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져간 전설

9. 스러져간 전설

 

마거릿의 영원한 안식처인 윈저성의 성조지채플(왼쪽)

 

마거릿은 2002년 2월 9일 ‘킹 에드워드 7세 병원’에서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마거릿의 장례식은 2월 15일에 거행되었다. 이 날은 마침 아버지 조지 5세의 50주기 기일이었다. 장례식은 마거릿의 요청에 의해 가족들과 친구 몇 명만이 참석하는 조촐한 것으로 진행되었다. 마거릿의 어머니인 퀸 마더(엘리자베스)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퀸 마더는 그로부터 6주 후에 세상을 떠났다. 마거릿의 유해는 일반적인 왕족들의 장례와는 달리 화장되었다. 화장한 후의 유분(재)은 2개월 후에 윈저성의 성조지채플에 있는 조지6세 기념채플의 조지6세 석관에 함께 안치되었다. 2002년 4월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공식적인 추도미사가 거행되었다.

 

소더비 경매에서 약 16억원에 팔린 마거릿공주의 티아라

 

2006년 6월, 소더비경매장에서는 마거릿의 유품을 경매하는 행사가 있었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일부 유품은 심장마비협회와 같은 자선단체에 기금을 위해 경매에 나왔다. 화버제(Faberge)시계는 124만 파운드에 팔렸다. 1960년 결혼식 때에 썼던 폴티모어 티아라(보석으로 장식한 작은 왕관)는 92만 6천파운드(약 16억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를 통한 전체 판매액은 1천3백65만8천 파운드였다. 2007년 4월에는 켄싱턴궁전에서 마거릿공주의 패션을 주제로 한 패션전시회가 열렸다. 타이틀은 Princess Line - The Fashion Legacy of Princess Margaret이었다. 마거릿은 버버리 코트로 유명하다.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2006년 봄철 버버리 패션을 1960년대의 마거릿공주 패션을 참고하여 디자인했다.

 

1955년 5월, 타임지 커버에 등장한 마거릿 공주의 모습. 진주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웠다.

 

언론이나 왕실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오래 동안 마거릿 공주의 사생활에 대하여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았다. 마거릿은 휴가철이면 주로 바하마의 무스티크 섬에 있는 별장에서 지냈다. 별장은 유명한 무대 디자이너인 올리버 메쎌(Oliver Messel)이 설계했다. 남편 암스트롱-존스의 삼촌이었다. 마거릿은 이 별장에서 친구들을 초청하여 거의 난장판과 비슷한 파티를 열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게다가 파티 참가자들은 마약도 하면서 즐겼다고 한다. 마거릿이 세상을 떠나자 어떤 방송사가 머스티크 별장에서의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방송하기까지 했다. 2008년에 나온 영화 The Bank Job(은행털이)은 마거릿이 머스티크에서 벌인 난장판 파티를 찍은 사진을 영국정보부가 은행의 개인금고에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를 은행털이 도둑 일당이 우연히 손에 넣음으로서 이 사진들이 공개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영국 정보부와 은행털이 도둑간의 밀치고 당기는 협상을 다룬 것이다. 채널4 TV 드라마인 The Queen's Sister(여왕의 여동생: 2005)에서는 루시 코후(Lucy Cohu)가 마거릿 역할을 맡아 관심을 끌었다. TV드라마인 The Women of Windsor(윈저의 여인들: 1992)에서는 트룰리 맥레오드(Trulie MacLeod)가 마거릿 역할을 맡았다. 한나 윌트셔어(Hannah Wiltshire)는 TV드라마 Bertie and Elizabeth(버티와 엘리자베스)에서 마거릿 역할을 맡았다. 마거릿와 피터 타운센드와의 스캔들은 채널4 다큐드라마인 The Queen(여왕폐하) 제1부의 주제로서 캐티 맥그레이스(Katie McGrath)가 마거릿 역할을 맡았다. 2010년으로 마거릿공주 탄생 80주년을 맞이한다.

 

TV 다큐멘타리 The Queen에서 마거릿 공주역을 맡은 배우 캐티 맥그레이스. 비슷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