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물들/수의와 겉옷(성의)

예수의 눈에 동전을 놓았다?

정준극 2009. 11. 3. 11:07

[눈에 얹어 놓은 동전들]

 

고대 그리스와 이웃 지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황천(Hades) 가는 길에 노자(路資)로 쓰라고 눈 위에 동전을 얹어 놓는 관습이 있었다. 미국 NASA의 연구원들인 잭슨, 점퍼, 스테븐슨 등은 1978년 디지털 연구를 통해 토리노의 수의와 오비에도의 수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예수의 두 눈 위에도 동전을 놓았던것 같다고 주장했다. 왼쪽 눈위에 얹어 놓았던 동전은 예루살렘에서 주후 29-32년(예수가 공생활동을 시작하던 해)에 만들어진 로마주화로 보이며 오른쪽 눈 위에 놓았던 동전은 그리스의 렙톤(Lepton: 화폐 단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는 것일 뿐이지 증거물로 동전을 찾았다든지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카고예수회대학교의 프란시스 필라스(Francis Filas)교수는 오른쪽 눈 위에 얹어 놓은 것으로 짐작되는 주화를 자료를 통해 찾아보았더니 사이즈와 두께 등이 알맞은 렙톤 주화를 찾아냈다. 이 주화역시 29-32년에 성지 인근지역에서 통용되던 것으로서 겉에는 IOU CAICAROC라는 단어가 적혀 있는데 번역해 보면 ‘그리스의 티베리우스 황제’(Tiberius Caesar in Greek)라는 뜻이다. 내친 김에 왼쪽 눈에 있었다고 생각되는 주화를 찾아 보았더니 주후 29년에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e)가 티베리우스 황제의 어머니 율리아(Julia)를 찬양하기 위해 제조한 것으로 세 개의 참나무 잎이 묶어져 있는 그림이 있는 것이었다.

 

예수의 눈 위에 얹어 놓았었다고 생각되는 렙톤 주화. 렙톤(lepton)은 아주 작은 화폐단위이다. 우리나라 10원짜리.

 

문제는 당시 유태 사회에서는 죽은 자의 눈 위에 주화를 얹어 놓는 풍습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리고성 밖에 있는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유태인의 무덤 두 곳에서 해골에 주화가 들어 있는 것이 발견된 일이 있다. 주화는 입안의 혀 밑에 놓아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예루살렘 인근의 어떤 공동묘지(납골당)에서도 지하를 발굴하다가 어떤 여인의 해골을 찾아냈는데 놀랍게도 해골 안에 주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그리파 1세때에 만든 주화였다고 한다. 이들 주화가 정말로 1세기 당시에 놓아두었던 것인지 또는 나중에 사람들이 일부러 넣어 둔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2천년 전의 유태인 무덤에 있던 해골에서 주화가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토리노의 성수의를 세부 촬영하고 이를 입체화한 결과 얼굴 부분에 동전을 놓았었다는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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