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유서깊은 광장

카르멜리터마르크트(Karmelitermarkt)

정준극 2010. 4. 6. 10:51

카르멜리터마르크트(Karmelitermarkt) - 광장보다는 시장

레오폴드슈타트의 문화중심제

 

주말의 카르멜리터마르크트

 

카르멜리터마르크트는 레오폴드슈타트에 있는 시장이다. 카르멜리터마르크트는 레오폴드가쎄, 하이네가쎄, 크룸바움가쎄(Krummbaumgasse), 그리고 임 베르트(Im Werd)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1670년 레오폴드1세의 지시에 의해 시내에 있던 유덴플라츠를 폐쇄하고 새로 유태인들을 위한 주거구역을 정하여 이주토록 한 곳이 레오폴드슈타트이다. 억지로 이곳에 이주한 유태인들은 당장 시장과 같은 편의시설이 없어서 불편했다. 레오폴드슈타트의 행정을 책임맡고 있는 당국(Magistrat)은 황제에게 청원하여 시장을 개설하여 줄것을 요청했다. 그리하여 마련된 시장이 갈멜교회(Kameliterkirche) 앞의 광장이다. 오늘날 카르멜리터플라츠라고 불리는 곳이다. 카르멜리터마르크트 시장이 처음 열린 것은 1671년 10월이다.

 

카르멜리터마르크트에서의 유태인들. 1938년

 

교회 앞의 시장은 1888년까지 성황을 이루었다가 잠시 폐쇄되었고 교회에서 남쪽으로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10년 이후였다. 시장은 2차 대전중에 크게 파손되었다. 1949년부터 복구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때에 약 110개의 상점이 마련되었다. 시장이 다시 오픈되었을 때는 연방대통령인 테오도르 쾨르너가 참삭하여 축사를 했다. 건축가인 프란츠 주핑거(Franz Suppinger)가 표창을 받았다.

오늘날 카르멜리터마르크트는 레오폴드슈타트의 문화센터가 되었다. 2001년부터 시작된 Unternehmen Capricorn 프로젝트의 결과이다. 이곳에서 여러 가지 문화행사가 거행되었다. 이 시장의 한쪽 거리에는 Wiener Kriminalmuseum(비엔나 범죄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비엔나에서 인기를 끈 범죄시리즈인 Trautmann은 이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시장에는 과일과 야채 상점이 많이 있지만 한쪽에는 유태인을 위한 코셔 상점과 이슬람을위한 할랄 식품점이 있어서 특별히 가다듬은 육류와 생선류를 판다. 생선류는 그루지아와 터키 방면에서 가져온 곳이다.

 

카르멜리터플라츠의 노천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