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미스터리의 아나스타시아

아나스타시아...영화의 소재

정준극 2009. 12. 21. 14:27

[영화의 소재]

 

아나스타시아의 생존설은 연극, 영화, TV 시리즈의 주제가 되었다. 가장 처음 등장한 영화는 ‘옷이 여자를 만든다’(Clothes Make the Women)였다. 아나스타시아가 총살의 현장에서 어떤 병사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살아남았으며 훗날 아나스타시아를 죽음에서 구해낸 병사가 아나스타시아를 다시 만나게 된다는 할리우드 영화였다. 가장 유명한 영화는 1956년도 픽션 영화인 ‘아나스타시아’일 것이다. 명우 잉그릿드 버그만이 아나스타시아 역을, 율 브린너가 부닌(Bounine)장군 역을, 헬렌 헤이스(Helen Hayes)가 아나스타시아의 할머니인 마리 황비 역을 맡은 작품이었다. 부닌 장군은 소설 상의 가상 인물이다. 아나스타시아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자였던 안나 앤더슨의 스토리이다. 영화는 1928년 정신병원을 나와 파리에 모습을 나타낸 안나 앤더슨(Anna Anderson)으로부터 시작한다. 러시아 출신의 몇몇 귀족들은 자기가 아나스타시아라고 생각하고 있는 앤더슨을 진짜 아나스타시아로 만들어 제정러시아의 공주로 인정을 받게 하여 로마노프의 재산을 가로채려고 음모를 꾸민다. 이를 위해 부닌 장군등은 앤더슨을 훈련시켜 제정러시아의 공주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인다. 마침 파리에 할머니(마리 황비)가 체류하고 있다. 아나스타시아는 우선 할머니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나스타이사를 만난 할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앤더슨을 이용하려던 사람들은 점차 앤더슨이 진짜 아나스타시아라고 믿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 '아나스타시아'에서 아나스타시아역의 잉그릿드 버그만 과 부닌 장군 역의 율 브린너가 오페라를 관람하고 있다.

 

영화 ‘아나스타시아’의 스토리는 1965년에 잠깐 등장했던 뮤지컬 안냐(Anya)의 대본으로 사용되었다. 1983년에는 페터 쿠르트(Peter Kurth)가 Anastasia: The Riddle of Anna Anderson(아나스타시아: 안나 앤더슨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1986년의 NBC 미니 시리즈인 Anastasia: The Mystery of Anna(아나스타시아: 안나의 미스터리)는 이 책을 기본으로 제작된 것이다. 스토리는 두 파트로 되어 있다. 첫 파트는 아나스타시아를 비롯한 가족들이 예카테린부르크로 이송되었다가 얼마후 볼셰비키 병사들에 의해 학살당한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파트는 그로부터 5년후인 1923년 안나 앤더슨이라는 여인이 나타나서 자기가 아나스타시아라고 주장한다는 내용이다. 안나 앤더슨 역은 당시 인기배우였던 에이미 어빙(Amy Irving)이 맡았다.

 

에이미 어빙이 안나 앤더슨의 역을 맡았고 오마 샤리프가 니콜라스 2세를 맡았던 영화 '아나스타시아: 안나의 신비' DVD 표지.

 

가장 최근의 영화는 1997년의 Anastasia(아나스타시아)라는 만화영화이다. 아나스타시아가 러시아로부터 탈출하여 신분을 숨기고 살고 있으며 얼마후 자기의 정당한 신분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이 만화영화는 역사적인 사실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1956년 잉그릿드 버그만과 율 브린너가 주연했던 영화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였다. 2004년도 스티브 베리(Steve Berry)의 소설인 The Romanov Prophecy(로마노프 예언)는 어떤 병사가 총상을 입은 아나스타시아와 알렉세이를 구출한 덕분에 살아 남았으며 천신만고 끝에 미국에 도착한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펠릭스 유수포프(Felix Yusupov)라는 로마노프에 충성하는 귀족의 도움을 받아 신분을 숨기고 살았다. 알렉세이는 유수포프의 소개로 어떤 아가씨를 만나 결혼하여 아들까지 두었다. 로마노프 왕가의 후손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 아나스타시아와 알렉세이는 모두 질병으로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만화영화 '아나스타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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