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기차역 고금

서부역(베스트반호프: Westbahnhof)

정준극 2010. 2. 16. 16:25

비엔나의 기차역

비엔나에서 다른 나라 또는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기차는 서부역, 남부역, 북부역(프라터슈테른역), 중앙역(Wien Mitte), 프란츠 요셉역 등에서 탈수 있다.

 

서부역(베스트반호프: Westbahnhof)

 

비엔나 서부역(베스트반호프)의 웅장한 옛 모습 

베스트반호프의 현재의 모습. 옛 건물은 전쟁으로 크게 파손되어 철거하고 1952년에 신축하였다.

 

비엔나 서부역(빈 베스트반호프)은 남부역(빈 쥐드반호프)과 함께 비엔나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차역이다. 잘츠부르크, 뮌헨,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브뤼셀, 파리, 부다페스트, 부쿠레슈티, 베오그라드 등지로 가려면 서부역에서 떠나야 한다. 슈파이징(Speising)에서 갈아타면 비엔나 동남쪽의 헝가리, 세르비아, 루마니아의 여러 도시로도 갈수 있다. 서부역에서는 비엔나 교외로 나가는 장거리 급행열차인 S-50이 떠난다. 지하철 U3와 U6가 서부역과 연계되어 있다. 서부역 앞 광장은 오이로파플라츠(Europaplatz: 유럽광장)라고 부른다. 6개 노선의 전차가 정류한다. 그러나 시내 첸트룸(센터) 방향으로 가는 전차노선은 없다. 서부역(베스트반호프)은 행정구역상 15구 루돌프스하임-휜프하우스에 있다. 유명한 비엔나 외곽의 귀어텔(Gürtel)의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서부역 바로 길건너 시내방향의 큰 길은 이름난 쇼핑거리인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이다.

 

1904년의 비엔나 서부역 앞. 현재의 오이로파플라츠(유럽광장)와 비엔나 외곽 순환 도로인 귀어텔 대로.

 

비엔나는 중앙역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여 현재 남부역(쥐드반호프) 청사를 허물고 2009년부터 그곳에 비엔나 중앙역(하우프트반호프: 빈 미테)을 건설하고 있다. 중앙역이 완성되면 지금까지 서부역에서 출발하던 독일, 프랑스의 서유럽 노선과 헝가리, 루마니아의 동남유럽으로 가는 기차들이 모두 중앙역을 기점으로 할 것이므로 예전과 같은 서부역의 위상은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현재 라인처 동물원 지역에 터널을 뚫고 있으므로 이것이 완성되면 새로 개통되는 중앙역에서 서유럽으로 가는 기차들이 활용할 것이다. 그러므로 중앙역이 완성되는 것을 전제로 서부역의 규모축소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반호프 오브 시티(Bahnhof of City)라는 프로젝트에 의해 새로운 건물을 추가로 짓고 있으므로 서부역 시설은 시민 문화예술 공간, 업무용 사무실, 호텔 등으로 활용될 것 같다.

 

베스트반호프 메인 홀. 2차 대전때 폭격을 받아 파손된 것을 복구하여 1952년에 오픈했다.

 

비엔나의 서부선 철도는 원래 k.k. privilegierte Kaiserin-Elisabeth-Bahn(엘리자베트 왕비 특별선)이라고 불렀다. 서부선을 위한 정거장인 서부역은 1858년 모리츠 뢰르(Moritz Löhr)라는 건축가가 설계하여 개통되었다. 메인 홀은 천정 높이가 무려 104m나 되었다. 사이드 윙은 출발과 도착을 위한 구역으로 구분하였다. 아치와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건물이었다. 그러나 1945년 4월 전쟁 중에 폭격으로 회랑의 지붕이 무너지는 등 크게 파손되었다. 건물을 다시 짓기 위해 모두 허물고 1949년부터 신축하기 시작했다. 엘리자베트 왕비의 기념상은 신축 건물의 아래층 홀로 옮겨 놓았다. 엘리자베트 왕비의 기념상으로 예전의 화려했던 건물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다. 새로운 역사(驛舍)는 하르팅거-뵌아르트 건축회사가 설계하여 1952년에 완성했다. 2008년 9월에 건물 개선작업이 이루어졌다. 건물 밖에 있는 만국기 게양대를 철거하는 것도 포함되었다. 게양대들이 너무 붙어 있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었다. 건물의 양 옆으로 새로운 건물을 추가로 건설하였다. 왼쪽으로는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의 코너에 넓은 안마당을 가진 업무용 빌딩을 지었다. 오른쪽에는 호텔을 포함한 종합 사무실 건물이 건설되고 있다. 이건물들이 완성되면 100개 정도의 상점과 각종 레스토랑이 들어서게 된다.  

 

 

2008년에 발행한 20유로 기념주화. 베스트반호프에서 기차로 떠나는 여객을 환송하는 장면과 엘리자베트(씨씨) 왕비의 기념상을 넣었다.

 

서부역 메인 홀에 전시되어 있는 엘리자베트 왕비 기념상. 2차 대전중 서부역이 폭격을 받았을 때에 씨씨의 기념상도 손상되었으나 복구하였고 위치를 옮겨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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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호프시티 빈 베스트(BahnhofCity Wien West)

 

반호프시티 빈 베스트의 위용

 

주로 동유럽으로부터 비엔나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던 베스트반호프(서부역)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비엔나 서부역은 1858년에 프란츠 요셉 황제와 엘리자베트의 결혼을 기념하여서 붙인 노선을 위해서 건설되었다. 당시 새로 명명된 철도 노선은 k.k. priv. Kaiserin Elisabeth Bahn이었다. 결혼식은 1853년에 있었다. 그래서 서부역 구내에 엘리자베트 황비의 기념상이 놓아지게 되었던 것이다. 비엔나 서부역의 개통과 함께 린츠에서도 쥐드반호프(남부역)를 린츠 중앙역(Linz Hauptbahnhof)라고 명명하였다. 이러한 서부역은 비엔나 기차역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작업에 따라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철도 노선도 상당히 변경되었다. 2015년 12월부터 서부역은 주로 잘츠부르크를 왕래하는 오스트리아 국내선이 발착하는 역이 되었고 국제선은 새로 생긴 비엔나 중앙역(Wiener Hauptbahnhof)과 마이들링역(Bahnhof Wien Meidling)에서만 관장하게 되었다. 오이로플라츠의 서부역 청사가 있던 장소에는 현대식 건물이 들어섰다. OBB BahnhofCity Wien West 라는 명칭이다. 2011년에 쇼핑센터로서 오픈되었다. 두개의 건물이 연결된 형태로서 각종 상가와 식당과 카페 등이 입주했고 호텔도 생겼다. 반호프시티 빈 베스트는 2012년과 2013년에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선정된 일이 있다.

 

반호프시티 빈 베스트에서는 이런 패션쇼도 한다. 트림프 란제리 패션쇼. 주위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