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비엔나 오페라극장

요셉슈타트극장(Theater in der Josefstadt)

정준극 2010. 1. 7. 17:36

요셉슈타트극장(Theater in der Josefstadt)

베토벤과 바그너가 지휘했던 극장

www.josefstadt.org

8구 요셉슈태터 슈트라쎄(Josefstädter Strasse) 26

 

요셉슈타트극장

 

요셉슈타트극장(Theater in der Josefstadt)은 일찍이 1788년 문을 열었으며 현재까지도 공연장소로서 사용되고 있다. 비엔나 사람들은 이 극장을 보통 Die Josefstadt(디 요셉슈타트)라고 부른다. 요셉슈타트극장은 1822년 신장개업을 하였으며 베토벤의 Die Weihe des Hauses(Consecration of the House)가 신장개업 프로그램으로 연주되었다. 이후 요셉슈타트극장에서는 마이에르베르, 바그너 등의 오페라가 공연되어 비엔나의 또 하나 명물로서 자리 잡았다. 그러다가 1858년부터는 슈타트오퍼, 폭스오퍼, 테아터 안 데어 빈 등과 경쟁하기가 어려워 오페라보다는 연극이나 코미디 중심의 대중극장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요셉슈타트극장 입구

 

요셉슈타트극장에서는 베토벤과 바그너가 오케스트라 지휘를 한 일이 있다. 요한 네스트로이와 페르디난트 라이문트는 이 극장에서 배우로, 또는 시인으로 활동했었다. 라이문트가 처음 배우로서 데뷔한 것은 1814년 이 극장에서 프리드리히 쉴러의 Die Räuber에 주역을 맡은 것이었다. 네스트로이는 1829년 Dreissig Jahre aus dem Leben eines Lumpen(룸펜의 30년 생활)이라는 연극에서 주역을 맡았었다. 요한 슈트라우스1세(아버지)는 이 극장의 특별 홀(Sträusselsälen)에서 연주하였다. 1822년 베토벤은 Dei Weihe des Hauses(봉헌)을 직접 지휘하였다. 콘라딘 크로이처(Conradin Kreutzer)는 1833년부터 1840년까지 지휘자로 활동했는데 1834년에는 그의 로맨틱 오페라인 Das Nachtlager in Granada(그라나다의 야영지)가 초연되었다. 크로이처는 1834년에 공연된 페르디난트 라이문트의 연극 Der Verschwender(낭비가)의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유명한 댄서인 화니 아이슬러는 1840-60년에 이 극장에서 춤을 추어 갈채를 받았다.

 

거리에 면한 요셉슈타트극장 

 

[요셉슈타트극장과 베토벤의 '봉헌곡']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 '봉헌곡'(Die Weihe des Hauses: Consecration of the House)이라는 것이 있다. 작품번호 124번이다. 1822년 10월 3일 요셉슈타트극장의 개관 때에 초연되었다. 요셉슈타트극장장인 칼 프리드리히 헨슬러(Karl Friedrich Hensler)가 베토벤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바흐와 헨델의 작품을 공부한 이후 이들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첫 작품이 된다. 요셉슈타트의 개관기념 연주회에서 '봉헌곡'을 베토벤이 직접 지휘했는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다.

 

한편, 베토벤은 그보다 거의 10년전인 1811년, 아우구스트 폰 코체뷔(August von Kotzebue)의 연극인 '아테네의 폐허'(Die Ruinen von Athen: The Ruins of Athens)의 극중음악(인시덴탈 뮤직: 연극에 부수되는 음악)을 작곡한 일이 있다. 작품번호 113번이다. 연극 '아테네의 폐허'는 헝가리의 페스트에 새로 오프한 극장의 개관기념 공연이었다. 그후 연극 '아테네의 폐허'는 비엔나의 어떤 새로운 극장에서도 공연될 예정이었다. 베토벤의 극중음악도 당연히 함께 연주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극장의 개관기념 공연을 책임 맡았은 칼 마이슬(Carl Meisl)이라는 사람이 연극의 순서를 자기의 생각대로 바꾸어 놓았다. 게다가 새로운 장면도 추가하였다. 베토벤은 자기의 극중음악이 순서가 바뀐 연극의 내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베토벤은 불쾌했지만 어쩔수 없이 새로운 장면을 위한 음악을 새로 작곡했고 서곡도 작곡했다. 연주시간이 10분이 넘는 서곡은 특별히 '봉헌 서곡'(Consecration of the House Overture)이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원래 페스트에서 연주되었던 '아테네의 폐허' 극중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이 탄생되었다.  베토벤의 '터키 행진곡'(Marsia alla Turca)은 '봉헌곡'에 나오는 네번째 곡이다. '봉헌곡'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 Die Weihe des Hauses, Ouvertüre, op. 124
  • No. 1 Unsichtbarer Chor. Folge dem mächtigen Ruf der Ehre!
  • No. 2 듀엣. Ohne Verschulden Knechtschaft dulden
  • No. 3 합창. Chor der Derwische 
  • No. 4 터키풍의 행진곡 (Marcia alla turca)
  • [No. 5] 합창과 소프라노 솔로: WoO 98. Wo sich die Pulse jugendlich jagen. Laßt uns im Tanze
  • No. 6 합창과 행진곡 op. 114. Schmückt die Altäre!
  • No. 7 Musik hinter der Szene [Melodram]. Es wandelt schon das Volk in Feierkleide (Rezitation)
  • 레시타티브: Mit reger Freude, die nie erkaltet
  • 합창: Wir tragen empfängliche Herzen im Busen – 아리아와 합창: Will unser Genius noch einen Wunsch
  • No. 9 합창: Heil unserm Kai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