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유서깊은 광장

요제프스플라츠(요셉광장)

정준극 2010. 4. 5. 21:55

요제프스플라츠(Josefsplatz: 요제프광장)

 

요셉스플라츠. 앞의 건물은 국립도서관 

 

요제프스플라츠는 호프부르크의 뒤편 아우구스틴교회와 국립도서관 입구의 앞에 펼쳐져 있는 광장으로 요제프 2세(재위: 1765-1790) 황제의 기마상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로마 장군의 복장이다. 로마에 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을 참고로 하여 세웠다고 한다. 요제프 2세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큰 아들로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오스트리아의 대공의 자리에 올랐으며 보통 계몽군주라고 불리는 군주이다. 그의 망내 여동생이 마리 앙뚜아네트였으며 그의 바로 아래 남동생이 그의 뒤를 이어 황제에 오른 레오폴드 2세이다. 요제프 2세는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 스스로 작곡도 하였다. 그는 모차르트에게 독일어 대본의 오페라를 작곡토록 의뢰하였으며 그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후궁에서의 도주’이다. 요제프 2세 황제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1년전에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는 요제프 2세의 뒤를 이어 황제에 오른 레오폴드2세로부터도 지원을 받기 위해 그의 대관식에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였으니 그것이 대관식협주곡이다. 요제프스플라츠에 있는 요제프 2세의 기마상은 당대의 조각가 프란츠 안톤 차우너(Franz Anton Zauner)의 작품이다.

 

요제프 2세 기마상

 

요제프스플라츠는 여러 중요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한쪽은 호프부르크 궁전의 한 파트가 되고 있다. 즉 노이에 호프부르크의 국립도서관으로 들어가는 현관이 있다. 다른 한쪽에는 옛 황실 마구간이다. 한때 백여마리의 리피짜너 백마들이 입주하여 있었다. 황실 마구간의 한 파트는 현재 스페인승마학교로서 정기적인 마술(馬術)공연을 보여주는 관광 1번지이다. 남쪽으로는 아우구스틴교회가 있다. 호프부르크에 속하여 있는 황실교회로서 이곳에서 마리아 테레지아가 프란츠 슈테판 1세와 결혼식을 올렸으며 또한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바바리아의 엘리자베트 공주(씨씨)가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이들의 유일한 아들인 루돌프 황태자와 벨기에의 스테파니 공주와의 결혼식도 이곳에서 거행되었다. 요제프스플라츠의 앞길에는 팔레 팔리비치와 팔레 팔피와 같은 귀족들이 시내저택으로 사용했던 건물들이 남아 있으며 현재는 음악회장이나 연회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2006년에 발행한 요제프스플라츠 기념주화 5유로.

                         

요제프스플라츠는 최근 발행된 수집가를 위한 유로 주화의 주제로 등장하였다. 2006년에 오스트리아가 EU의장국을 맡았던 것을 기념하는 5유로짜리 주화이다. 주화에서 볼수 있는 배경 건물은 국립도서관이며 오른쪽은 호프부르크의 한 파트로서 예전에 레도우텐잘이 있던 곳이며 그 옆은 스페인승마학교이다. 가면무도회가 열리던 레도우텐잘(Redoutensaal)이라고 하면 1992년의 대화재로 내부가 소실된 것으로 유명하다. 요제프스플라츠는 1949년 영화인 ‘제3의 사나이’의 로케이션 현장으로도 등장하였다.

 

요제프 2세 황제의 기마상 하단의 부조. 요제프 2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므로 로마제국의 복장을 하고 있다. 예술과 음악을 장려하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