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물들/창에 얽힌 이야기

바그너와 성창

정준극 2009. 11. 3. 00:28

[바그너와 성창]

 

파르지팔 전설의 한 장면. 독일 그림엽서. 파르지팔이 성창을 들고 성배를 찾아 나섰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Parsifal)은 중세 에센바흐의 서사시 파르지발(Parzival)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에센바흐의 시에는 성창이 두 개가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하나는 ‘성배의 성’에서 성배의 기사들이 보호하고 있는 피 묻은 창이며 다른 하나는 피셔(Fischer)왕에게 중상을 입힌 창이다. 오페라 ‘파르지팔’의 줄거리는 성배의 기사들이 성창을 잃어버렸으나 기사 파르지팔이 다시 찾는다는 것이며 그 창의 능력으로 피셔왕의 상처를 치료한다는 것이다. 바그너는 원본에 표현되어 있는 두 개의 창을 실은 같은 것이라고 간주하였다. 그리고 오페라에서는 성창에 묻어 있는 피가 구세주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묻어 나온 것으로 설명되어야 하지만 바그너는 성배에 담겨 있는 피가 성창에 묻은 것으로 설명했다.

 

파르지팔이 성배를 찾아 순례하고 있다. 손에는 성창을 들고 있다.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의 한 장면. 성배를 찾아 모험에 나선 파르지팔(플라치도 도밍고). 바스티유 오페라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