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세계의 여왕: 빅토리아

자색과 흰색의 물결

정준극 2009. 10. 15. 12:52

세계의 빅토리아여왕 - 9

 

인도 방갈로어에 있는 빅토리아여왕 기념상

 

[자색과 흰색의 물결]

빅토리아는 미망인으로서 관례에 따라 크리스마스를 와이트섬(Isle of Wight)의 오스본 하우스(Osborne House)에서 보냈다. 1900년 크리스마스는 빅토리아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였다. 약 한달 후인 1901년 1월 22일 화요일 저녁 6시 반이 조금 지난 때에 빅토리아는 81세로(우리나이로 82세)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장래의 국왕인 에드워드 황태자와 첫 번째 외손자와 독일 황제 빌헬름 2세(William II)가 임종을 지켜보았다. 빅토리아의 유언에 따라 그의 아들들이 빅토리아의 시신을 입관하였다. 빅토리아에게는 결혼식 때에 입었던 하얀 드레스가 입혀졌고 하얀 면사포가 씌어졌다. 장례식은 2월 2일 토요일에 거행되었다. 이틀동안의 국장이었다. 빅토리아의 시신은 윈저공원의 프로그모어 영묘(Frogmore Mausoleum)의 알버트공의 석관 옆에 안치되었다. 빅토리아는 자기의 장례식에 검은 색을 사용하는 것을 싫어했다. 이에 따라 런던은 자색과 하얀색의 조기로 뒤덮였다. 2월 4일 프로그모어 영묘에 안치할 때에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빅토리아여왕이 서거한지 반년 후에 큰딸 빅토리아가 세상을 떠났다. 프러시아의 왕비였던 큰 딸 빅토리아는 포츠담의 영묘에 남편 프리드리히 3세와 함께 안치되었다.

 

빅토리아여왕이 서거한 와이트섬의 오스본 하우스

 

미국에서는 윌리엄 맥킨리(William McKinley) 대통령의 지시로 애도의 반기(半旗)가 게양되었다. 미국 역사상 다른 나라의 군주가 세상을 떠났을 때 반기를 게양한 것은 처음이었다. 영국은 그해 말에 맥킨리 대통령이 암살되자 애도의 뜻으로 반기를 게양하여 답례하였다. 빅토리아는 63년 7개월 2일을 대영제국의 군주로서 통치했다. 빅토리아는 영국 역사상 가장 장수한 군주였다. 그의 할아버지인 조지3세도 82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빅토리아보다 3일 모자랐다. 빅토리아의 죽음은 하노버 왕가의 영국통치에 막을 내리는 것이었다. 남편인 알버트가 작세-코부르크 및 고타 왕가에 속했기 때문에 그의 아들인 에드워드7세는 아버지의 가계를 이어 새로운 왕가를 시작한 군주가 되었다. 그후 1917년 빅토리아의 손자인 조지5세가 즉위하자 그는 작세-코부르크 및 고타 왕가라는 명칭을 윈저(Windsor) 왕가로 바꾸었다. 빅토리아는 미망인이 된 초기에는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수그러들었으나 이후 1880년대와 1890년대에 걸쳐서는 대단한 사랑을 받았다. 2002년에 BBC는 ‘가장 위대한 영국인 100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빅토리아는 18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아직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참고로 말하면 영국인들이 생각하는 가강 위대한 영국인 1위는 윈스턴 처칠 경이었다.

 

런던 하이스트리트를 지나는 빅토리아여왕의 장례행렬 

  

빅토리아와 알버트의 사랑과 삶을 그린 영화 '빅토리아와 앨버트'의 포스터. 빅토리아역은 빅토리아 해밀턴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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