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이탈리아 스타일로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스타일로

  

라 스칼라 전경

 

스칼라는 오픈한후 주로 프랑스 나폴레옹시대 스타일의 오페라 부파를 공연했다. 밀라노가 프랑스의 관할 아래에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유공자는 조반니 파이시엘로(Giovanni Paisiello: 1740-1816)와 도메니코 치마로사(Domenico Cimarosa: 1749-1801)였다. 파이셀로의 오페라로서 스칼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La frascatana(1870), Il barbiere di Siviglia(1786: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는 다른 작품), Nina pazza per amore(1804)등이며 치마로사의 것으로는 Il matrimonio segreto(비밀결혼: 1793)이 유명했다.

 

도메니코 치마로사의 '비밀결혼'

 

 그러다가 프랑스 스타일의 오페라 부파에 식상한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작품을 원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신고전주의 작품이었다. 스칼라는 1793-1798년의 5년동안 프랑스 취향의 신고전주의 작품에 치중하였다. 페르디난트 파에스(Ferdinand Paer: 1771-1839)의 L'oro fatutto, 또는 조반니 시모네(Giovanni Simone: 1762-1845)의 Un pazzo ne fa cento는 대표적이었다. 이런 작품들은 계기로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들은 새로운 개혁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다. 즉 로맨틱 오페라의 출현이었다. 실상, 파에르와 마이르(Mayr)는 오페라 부파와 로시니(1792-1868)의 로맨틱 오페라를 연결해준 역할을 하였다. 스칼라는 로시니의 Ka pietradel paragone(1812)를 무대에 올림으로서 과거 약 백년전의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의 전통으로 되돌아가는 한편 앞으로 백년의 오페라 세리아 전통을 마련해 주었다. 스칼라는 로시니의 무대였다. 1825년까지 무대에 올려진 로시니의 작품 카탈로그를 보면 Il turco in Italia(이탈리아의 터키인), La Cenerentola(신델렐라), Il barbiere di Siviglia(세빌리아의 이발사), La donna del lago(호수의 여인), Otello(오텔로), Tancredi(탄크레디), Semiramide(세미라미데), Mose(모세) 등등이다. 외국 작품으로서는 모차르트의 Die Zauberflöte(마술피리), 가스파레 스폰티니(Gaspare Spontini: 1744-1851)의 La vestale(베스타 여사제)등이 호평을 받았다.

 

스폰티니의 '베스타 여사제' (에디타 그루베로바 주연) 

 

스칼라의 1822-1825년은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의 황금시기나 마찬가지였다. 도니제티(1797-1848)와 벨리니(1801-1835)가 혜성과 같이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도니제티는 Chiara e Serafina(키아라와 세라피나)로서, 벨리니는 Il pirata(해적)으로 스칼라의 문을 두드렸다. 놀라운 반응이었다. 사람들은 로시니에 이어 등장한 도니제티와 벨리니에 대하여 드디어 프랑스 스타일의 오페라에서 탈피아혀 오리지널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 세리아를 만나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박수를 보냈다. 도니제티의 작품으로서 1850년대까지 스칼라를 점령하였던 것으로는 Anna Bolena(안나 볼레나), Lucrezia Borgia(루크레지아 보르지아), Torquato Tasso(토르콰토 타소), La fille du regiment(연대의 딸), La favorita(라 화보리타), Linda di Chamonix(샤모니의 린다), Don Pasquale(돈 파스쿠알레), Poliuto(폴리우토)등 그야말로 기라성과 같은 것이었다. 벨리니의 작품으로서는 I Capuleti e i Montecchi(캬풀레티가와 몬테키가: 로미오와 줄리엣), Norma(노르마), La sonnambula(몽뮤병자), Beatrice di Tenda(텐타의 베아트리체), I puritani(청교도) 등이 스칼라의 무대를 빛냈다.

  

벨리니의 '청교도'의 한 장면. 니콜라이 겟다와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아무리 작품이 훌륭하다고 해도 성악가들이 훌륭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로시니, 도니제티, 벨리니의 벨칸토 3인방 시대에 두각을 나타냈던 뛰어난 벨칸토 성악가들이 있다. 전설적인 소프라노 이사벨라 콜브란(Isabella Colbran: 1785-1845), 테레사 벨로크(Teresa Belloc: 1784-1855), 주디타 파스타(Giuditta Pasta: 1797-1865)가 대표적이다. 메조 소프라노로서는 마리아 말리브란(Maria Malibran: 1806-1836), 테너로서는 루이지 파치니(Luigi Pacini: 1767-1837), 남성 소프라노로서는 가스파로 파키아로티(Gasparo PPPacchiarotti: 1740-1821)와 조반니 바티스타 벨루티(Giovanni Battista Velluti: 1780-=1861)이 있다. 발레에서는 스칼라의 역사에서 3인의 위대한 스타들을 소개하지 않을수 없다. 마리아 탈리오니(Maria Taglioni: 1804-1884), 홰니 체리토(Fanny Cerrito: 1817-1909),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홰니 아이슬러(Fanny Eissler: 1810-1884)이다. 뛰어난 댄서였던 홰니 아이슬러는 1848년 스칼라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다. 오스트리아 경찰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는 혐의를 받아서였다. 이상 3인의 위대한 댄서들과는 별도로 프랑스인인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1822-1910)를 소개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스칼라에서도 주로 활동했지만 실상 생페터스부르크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백조의 호수’로 이름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