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속성 역사 정복

4. 합스부르크 왕조의 영고성쇠

정준극 2010. 2. 6. 05:31

[합스부르크 왕조의 영고성쇠](1278-1526)

                            

보헤미아의 왕 오타카르 2세는 합스부르크의 루돌프 1세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루돌프 1세는 오스트리아를 장악한 후 1278년 그의 아들 알브레헤트 1세에게 오스트리아를 상속했다. 그로부터 오스트리아는 합스부르크가 거의 640여년 동안 통치했다. 합스부르크는 14세기와 15세기를 거치면서 주변의 영토를 서서히 통합하였다. 우선 슈티리아를 통합하였으며 이어 1335년에는 카린티아와 카르니올라(Carniola)를, 1363년에는 티롤(Tyrol)을 획득하였다. 이로써 오스타리키, 슈티리아, 카린티아, 카르니올라, 티롤은 합스부르크의 세습영지가 되었다. 이 모든 지방들을 일반적으로 오스트리아라고 불렀지만 당시 순수하게 오스트리아라고 하면 현재의 비엔나를 중심으로한 남부 오스트리아(Lower Austria: 니더 외스터라이히)를 말하였다.

 

합스부르크의 루돌프1세(1218-1291). 올로무츠 대성당 스테인드글래스

             

이후 약 2세기 동안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역사에서 혹은 부상(浮上)하기도 했고 혹은 침하(沈下)하면서 영고의 세월 보냈다. 오스트리아는 루돌프 4세가 통치하다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이 없던 탓에 그의 남동생들인 알베르트 3세와 레오폴드 3세가 1379년의 노이버그(Neuberg)조약에 의해 오스트리아를 나누어서 통치했다. 레오폴드는 오스트리아에 속한 슈티리아, 카린티아, 카르니올라, 이스트리아, 트리에스테 등을 차지하여 인너 오스트리아라고 불렀으며 알베르트는 나머지 영토를 차지했다. 세월이 흘러 1402년, 레오폴드 가계는 또다시 둘로 나뉘어졌다. 강철왕 에르네스트는 인너 오스트리아(슈티리아, 카린티아, 키르니올라)를 가졌으며 프레데릭 4세는 티롤과 퍼더 오스트리아(Further Austria: Vorderoesterreich)를 지배하였다. 이로써 오스트리아는 셋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셋으로 갈라졌던 오스트리아가 하나로 통합된 것은 에르네스트의 아들인 프레데릭 5세의 치하에서였다. 프레데릭 5세가 통일 오스트리아를 이룩할수 있었던 것은 알베르트 가계에 후사가 없어서 더 이상 유지할수 없게 되었으며 아울러 티롤 라인도 더 이상 후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프레데릭 5세는 프레데릭 3세라는 이름으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프레데릭 3세의 장엄한 대리석관은 비엔나의 슈테판스돔에 있다.

 

슈테판스돔에 있는 프레데릭 3세 석관

                       

1438년 지기스문트(Sigismund)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을 때 적자가 없자 사위인 알베르트 5세 공작이 대를 잇게 되었다. 알베르트는 겨우 1년 동안만 황제의 자리에 있었으나 그 이후로부터 합스부르크 왕가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맡게 되었다. 합스부르크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자리를 세습적으로 차지하게 되자 가문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영토 확장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것이 오늘날의 네덜란드를 비롯한 저지대 나라들을 합스부르크의 우산 아래 두게 된 것이다. 즉, 1477년 합스부르크의 막시밀리안 대공이 브루군디(Brugundy)의 유일한 상속자인 메리 공주와 결혼하여 브루군디의 실질적인 소유자가 된 것이다. 이어서 막시밀리안의 아들인 필립이 카스티유(Castile)와 아라곤(Aragon)의 상속녀와 결혼함으로서 결국 스페인도 합스부르크의 세력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당시 스페인은 이탈리아의 상당지역,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 중남미의 여러 지역들을 식민지로서 통치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지역들도 합스부르크의 지붕아래 들어오게 되었다. 결국 합스부르크는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한 유럽의 거의 전지역에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다가 1520년 샤를르 5세 황제는 통치 지역이 너무 넓다고 생각하여 그의 동생인 페르디난트에게 스페인 지역을 통치토록 일임하였다. 그로부터 합스부르크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와 스페인의 합스부르크로 크게 나누어지게 되었다.

 

포아외스터라이히(포아란데: 퍼더 오스트리아)의 대공인 지기스문트 프란시스(163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