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라마의 태국

통 두옹장군의 등장

정준극 2009. 12. 29. 04:23

4. 통 두옹장군의 등장


이때에 탁신장군이 등장한다. 탁신이라고 하니까 달걀귀신처럼 탁탁 두드리는 무슨 귀신인 줄 알지 모르지만 그냥 이름이 탁신이다. 나라가 어려우면 독립투사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기야 2006년도에 부정축재로 권좌에서 물러난 태국의 총리도 탁신이다). 성웅 탁신 장군은 와신상담하기를 몇 달, 드디어 군대를 일으켜 미얀마를 물리친다.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타이족의 왕으로 등극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전쟁으로 나라 재정이 궁핍하게 되고 친인척들이 부정부패를 일삼게 되자 이윽고 뜻있는 군신들이 합세하여 탁신을 폐위시키고 당시 가장 명망 높은 공신이었던 챠크리(Chakri) 통 두옹(Thong Duong)이라는 양반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한다. 챠크리는 태국어로 대장군이란 뜻이다. 귀족 직책 중의 하나이다. 대장군 통 두옹은 만조백관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왕위에 오르고 새로운 왕조를 설립하니 그가 챠크리 왕조의 창시자, 즉 태국판 이성계이다. 1780년대 초반의 일이니 지금부터 약 1백20여년전의 역사적 사실이다.

 

챠크리왕조를 연 라마 1세 부다 요드파 출라로케(Buddha Yodfa Chulaloke). 일명 통 두옹장군. 재위 1782-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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