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세기의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Anna Maria)

정준극 2010. 1. 20. 22:44

모차르트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

 

모차르트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도 모차르트의 성공을 위해서 무척 기도했던 분이다. 안나 마리아의 결혼전 성은 페르틀(Pertl)이며 결혼하여서는 안나 마리아 봘부르가 모차르트(Anna Maria Walburga Mozart)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1720년 12월 25일에 태어나서 1778년 7월 3일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와 결혼하여 일곱 자녀를 생산하였으나 생존한 자녀는 볼피(모차르트)와 누이 난네를(마리아 안나)뿐이다.

 

모차르트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 모차르트(결혼전 이름은 안나 마리아 페르틀)

                        

안나 마리아는 잘츠부르크 인근의 장크트 길겐(St Gilgen)에서 태어났다. 안나 마리아의 아버지 니콜라우스 페르틀(1667-1755)은 힐덴슈타인 마을의 부(副)촌장이었다. 어머니는 이름도 아름다운 에바 로지나(Eva Rosina: 1681-1755)였다. 아버지 니콜라우스는 잘츠부르크의 베네딕트대학교에서 법률을 공부하였다. 그는 여러 공직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장크트 안드레아 구청장이었다. 니콜라우스는 원래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음악가가 되려고 했었다. 그러나 40대 말에 중병을 앓고 나서 음악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아무 직업이나 택하여 살게 되었다. 그러나 벌이가 시원치 않자 세상을 떠날 즈음에는 빚이 많았다. 남아 있던 니콜라우스의 소유물들은 모두 압류당하여 빚쟁이들의 손에 넘어갔다. 어머니 에바 로지나와 두 어린 딸, 즉 언니 마리아 로지나와 안나 마리아는 먹고 살길이 막막했다. 남아 있는 식구들은 잘츠부르크로 거처를 옮겼다. 이들은 잘츠부르크에서 아버지가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자선연금을 받으면서 그저 입에 풀칠이나 하며 지냈다. 한달에 8 플로린을 받아 생활을 해야 했으니 1년에 96플로린밖에 되지 않는 돈이었다. 보통 직장에 다니면 1년에 500-700플로린을 받으므로 그런 것에 비하면 얼마나 적은 돈인지 알수 있다. 결국 언니인 마리아 로지나는 1728년 아홉 살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 안나 마리아는 여덟살이었다. 안나 마리아는 잘 먹지를 못하여 병약했다. 항상 병치레였다고 한다.

 

안나 마리아는 27세 때에 레오폴드 모차르트와 결혼했다. 1747년 잘츠부르크에서였다. 결혼후 이들은 게트라이데가쎄(Getreidegasse) 9번지 집의 3층에 살았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차르트 생가가 된 집이다. 집주인은 레오폴드의 친구인 로렌츠 하게나우어(Lorenz Hagenauer)로 나중에 모차르트와 난네를의 외국 순회 연주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사람이다. 레오폴드와 안나 마리아는 거의 30년에 이르는 결혼생활을 통해 7명의 자녀를 생산하였다. 그 중에서 겨우 두명 만이 생존하였으니 잘 아는대로 모차르트와 난네를이었다. 안나 마리아는 모차르트를 출산할 때에 거의 세상을 떠날뻔 했다. 그만큼 난산이었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태반이 자궁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안나 마리아는 남편 레오폴드, 딸 난네를(마리아 안나), 아들 볼피(볼프강 모차르트)와 함께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여 이들의 연주회를 보았다. 두 아이는 가는 곳마다 천재니 신동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 레오폴드는 경비 등의 문제로 안나 마리아를 번번히 연주여행에 함께 가지 못했다. 오히려 집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레오폴드는 모차르트를 데리고 몇 번에 걸쳐 이탈리아 여행을 갔지만 그때마다 안나 마리아는 딸 난네를(마리아 안나)과 함께 잘츠부르크에 남아 있어야 했다. 모차르트가 청년이 되자 안나 마리아는 그나마 모차르트와 함께 여행을 갈수 있었다. 만하임, 아우그스부르크(Augsburg), 파리에 함께 갔다. 파리에 있을 때인 1778년 7월 안나 마리아는 원인 모를 병에 걸려 결국 그해 7월 3일에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rue du Sentier 8번지 집이었다. 현재 그 집에는 모차르트와 그의 어머니가 이 집에서 1778년에 머물렀으며 1778년 7월 3일에 모차르트의 어머니인 안나 마리아가 세상을 떠났다는 명판이 붙어 있다. 안나 마리아는 파리의 생유스타세(Saint-Eustache)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