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물들/수의와 겉옷(성의)

방사성연대측정

정준극 2009. 10. 30. 21:51

[방사성연대측정]

 

수의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별별 테스트가 다 이루어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는 본격적인 방사성연대측정 실험이 진행되었다. 정확을 기하기 위해 세 곳의 저명한 기관이 따로 따로 측정했다. 탄소14에 의한 방사성연대측정을 마친 과학자들은 테스트 결과를 Nature(네이처)지에 발표하였다. 결론은? 수의가 주후 약 1300년경인 중세에 만들어졌다는 주장이었다. 구체적으로는 1260-1390년 사이에 만들어진 세마포이므로 예수를 장사 지낼때 사용한 수의는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자 즉각적으로 이의가 쏟아져 나왔다. 우선, 해당 수의를 테스트하기 위해 사용한 비교용 세마포가 오리지널 세마포를 만든 지역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커다란 오차가 생길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어 중세에 토리노의 성당에서 대화재가 났기 때문에 탄소성분이 해당 세마포에 상당량 배었을 것이므로 탄소연대측정에 오차가 생길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리하여 2008년 옥스퍼드방사성연대측정가속기팀이 명예를 걸고 다시 정확하게 테스트하게 되었다. 결과는? 첫번째 연대측정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다.

 

조반니 바티스타 델라 로베레(Giovanni Baptista della Rovere) 작품. 성수의에 나타난 전신 모습이 더욱 뚜렷하며 아래쪽에는 예수의 시체를 세마포로 어떻게 쌌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한장의 세마포에 두개의 전신 모습이 프린트 될수 있었다.  

 

[수의에 나타난 두가지 영상]

수의라고 하는 천에는 놀랍게도 앞뒷면에 다른 모습의 그림이 담겨있다. 그런 내용은 극히 최근인 2004년에 밝혀진 사항이다. 앞면에는 예수의 얼굴이라고 생각되는 모습이 프린트 되어 있고 뒷면에는 예수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두 팔을 가슴 아래쪽에 얌전하게 포개어 놓고 있는 전신 모습이 사진을 찍은 결과 나타났다. 앞뒷면에 따로 있는 얼굴은 서로 같은 선상에 놓여 있어서 두 개의 모습이 서로 연관성이 있는 듯이 보였다. 양면의 얼굴부분은 세마포의 상단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거의 중간에 위치하여 있다.

 

성수의에 대한 이미지를 분석하는 작업

 

수의에 나타난 사람은 수염이 많이 자라 있으며 긴머리는 어깨까지 내려와 있는 모습이었다. 머리는 가운데를 가른 모습이었다. 분명이 남자였다. 얼굴모습 등을 고려하여 키를 계산해 보니 최소 1.75m에서 1.88m에 이르는 비교적 큰 키였다. 예수가 살던 시절, 그리고 세마포가 만들어진 시대라고 얘기되었던 중세에 있어서 이만한 키는 평균 이상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큰 키도 아니었다고 한다. 세마포의 색깔이 적갈색인 것은 예수의 피가 묻어서 그런 색깔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얼굴 모습과 신체의 모습을 자세히 조사하고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을 보고하였다.

 

세콘도 피아가 찍은 사진의 네가 필름에 나타난 예수의 얼굴 모습

 

- 한쪽 손등에는 비교적 커다란 상처가 나 있었다. 아마도 손에 못을 박았기 때문에 생긴 상처 같았다. 다른 쪽의 손은 한쪽 손과 겹쳐 있기 때문에 상처의 여부를 알수 없었다.

- 옆구리 쪽에는 가슴 동공을 향하여 뚫어진 부분이 있었다. 예수의 사후에 생긴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옆구리 쪽에는 외상으로 인해 피(적혈구와 혈청)가 흘러나온 흔적이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다는 기록에 신빙성이 있다.

- 이마와 머리 부분에 작은 구멍들이 있었다. 왜 생겼는지는 모른다. (혹시 가시면류관의 가시 때문에?)

- 상체와 다리부분에 길게 뻗은 상처가 있었다. 로마군인들이 예수를 고문할 때에 아령처럼 생긴 무기로 구타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

- 얼굴이 부어 있었다. 아마 매를 맞아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 양팔에서 피가 흘러내렸음을 알수 있었다. 십자가상에서 양손바닥에 못을 박음으로서 피가 팔을 적시면서 흘러내렸다고 보고 있다.

- 다리가 꺾였다는 증거는 없었다. (당시에는 십자가 죄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다리를 꺾었는데 예수의 경우에는 이미 숨을 거둔 것이 확인되어 굳이 다리를 꺾지 않았다고 성경에 적혀 있다.)

- 발등에 커다란 상처가 있었다. 발을 겹쳐놓고 대못을 박았음을 짐작케 해주는 것이다.

 

조반니 리기(Giovanni Riggi)교수가 성수의의 천조각과 비교군을 분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