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2구 레오폴드슈타트

1.Adambergergasse - Dr.-Natterer-Gasse

정준극 2010. 2. 12. 20:06

비엔나 제2구 거리의 명칭 유래

유서 깊은 제1구 인네레 슈타트의 거리 이름에 비하면 기타 구(Bezirk)의 거리이름들은 어찌보면 유치찬란하다. 별로 붙일만한 이름이 없으니까 별별 시시껄렁한 이름을 다 동원하여 붙인 것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2구 레오폴드슈타트의 경우에는 구의원 정도면 거의 모두가 기념으로 자기 이름을 붙인 거리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어떤 거리의 이름은 구청장의 와이프의 이름을 시용한 것도 있다. 딸랑이들이 그렇게 했던 모양이다. 대단하다. 아무튼 목에 힘을 주는 유지라고 하는 사람들이면 그들의 이름이 길바닥에 뿌려져 있어서 사람들이 마음껏 밟고 다니도록 해 놓은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길 이름들을 보고 있노라면 재미나다. 게다가 은근히 역사공부도 된다. 레오폴드슈타느의 길 이름들을 알파벳 순서로 소개했다.

 

1. Adambergergasse(아담버거가쎄)로부터 Dr.-Natterer-Gasse(독토르 나테러 가쎄)까지

 

- Adambergergasse(아담버거가쎄): 궁정연극배우인 Antonie Adamberger(1790-1867)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 전에는 Theresiengasse(테레지엔가쎄)라고 불렀다.

- Adria Strasse(아드리아슈트라쎄): 아드리아해와 관련하여 붙인 명칭이라고 한다. 이 거리에 살던 어떤 사람이 저 멀리 아드리아해 까지 갔다가 왔던 모양인가? 그것보다도 아드리아해는 트리에스테 항구와 관련하여 오스트리아가 지배권을 가지고 있던 바다였기 때문인 것 같다.

 

아드리아해의 노을

 

- Afrikanergasse(아프리카너가쎄): 원래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연관하여 마로카너가쎄라고 했으나 3구에 마로카너가쎄가 생기자 중복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너가쎄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 Alexander-Poch-Platz(알렉산더-포흐-플라츠): Grosser Pfarrgasse(그로써 화르가쎄)와 Kleiner Pfarrgasse(클라이너 화르가쎄)사이에 있는 St Lepolod(성레오폴드)교회 앞의 작은 광장으로 1969년 이후 교구사제인 알렉산더 포흐(1904-1966)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그는 1938-1945년에 수많은 유태인을 나치로부터 구출하였다. 이런 사람이야 진실로 훌륭한 인물이 아닐수 없다.

 

1733년의 성레오폴드 교회 그림.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레오폴드 3세에게 봉헌된 교회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유태교 시나고그가 있었으나 레오폴드 1세가 허물고 로마 가톨릭 교회를 세웠다. 이 교회 앞의 작은 광장이 알렉산터 포흐 플라츠이다.

 

- Alliertenstrasse(알리에르텐슈트라쎄): 1814년 9월 프란시스1세 황제가 동맹국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황제와 프로이쎈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왕을 영접한 장소이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Allierten은 동맹국이라는 뜻이다. 아우가르텐의 동쪽, 노르드반슈트라쎄와 타보르슈트라쎄 중간에 있다.


알리에르텐슈트라쎄


- Aloisgasse(알로이스가쎄): 벽돌공장을 운영하던 알로이스 미스바흐(Alois Miesbach: 1790-1857)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그는 1850년 이곳에 넓은 땅을 사서 첫 주택을 지음으로서 레오폴드슈타트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알로이스가쎄

 

- Am Tabor(암 타보르): 후스전쟁 때 후스파들이 방어진지를 세운 장소로 성지 예루살렘의 산 이름을 따서 타보르라고 불렀다. 그후에는 세관역할을 했다.


암 타보르


- An den Kohlenrutschen(안 덴 콜렌루첸): 북부역(Nordbahnhof)의 석탄창고가 있어서 그런 명칭이 붙었다. 루첸(rutschen)은 석탄을 미끄러트려 내려 보내는 일을 말한다.

- Anton-Schmidt-Promenade(안토-슈미트-프로메나데): 나치저항운동가인 안톤 슈미트(1900-1942)를 기념하여 2002년에 붙인 명칭이다.

 

안톤 슈미트 프로메나데. 도나우카날을 끼고 있는 산책로이다.

 

- Arnezhoferstrasse(아르네즈호퍼슈트라쎄): 1679년에 세상을 떠난 교구신부 요한 이그나즈 아르네즈호퍼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그는 정부의 레오폴드슈타트 게토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레오폴드슈타트에서 유태인을 축출하는 것을 반대하였다.

- Aspernallee(아슈페른알레): 아슈페른으로 향하는 작은 길이라는 의미이다.

- Aspernbrückergasse(아슈페른브뤼커가쎄): 1909년까지는 아슈페른가쎄라고 불렀다. 이곳에 있는 아슈페른 교량과 관련하여 붙인 명칭이다.


아슈페른브뤼케. 인근에 우라니아가 보인다.


- Ausstellungsstrasse(아우스슈텔룽스슈트라쎄): 1873년 프라터에서 열렸던 세계박람회(Weltausstellung)을 기념하여서 붙인 명칭이다. 아우스슈텔룽은 전시, 박람회라는 뜻이다.

 

프라터의 루스트하우스 카페-레스토랑

 

- Belvedereallee(벨베데레알레): 프라터의 루스트하우스(그늘집)에서 벨베데레 궁전방향으로 나있는 길이어서 붙인 명칭이다. 또 다른 의견으로서는 초원의 언덕(벨베데레)에 만들어진 길(알레)이라는 얘기다.

 

2구 프라터의 벨베데레알레, 안쪽에 루스트하우스.

 

- Blumauergasse(블루마우어가쎄): 출판인인 알로이스 블루마우어(AloisBlumauer)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한인교회인 비엔나만나선교교회가 있다.

- Böklinstrasse(뵈클린슈트라쎄): 독일의 화가 아르놀츠 뵈클린(Arnold Böklin: 1827-1901)을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1876년 이전에는 마리 발레리(Marie Valerie) 공녀를 기념하여 발레리슈트라쎄(Valeriestrasse)라고 불렀다.

 

아놀드 뵈클린 자화상

 

- Brandgasse(브란트가쎄): 화가 요한 크리스티안 브란트(Johann Christian Brand: 1722-1795)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요한 크리스티안 브란트의 '포도원의 비유'

 

- Brigittenauer Lände(브리기테나우어 랜데): 도나우의 선착장이 있던 곳이다.

- Bruno-Marek-Alee(브루노-마레크-알레): 비엔나 시장이었던 브루노 마레크를 기념하여 2009년에 붙인 명칭이다. 그 전에는 노르드반호프겔랜데(Nordbahnhofgelände)라고 불렀다.

 

1900년대의 레오폴드슈타트 거리. 현재의 프라터슈트라쎄이다.

 

- Calafattiplatz(칼라화티플라츠): 1963년에 회전목마 운영자이며 마술사 겸 요술쟁이(타센슈필러)인 바실리오 칼라화타(Basilio Calafati)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그가 만들어 세운 Der Grosse Chineser(중국거인)는 1945년 전쟁 중에 파괴되었으며 현재의 것은 새로 만든 것이다.

- Castellezgasse(카스텔레즈가쎄): 의사 안톤 카스텔레즈(Anton Castellez: 1779-1837)를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진료해 준 것으로 유명했다.

 

아우가르텐 정원에서 바라본 카스텔레즈가쎄의 건물들

 

- Chrastekgasse(크라스테크가쎄): 나치 점령시 저항운동가였으며 전쟁 후에는 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에두아르트 크라스테크(Eduard Chrastek: 1913-1988)를 기념하여 2002년에 붙인 명칭이다.

- Csardastrasse(차르다슈트라쎄): 1873-1909년에 이 거리에 있던 Zur Csarda(추르 차르다 집)라는 여관의 간판을 기억하여 1910년에 붙인 명칭이다. 차르다 여관에서는 집시음악을 연주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차르다스

 

- Czerningasse(체르닌가쎄): 비엔나미술원장을 지낸 요한 루돌프 그라프 체르닌(Johann Rudolf Graf Czernin: 1757-1845)을 기념하여 1813년부터 부르기 시작한 명칭이다. Czerninplatz(체르닌플라츠)도 마찬가지 연유에서 붙인 명칭이다.

 

체르닌가쎄 7번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이며 심리학자 겸 의사인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의 생가이다.

 

- Dammhauferngasse(담하우펜가쎄): 이곳에 있던 넓은 밭과 수로들을 기념하여 1999년에 붙인 명칭이다.

- Darwingasse(다르빈가쎄): 과학자 챨스 다윈을 기념하여 붙인 명칭이다.

 

다윈가쎄 37 입구

 

- Dresdner Strasse(드레스드너 슈트라쎄): 비엔나 북부역에서 독일의 드레스덴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자주 묵었던 장소이기 때문에 1875년에 그런 명칭을 붙였다.

- Dr.-Natterer-Gasse(독토르 나터러 가쎄):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과학자인 요한 나터러(Johann Natterer)를 기념하여 1916년에 붙인 명칭이다. 부자가 이름도 같다.

 

프라터에 있는 칼라화티 조각들(포르투나와 그로쎄 히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