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박쥐' 집중탐구

레베이용(Réveillon)이란?

정준극 2010. 1. 9. 16:11

[참고자료 3]

레베이용(Réveillon)이란?

성탄전야 또는 신년전야의 전통적인 만찬

 

오페라 ‘박쥐’는 프랑스의 앙리 메일락과 루도비크 알레비가 공동으로 작성한 극본 ‘레베이용’을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레베이용이란 무엇일까? 프랑스어에서 레베이용은 원래 크리스마스 이브, 또는 섣달 그믐날 밤에 갖는 긴 만찬을 말한다. 여기에 춤도 추는 파티의 성격이 가미될수 있다. 레베이용(Reveillon)이라는 단어는 Réveil(레베일)에서 나왔는데 이는 ‘깨어 있는’(Awakening)이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자정을 지나서도 만찬을 즐기기 위해 졸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Reveillon이 새해를 맞이하는 전날 밤의 파티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포르투갈과 브라질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긴 만찬은 레베이용으로 해당되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이 미식가라는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는 사실이다. 그저 먹는 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세 시 봉, 트레 비앙'을 만발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특히 저녁을 늦게 먹되 많이 먹는다. 점심도 보통 두세시간에 걸쳐 음식에 대한 온갖 찬사와 함께 즐기지만 저녁은 더하다. 오페라는 보통 밤 11시에야 끝난다. 오페라가 끝나고 나서 근처의 식당에 가서 만찬을 즐기는 것이 이 사람들의 관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레베이용을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프랑스 가정에서의 레베이용(리바이벌) 파티

 

레베이용에 나오는 음식은 평소와는 달리 대단히 사치스러운 성격의 것이다. 예를 들면, 웬만한 집에서는 애피타이저(전채)로 바다가재, 굴, 달팽이 또는 거위 간을 먹는다. 전통적인 메뉴로는 밤을 넣은 칠면조가 있다. 캐나다 퀘벡에서는 간혹 레베이용에 고기파이(Tourtiere) 요리가 나온다. 레베이용에서는 후식(디저트)도 특별한 것을 먹는다. 보통 Bûche de Noël(크리스마스 케익)이라는 것을 먹지만 프로방스 지방에서는 대추야자, 향신료를 넣은 빵 등을 후식으로 먹는다. 레베이용에서는 고급 와인을 마신다. 식사가 끝날 즈음에는 보통 샴페인을 마신다. 크리스마스 레베이용과 신년전야의 레베이용에는 차이가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과 함께 만찬을 갖지만 신년전야에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더러는 긴 만찬을 마치고 나서 외출하여 캬바레에서 쇼를 관람하기도 한다. 앙리 메일락과 루도비크 알레비의 ‘레베이용’은 신년전야의 만찬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사건들을 내용으로 삼고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의 줄거리가 된 내용이다.

 

레베이용 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