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의 외교정책]
캐서린은 여제가 된 이후에 러시아의 영토확장을 우선 사업으로 삼았다. 특히 남쪽과 서쪽으로의 확장을 적극 추진하였다. 결과, 남쪽으로는 신러시아, 크리미아, 우크라이나 우측지역을 러시아의 영토로 편입하였고 서쪽으로는 벨로루시, 리투아니아, 쿠어란트(Courland), 그리고 폴란드에 속하여있던 리투아니아 연방을 흡수하였다. 캐서린의 치하에서 확장된 영토는 약 52만 평방킬로였다고 한다. 캐서린의 외상인 니키타 파닌(Nikita Panin: 재직기간 1763-1781)은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와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조가 연합하여 러시아에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을 봉쇄하기 위해 대담하고 교활한 정책을 펼쳤다. 파닌의 정책은 러시아, 프러시아, 폴란드, 스웨덴을 한데 묶어 ‘북부 협정’(North Accord)을 구성하여 부르봉-합스부르크의 세력에 대응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구상이 실현되지 못하자 캐서린은 파닌을 더 이상 신임하지 않고 외상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캐서린의 기마상
[러시아-터키 전쟁]
제정러시아 근대화의 기수였던 페터1세(페터 대제: 표트르 대제)는 좀 더 따듯한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남진정책을 꾸준히 추진하였다. 하지만 성과는 별로 크지 않았다. 아조프(Azov)전투를 통해 흑해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였을 뿐이었다. 캐서린은 페터 대제가 추진하였던 남진정책을 완성하였다. 캐서린은 오토만제국에 대한 러시아-터키전쟁(1768-1774)에서 승리하여 유럽에서 러시아의 위상을 확고히 만들었다. 터키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터키 역사상 가장 심대한 패배를 당하였다. 1770년 7월 5일부터 7일간의 체스마(Chesma)전투와 7월 21일의 카굴(Kagu)전투는 터키가 가장 대표적으로 당한 패배였다. 캐서린 정부는 터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흑해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하게 행사할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의 스텝지역을 모두 차지하여 이곳에 오데싸, 니콜라예프, 예카테리노슬라브(케서린의 영광: 현재의 드네프로페트로브스크), 케르손(Kherson)과 같은 신흥도시를 건설하였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같은 제목의 커리커추어. 캐서린여제가 정신이 없는 듯 또는 부끄러운 듯 눈길을 돌리며 쓰러지려는 것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레오폴드 2세가 일으키고자 부축하고 있다. 말탄 사람은 영국의 윌리엄 피트 수상이 조지 3세의 모습으로 채찍을 들고 있으며 그 뒤에 돈키호테로 표현되는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왕이 칼을 들고 있고 그 뒤에 홀란드가 마치 산초 판자 처럼 매달려 있다. 터키의 셀림 3세는 말의 꼬리에 키스를 하며 이들만 믿는다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림의 제목은 '캐서린과 페트루치오: 현대판 돈키호테"이며 부제로 '당신은 무엇인가?'라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캐서린은 1783년 오토만 터키와의 첫번째 전쟁에서 승리하여 크리미아 반도에 있는 크리미아 카나테(Crimean Khanate)를 완전히 러시아에 합병하였다. 러시아가 크리미아 카나테의 독립을 보장한다고 약속한지 9년만의 일이었다. 크리미아 칸(군주)의 궁성은 러시아의 소유가 되었다. 오토만 터키는 1774년 7월 10일에 러시아와 체결한 쿠츄크 카이나르지(Kutschuk Kainardzhi)조약을 통해 아조프, 케르흐(Kerch), 예니칼레(Yenikale), 킨부른(Kinburn)과 같은 새로운 지역을 러시아에 제공하였다. 러시아는 흑해 연안의 드나퍼(Dnieper)강과 부그(Bug)강 사이에 있는 긴 지역도 차지하였다. 오토만 터키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영토의 상당부분을 빼앗긴 후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다가 드디어 제1차 러시아-터키 전쟁이 끝난지 13년만인 1787년 제2차 전쟁을 일으켜 무려 5년동안을 캐서린의 러시아와 전쟁을 벌였으나 역시 힘겨운 상대여서 도무지 승리할수 없었다. 러시아는 터키와의 제2차 전쟁을 통하여 크리미아 일대를 완전 장악하게 되었다.
2차 러시아-터키 전쟁. 러시아군이 터키가 점령한 오차프 성을 함락하기 위해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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