'하면서 선물을 주는 메이시의 전통은 일찍이 1862년부터 시작되었다. 

 

 성니콜라스를 그린 러시아 이콘. 이분이 원조 산타클로스이다.

 

다시 터키의 성자 니콜라스의 얘기로 돌아가 보자. 성니콜라스는 서기 270년 12월 15일, 오늘날의 터키인 소아시아에 있는 리치아(Lycia) 지방 파타라(Patara)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혹자는 3월 15일에 태어났다고도 주장한다. 3월 15일은 로마 칼렌더로 Ides of March라고 부른다. 줄리어스 시저가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한 날이다. 성니콜라스는 서기 330년 12월 6일 리치아의 미라(Myra)에서 주교로 활동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성니콜라스를 ‘미라의 니콜라스’라고도 부른다. 미라는 오늘날 뎀레(Demre)라고 부르는 마을이다. 혹자는 성니콜라스가 서기 346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성니콜라스는 60세 또는 64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계산이 된다. 1087년 성니콜라스의 유해는 이탈리아 나폴리 남부에 있는 바리(Bari)의 산니콜라(San Nicola)성당에 은밀하게 옮겨져 안치되었다. 그로부터 성니콜라스는 ‘바리의 니콜라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성니콜라스의 축일은 12월 6일이다. 5월 9일도 축일로 지키고 있다. 5월 9일은 성니콜라스의 유해를 터키의 미라에서 이탈리아의 바리로 옮긴 날이다. 성니콜라스의 상징은 복음서를 들고 있으며 한쪽 어깨 위에는 그리스도가, 다른 쪽 어깨 위에는 성모(테오토코스)가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바리의 산니콜라교회. 원조 산타클로스인 성니콜라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성니콜라스는 어린이, 뱃사람, 어부, 상인, 누명을 쓴 자, 매춘부, 참회하는 도적, 약사, 궁사, 전당포(대금업자)업자들의 수호성인이다. 성니콜라스는 그리스, 벨기에, 루마니아, 불가리아, 조지아, 러시아, 마케도니아,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서 젊은이들, 특히 학생들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또한 바리, 암스테르담, 리버풀, 바란퀼라, 베이트 잘라(Beit Jala)의 수호성인이다. 성니콜라스(산타클로스)가 뉴욕의 수호성인이 된 것은 일찍이 1809년이다. 당시 화란사람들은 뉴욕을 뉴암스테르담이라고 불렀다. 성니콜라스는 비잔틴제국의 황제들의 근위부대인 바랑기안(Varangian)부대의 수호성인이었다. 비잔틴제국의 황제들은 전통적으로 바리에 있는 성니콜라스의 유해를 수호하였다.

 

 터키 뎀레(미라)의 교회 한쪽에 있는 성니콜라스 기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