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세계의 연인: 마거릿

버킹엄의 사진사

정준극 2009. 12. 31. 17:19

5. 버킹엄의 사진사

 

우여곡절 끝에 타운센드와 결혼하지 않기로 결정한 마거릿은 그후 몇몇 남자들과 나쁘게 말하여 놀아나며 방황하였다. 그러다가 1960년 5월 6일, 왕실 사진사인 안토니 암스트롱-존스(Anthony Armstrong-Jones)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마거릿은 피터 타우센드가 벨기에의 어떤 젊은 여인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날 즉시 암스트롱-존스의 청혼을 받아 들였다고 한다. 마리-루스 자마뉴(Marie-Luce Jamagne)라는 이 여인은 타운센드보다 거의 20년이나 어렸으며 게다가 모습이 마거릿을 무척 닮았다고 한다. 결국 타운센드는 마거릿과의 실연을 잊지 못하여 마거릿과 비슷한 여인과 결혼키로 한 것이다. 아, 이 무슨 슬픈 로맨스인가? 마리-루스와 1959년에 결혼한 타운센드는 1995년에 세상을 떠났다.

 

스노우던경. 1980년. 

 

마거릿이 결혼식을 올린 것은 5월이지만 암스트롱-존스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3개월 전인 2월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죽음이 아니면 결혼을!’이라면서 울고불고 하던 타운센드와의 결혼문제가 파탄이 되어 그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고 보는데 어느덧 새 애인과 사귀고 있기 때문에 놀랐다. 5월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의 마거릿 결혼식은 왕실 결혼이 최초로 TV로 중계된 것이었다. 세계의 3억 이상의 인구가 마거릿의 결혼식을 지켜보았다. 마거릿의 코사지(Corsage)는 영국의 유명한 의상디자이너인 노만 하트넬(Norman Hartnell)이 디자인한 것이었다. 신혼여행은 왕실 요트인 브리타니아를 타고 6주동안 카리브를 순항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여행가인 콜린 테난트(Collin Tennant)는 마거릿의 결혼선물로 카리브해의 섬인 무스티크(Mustique)에 있는 땅을 주었다. 콜린 테난트의 부인은 마거릿 공주의 시녀(Lady-in-Waiting)이었다. 이듬해인 1961년 엘리자베스 여왕은 동생 마거릿의 남편인 암스트롱-존스에게 귀족의 작위인 얼(Earl)을 수여하였다. 마거릿은 스노우던백작부인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카리브해의 머스티크섬의 아름다운 경치. 마거릿은 이곳에 별장을 지었다.

  

마거릿은 스노우던경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었다. 모두 마거릿의 요청에 의해 제왕절개수술로서 태어났다. 1961년에 태어난 데이비드(David, Viscount Linley)와 1964년에 태어난 사라(Lady Sarah)이다. 스노우던경 부부(마거릿과 안토니)는 1960년대 세계 패션을 주도할 정도로 유행의 첨단을 걸었다. 마거릿은 결혼후 사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기업인들이나 집시들과도 어울렸다. 한마디로 말해서 수많은 남자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며 염문을 뿌렸다. 예를 들면 희대의 바람둥이 배우 워렌 비티(Warren Beatty)와도 육체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대학교에 연애학과가 있어서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 박사학위를 준다면 마거릿이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마거릿은 이혼남인 평민과 결혼하겠다고 울고불고 했던 사람이기도 했지만 왕족과 평민간의 담장을 허문 역할을 했다.

 

    

아들 데이빗 암스트롱-존스와 딸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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