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속성 역사 정복

2. 중세 초기의 오스트마르크

정준극 2010. 2. 6. 05:29

[중세 초기의 오스트마르크]

 

오스트리아라는 이름이 역사책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후 7세기경부터였다. 처음에는 물론 오늘날처럼 오스트리아(Österreich: 외스터라이히)라고 부르지 않았다. 오스트마르크(Ostmark: Eastern Mark), 오스타리키(Ostarrichi), 심지어는 멋있게 들리라고 마르키아 오리엔탈리스(Marchia Orientalis)라고 부르기도 했다. 동쪽에 있는 지방이라는 의미였다. 마르크(Mark)라는 단어는 경계선을 뜻한다. 그러던 어느 때부터인지 유럽 동부의 추운 곳에 살던 슬라브족들이 따듯한 곳을 찾아 서남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하였다. 슬라브족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자 농사짓기에 마땅한 땅을 찾아 서남쪽으로 이동하였던 것이다. 슬라브족들은 지금의 오스트리아 땅까지 내려와서 정착했다. 그리하여 슬라브족들은 원래부터 알프스 동쪽 지역에 살고 있던 켈트족, 그리고 그 이후에 유럽의 중북부로 몰려온 로마인들의 후손들과 섞여서 그럭저럭 탈 없이 살기 시작했다. 슬라브족들이 새로 개간하여 확장한 영토가 카란타니아(Karantania)였다. 카란타니아는 오늘날 오스트리아의 중부와 동부지방을 커버하는 지역이었다. 오늘날 카린티아지방은 카란타니아에서 비롯한 말이며 비엔나의 명동인 캐른트너슈트라쎄도 카란타니아(나중에는 카린티아)에서 비롯한 명칭이다.

 

카린티아는 동부 알프스에 걸쳐 있다. 사진은 카린티아의 전형적인 산간 마을인 하일리겐블루트

 

한편, 5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알프스 서쪽과 현재의 뮌헨을 중심으로한 바바리아 지방에서는 용감한 바바리아족들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어찌나 용감했던지 그렇지 않으면 무식했던지 아무튼 바바리아(야만인)라는 이름까지 유래했다. 이들도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알프스를 넘어 동쪽으로 이동하였다. 결국, 동쪽에서 온 슬라브족과 서쪽에서 온 독일의 바바리아족(알레만)이 만나게 되었다. 슬라브족 및 켈트족의 후손, 그리고 로마인의 후손들은 바바리아족의 적수가 되지 못하였다. 서기 745년 카란타니아는 바바리아에 통합되어 독일의 변경백(Margraviate)이 다스리는 지방이 되었다. 그로부터 바바리아 사람들이 알프스 북쪽으로 진출하여 살기 시작했다. 현재의 인스부르크와 잘츠부르크 지방이었다. 오스트리아가 독일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만일 그때에 바바리아족들이 몰려오지 않았다면 아마 현재 오스트리아는 슬라브어 또는 라틴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프랑크왕국의 샬레마뉴는 독실한 가톨릭이었다. 교황 하드리안1세가 외부세력의 침범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자 샬레마뉴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샬레마뉴는 군사를 데리고 로마로 가서 교황을 도와주었다. 그림은 하드리안1세 교황이 샬레마뉴를 로마의 성문까지 나와 영접하고 있는 장면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영향력을 떨치던 바바리아 사람들은 프랑크의 카롤링거 왕조의 통치 아래에 있었다. 그리하여 오스트리아는 자연스럽게 샬레마뉴 대제가 주도한 신성로마제국의 한 날개로서 공국이 되었다. 비엔나 중심가에 있는 페터스키르헤(성베드로교회)의 외벽에는 샬레마뉴 대제가 비엔나에 와서 성베드로를 위한 교회를 세우라고 지시하는 장면의 부조가 있다. 그렇게 지시한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샬레마뉴 대제가 오스트리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후 타씰로 3세(Tassilo III)가 바바리아의 독립을 위해 용감하게 프랑크 왕국에 도전했지만 788년 샬레마뉴 대제에게 참패를 당한 후로는 끽소리도 내지 못하였다. 로마라고 하면 껌뻑했던 샬레마뉴 대제는 현재의 오스트리아를 동부 변경지대(마르키아 오리엔탈리스: Marchia Orientalis)라고 불렀다. 샬레마뉴 대제가 세상을 떠난 후 자손들에 의한 영토 다툼이 있었으며 그 틈을 타서 헝가리의 마쟈르 족이 재빠르게 오스트마르크를 차지하고 통치하였다. 909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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