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비엔나 오페라극장

폭스오퍼(Volksoper) - 국민오페라극장

정준극 2010. 1. 7. 17:50

Wiener Volksoper(비엔나 폭스오퍼) - 비엔나 국민오페라극장

프란츠 요셉 황제 즉위 50주년 기념 극장

www.volksoper.at

9구 배링거 슈트라쎄(Währinger Strasse) 78

 

1888년의 폭스오퍼(황제즉위50주년기념국민오페라극장)

 

비엔나에서 비엔나 오페라/오페레타를 보려면 폭스오퍼로 가야한다. 폭스오퍼에서는 9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약 3백회의 공연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시즌에는 어느 날에 가더라도 오페라/오페레타 또는 발레를 관람할수 있다. 좌석이 매진되었으면 입석을 사서 관람해도 상관없다. 분위기 파악에는 좌석이나 입석이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폭스오퍼는 1898년 문을 열었다. 프란츠 요셉 황제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하여 설립한 극장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Kaiser-Jubiläums-Stadttheater(황제50주년국민오페라극장)이라고 불렀다. 주로 연극만을 공연했다. 극장은 급히 서둘러서 건설했기 때문에 10개월만이 준공되었다. 황실의 재정적 지원이 없이 유지들의 기부금으로만 건설하다보니 빚만 지게 되었다. 초대 극장장인 아담 뮐러-구텐브룬(Adam Müller-Gutembrunn)은 16만 굴덴의 빚을 안고 극장문을 열었다. 결국 5년후인 1903년에 파산신고를 하게 되었다.

 

비엔나 폭스오퍼

 

1903년 9월 1일, 라이너 시몬스(Rainer Simons)라는 흥행주가 이 극장을 인수하고 명칭도 Kaiser-Jubiläums-Stadttheater-Volksoper(대중오페라극장 또는 국민오페라극장)이라고 바꾸었다. 이때로부터 폭스오퍼라는 명칭이 등장했다. 폭스오퍼는 연극뿐만 아니라 오페라와 오페레타도 공연키로 했다. 1907년에는 비엔나에서 처음으로 Tosca(토스카)가 공연되었고 1910년에는 역시 비엔나에서 처음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Salome(살로메)가 공연되었다. 세계적인 성악가인 마리아 예리츠(Mari Jeritz), 리하르트 타우버(Richard Tauber) 등이 폭스오퍼의 무대에 등장하였다. 1906년에는 작곡가 겸 지휘자인 알렉산더 쳄린스키(Alexander Zemlinsky)가 초대 밴드마스터로 임명되었다. 당시에는 폭스오퍼의 오케스트라 규모가 밴드 정도로 적었다. 그후로부터 폭스오퍼는 비엔나 제2의 오페라극장으로서 위치를 굳혔다. 1929년 이후에는 가벼운 오페라에 치중하였다. 2차 대전이 끝난후에는 폭격과 화재로 손상된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의 대리극장으로서 이용되었다. 1955년 슈타츠오퍼가 복구되자 폭스오퍼는 본래의 임무인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 발레로 돌아갔다. 폭스오퍼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슈타츠오퍼의 관할 아래에 있었다. 그러다가 1999년에 100% 연방극장연맹의 소속기관이 되었다. 폭스오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 블로그의 ‘세계의 오페라하우스’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폭스오퍼의 레퍼토리. 오페레타, 오페라, 연극,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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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theater(폭스테아터) - 국민극장

 

7구 노이슈티프트가쎄(Neustiftgasse) 1번지에 있는 폭스테아터를 폭스오퍼로 잘못 알고 찾아갔다가 낭패를 보고 되돌아 온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비엔나가 초행인 일부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폭스테아터와 폭스오퍼를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폭스테아터는 연극만 공연한다. 관광객으로서 혹시 폭스테아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가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연극을 보러 갈 정도의 사람들은 거의 없다. 폭스테아터는 7구 의 대로변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생긴 극장인지를 보려면 낮에 가도 충분하다. 혹시 비엔나에서 독일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폭스테아터에 한번 쯤은 가볼만하다.

 

밤의 폭스테아터

 

폭스테아터는 1889년에 문을 열었다. 비엔나 시민들이 ‘부르크테아터(궁정극장)는 목에 힘이나 주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므로 우리처럼 서민들이 연극을 볼 극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간절한 요청에 부응하여 극작가인 루드비히 안첸그루버(Ludwig Anzengruber)와 가구제조회사인 토네트(Thonet)가 합작하여 건설했다. 아담하지만 웅장한 모습의 폭스테아터는 페르디난트 펠너(Ferdinand Fellner)의 작품이다. 고전적인 건축양식을 많이 가미한 건물이다. 폭스테아터는 주로 고전적인 연극을 공연한다. 특히 오스트리아 출신 극작가들의 작품에 치중하고 있다. 페르디난트 라이문트와 요한 네포무크 네스트로이의 작품은 단골 메뉴이다. 하지만 근대적인 작품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폭스테아터는 2005년 5구 마르가레텐에 부속극장을 설립했다. 폭스테아터 훈트슈투름(Hundstrum)이다. 현대의 실험적인 연극을 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예를 들면 보이테크 클렘(Wojtek Klemm), 데얀 두코브스키(Dejan Dukovski)의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