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세계의 여왕: 빅토리아

아홉 남매를 키우다

정준극 2009. 10. 15. 12:55

세계의 빅토리아여왕 - 11

 

[아홉 남매를 키우다]

빅토리아여왕은 슬하에 아홉 남매를 두었다. 그 중에는 빅토리아여왕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자녀도 두 명이나 있지만 대체로 장수들 하였다. 가장 최근에 세상을 떠난 자녀는 막내딸 베아트리스(Beatrice)로서 1944년에 향년 87세였다. 가장 장수한 자녀는 3남 아서(Arthur)로서 92세에 세상을 떠났다. 장남으로 왕위를 계승한 에드워드7세는 왕위에 오른지 9년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69세였다. 에드워드는 어머니 빅토리아가 하도 오래 동안 여왕으로 있는 바람에 환갑이 지난 61세에 겨우 왕위에 올랐다. 현재의 철수(Charles) 황태자도 1948년생이므로 2009년으로서 환갑이 지났지만 아직 왕좌에 오르려는 꿈도 못 꾸고 있다. 빅토리아여왕의 자녀들이 누구인지가 무엇 때문에 중요하냐고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기왕에 빅토리아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마당에 가족들도 소개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에 간략히 소개코자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죽으면 묘비에 아들 딸, 며느리와 사위, 친손자와 외손자들의 이름을 죽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사돈들이 누구인지를 기록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묘비에 아들손자며느리의 이름을 적어 놓는 경우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빅토리아여왕의 가족들

 

- 장녀 빅토리아(Princess Royal: 1840-1901). 독일황제 겸 프러시아국왕인 프리드리히3세와 결혼. 8명의 자녀를 두었다.

- 장남 에드워드7세(Edward VII: 1841-1910). 덴마크의 알렉산드라 공주와 결혼. 자녀 있음.

- 2녀 앨리스(Alice: 1843-1878). 헤쎄 및 라인 공국의 루이 4세(Louis IV)와 결혼. 자녀 있음.

- 2남 알프레드(Alfred: 1844-1900). 러시아의 마리 알렉산드로브나 공주와 결혼. 자녀 있음.

- 3녀 헬레나(Helena: 1846-1939). 슐레스비히-홀슈타인-존더부르크-아우구스텐부르크의 크리스티안 왕자와 결혼. 자녀 있음.

- 4녀 루이스(Louise: 1848-1939). 아르길(Argyll)공작 존 더글러스 서덜랜드 켐벨과 결혼. 자녀 없음.

- 3남 아더(Arthur: 1850-1942). 프러시아의 루이제 마르가레트 공주와 결혼. 자녀 있음.

- 4남 레오폴드(Leopold: 1853-1884). 발데크(Waldeck) 및 피르몽(Pyrmont)의 헬레나 공주와 결혼. 자녀 있음.

- 5녀 베아트리스(Beatrice: 1857-1944). 바텐버그(Battenberg)의 헨리 왕자와 결혼. 자녀 있음.

 

젊은 시절의 빅토리아여왕

 

[혈우병의 망령]

빅토리아가 세상을 떠난 후 상당기간이 지나서 그의 후손들에게서 혈우병(Hemophilia) 인자가 발견되어 놀라움을 던져 주었다. 이와 함께 빅토리아 자신도 혈우병 환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빅토리아의 혈우병에 대하여는 두가지 주장을 할수 있다. 하나는 그의 아버지가 혈우병 인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유전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 켄트공작은 평소에 그런 증세가 없었다.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렇다면 좀 괴이한 얘기지만 빅토리아의 아버지는 혈우병 인자를 가진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 하기야 빅토리아의 어머니로 말씀드리자면 전혀 정숙한 여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아주 약간이나마(0.001%) 빅토리아의 아버지가 다른 사람일 가능성은 있다. 두 번째 주장은 빅토리아의 몸에서 확률적으로 대단히 희소하지만 돌연변이가 생겨 혈우병 인자가 생겼다는 주장이다. 그런 확률은 2만5천분의 1 또는 10만분의 1이라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의 경우가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돌연변이는 혈우병 A 타입에서 33%, B 타입에서 20%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유전학자들은 빅토리아의 아버지가 비교적 고령이었기 때문에 돌연변이 인자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혈우병은 나이 많은 아버지나 어린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빅토리아의 어머니 쪽으로는 기록상 혈우병과 관련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혈우병은 주로 남자들에게서 증상이 발견된다. 만일 혈우병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중병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빅토리아의 어머니 쪽으로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빅토리아는 혈우병 인자를 자기의 딸 다섯명 중에서 두명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알리스(Alice)와 베아트리스(Beatrice)였다. 아들인 레오폴드도 혈우병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가장 명백한 증세는 손자들에게서 나타났다. 증손자인 러시아의 황태자 알렉세이, 아스투리아(Asturia)의 공자 알폰소, 스페인의 왕자 곤잘로(Gonzalo), 그리고 손녀딸인 빅토리아 유제니(Victoria Eugenie)가 혈우병으로 고통을 받았다. 하늘의 뜻!

 

망내딸 베아트리스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