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박쥐' 집중탐구

'박쥐'의 무대 바드 이슐

정준극 2010. 1. 9. 16:31

[참고자료 7]

잘츠캄머구트의 중심지 바드 이슐(Bad Ischl)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의 무대

 

잘츠캄머구트의 트라운강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바드 이슐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오페레타) ‘박쥐’의 무대는 비엔나가 아니라 바드 이슐이다. 트라운(Traun)강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바드이슐은 아름다운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지역의 센터이다. 잘츠카머구트는 오스트리아 제1의 명승지로서 잘츠부르크 인근 지역이다. 비엔나에서 자동차로 거의 3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바드 이슐이 ‘박쥐’의 무대가 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처음에는 바드 이슐을 그냥 이슐이라고 불렀다. 바드라는 단어가 앞에 붙은 것은 이곳에서 온천이 개발되어 사람들이 찾아오고부터였다. 이슐에는 언제부터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을까? 일찍이 할슈타트(Hallstatt)문화가 시작되던 시기와 때를 같이 한다. 할슈타트는 고대에 오스트리아에서 사람들이 살았다는 유적이 발견된 곳이다. 그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슐이 마을로서 처음 기록에 등장하게 된것은 1262년이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알베르트5세 대공이 이곳에 있던 빌덴슈타인(Wildenstein)성에 소금 무역을 관장하는 사무소(Salzkammer)를 둠으로서 도시로서 발전을 이룰수 있게 되었다. 그후 1466년 프레데릭3세 황제가 이슐에 시장을 조성함으로서 이슐은 소금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후 이슐 인근에서 소금광산이 개발되었으며 1571년에는 소금을 증발하여 제조하는 수조가 마련되었다.

 

바드 이슐 부근의 볼프강제(볼프가호수)의 아름다운 경치

                                     

19세기에 들어와서 소금을 이용한 건강치료가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슐은 온천장으로서 개발되어 그로부터 바드 이슐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당시 치료차 바드 이슐을 찾은 인사로서는 메테르니히 수상, 헬덴플라츠에 기마상이 있는 샤를르 대공 등이 있었다. 1828년에 문을 연 호텔 포스트(Hotel Post)는 전체 잘츠캄머구트 지역에서 처음 생긴 호텔이다. 바드 이슐이 합스부르크 황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849년 프란츠 요셉 황제가 이곳을 황실 여름별장으로 정하고부터이다. 바드 이슐의 에스플라나데(Esplanade) 10번지에 있는 제아우어하우스(Seeauerhaus: 호반의 집)는 1853년 8월 19일 젊은 프란츠 요셉 황제가 바바리아의 엘리자베트(씨씨)에게 청혼한 장소로 유명하다. 이 저택은 1989년 이래 ‘바드 이슐 시립박물관’(Museum der Stadt Bad Ischl)이 되었다. 박물관의 전면 벽에는 프란츠 요셉 황제와 엘리자베트 왕비의 초상화가 그려있다.

 

바드 이슐 시립박물관. 프란츠 요셉 황제가 16세의 씨씨에게 청혼한 장소이다.

                                 

1854년, 프란츠 요셉 황제의 어머니인 조피(Sophie) 대공부인은 아들 프란츠 요셉에게 Kaiservilla(카이저빌라: 황실별장)를 결혼선물로 주었다. 이후 카이저빌라는 황실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되었다. 프란츠 요셉 황제는 카이저빌라를 ‘지상의 천국’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아름답고 평온한 곳이었다. 프란츠 요셉은 엘리자베트 왕비가 세상을 떠난 이후 카이저빌라의 옆에 있는 저택을 정부인 카타리나 슈라트(Katharina Schratt)에게 주어 살게 했다. 프란츠 요셉은 두 집 사이의 비밀 통로를 이용하여 슈라트가 살고 있는 옆집을 쉽게 출입할수 있었다고 한다. 카이저빌라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가 되었다. 1914년 7월 28일 프란츠 요셉 황제가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에 서명한 장소이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하여 역사적인 세계 1차 대전이 전유럽을 전화의 소용돌이로 끌어넣었다. 프란츠 요셉 황제는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포고에 서명한 다음날 비엔나로 돌아간후 많은 추억이 담긴 바드 이슐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카이저빌라는 아직도 합스부르크-로레인 가문이 관장하고 있다. 다만, 1층과 2층은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카이저빌라

                                    

바드 이슐에는 카이저빌라와 바드 이슐 시립박물관 이외에도 볼만한 곳이 많다. 우선 온천장(Spa)이 여러 곳에 있으므로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75년에 문을 연 의사당(Kongresshaus)은 아름다운 건물과 주변 환경으로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란츠 레하르가 1912년에 구입하여 살다가 세상을 떠난 저택은 현재 ‘프란츠 레하르 박물관’이 되어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바드 이슐에는 작은 규모이지만 1827년에 세운 레하르극장(Lehartheater)도 있다. 바드 이슐의 성니콜라스 교회는 일찍이 1344년에 지은 건물이다. 바드 이슐의 유명한 제과점인 Konditorei Zauner(차우너 제과점)는 1832년에 문을 연 것이다. 곤돌라를 타고 해발 1415m의 카트린(Katrin)산정에 올라가면 잘츠캄머구트의 장관을 파노라마처럼 볼수 있다. 폐허가 된 빌덴슈타인 성의 모습도 볼수 있다.

 

바드 이슐의 콩그레스하우스 겸 테아터하우스

 

[바드 이슐의 박물관/기념관]

 

- 카이저빌라(Kaiservilla) -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여름 별장

- 바드 이슐 박물관(Museum der Stadt Bad Ischl) - 종전의 호텔 오스트리아

- 레하르 빌라(Lehar Villa) - 프란츠 레하르가 살던 집. 현재는 영화박물관

- 자동차 기술 비행기 박물관(Museum Fahrzeug-Technik-Luftfahrt)

- 마르모르궁전의 사진박물관(Photomuseum im Marmorschloessl) - 과거 씨씨 왕비의 티하우스

- 야외박물관(Freilichtmuseum) - 이슐 정거장(Ischlerbahn)

- 헤넬 판체라 가족박물관(Haenel-Pancera-Familienmuseum)

 

레하르 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