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조이스 디 도나토(Joyce Di Donato )

정준극 2010. 2. 3. 07:46

세기의 신성 조이스 디 도나토(Joyce Di Donato )

 

  

소프라노 조이스 디 도나토의 음성을 평가하자면 최상급 형용사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에 대하여는 지금까지 수많은 찬사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금 찬사를 표현하자면 새로운 단어를 찾아야 할 판이다. 디 도나토는 오늘날 가장 활발한 오페라 소프라노이다. 그러나 그의 영역은 정통 오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콘서트에서도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디 도나토의 가장 큰 매력은 레퍼토리의 폭이 대단히 넓다는 것이다. 그는 정통 오페라로부터 록 오페라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의 공연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할수 있다.

 

디 도나토는 캔자스 주의 위치타(Wichita)에서 태어났다. 디 도나토의 선조들은 아일랜드 이민자였다.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인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학교 뮤지컬의 주역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디 도나토의 희망은 빌리 조엘(Billy Joel)그룹에 합류하여 백보컬(일명 병풍)을 맡는 것이었다. 디 도나토는 10대 소녀시절부터 자기 방의 문을 걸어잠근채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또는 록 오페라를 크게 틀어놓고 그 음악에 빠지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오페라에 눈을 뜨고서 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디 도나토는 산타페 오페라의 청소년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1995년 산타페 오페라에서 일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최우수 훈련생으로 선발되었다. 그러나 디 도나토의 앞에는 더 큰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디 도나토는 몇 개의 상을 더 받았지만 2000년 메트로의 비벌리 실스상(Beverly Sills Award)을 받은 것은 지금까지의 모든 영예에는 비교할수 없는 커다란 영광이었다. 메트로에서 주역으로 출연할수 있는 기회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리오단테

 

디 도나토의 레퍼토리는 모차르트로부터 마코버(Machover)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그는 특히 현대오페라에 대하여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러 편의 현대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아 현대오페라의 선교사라는 평을 받았다. 뉴욕시티오페라에서는 제이크 히기(Jake Heggie)의 ‘사형수 등장’(Dead Man Walking)에서 헬렌 프리진 수녀를 맡아 호평을 받았다. 휴스턴 그랜드오페라에서는 ‘작은 아씨들’에서 멕(Meg)을 맡았다. 토드 마코버(Tod Machover)의 서사시적 오페라 ‘부활’(Resurrection)에서는 카테리나 마슬로바를 맡아 열연했다. 어느때 디 도나토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디 도나토는 ‘오페라 성악가라면 무엇보다도 음악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실수가 있거나 부족한 면이 있으면 안된다. 미국의 음악적 시스템은 이런 성악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유럽의 오페라하우스로부터 배울 점도 많이 있다. 열정(blood)과 뱃장(guts)이다.’라고 말했다. 디 도나토가 추구하는 것은 음악적 완벽함과 음악적 열정 및 뱃장의 융합이다.

 

오페라 뉴스지는 조이스 디 도나토에 대하여 ‘우아하다. 흠이 없다. 매력적이다’라고 썼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디 도나토의 노래는 황금과 같다. 완벽한 멜로디이다. 그 순간 사람들은 모든 것을 정지한채 그의 음악에 열중하게 된다.’라고 썼다.

 

마리아 스투아르다에서 엘리사베트 역. 제네바그랜드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