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더 알기/복음서 기초입문

신약성서 모두가 복음서

정준극 2010. 4. 29. 21:28

신약성서 모두가 복음서

 

가스펠(복음)이라는 말은 다만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4복음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신약성서에 들어 있는 모든 기록을 뜻한다는 것이다. 잘 아는대로 신약성경은 4복음서 이외에도 역사서(사도행전), 서신서(바울 서한 등), 예언서(요한 계시록)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두를 합하여 넓은 의미에서의 복음서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복음'이라는 것은 4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사항만이 아니라 전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모든 말이 복음이라는 것이다. 한편, 성경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훌륭한 문학작품이라는 주장이 있다.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선택한 민족이라는 이스라엘 민족의 장구한 역사가 설명되어 있고 아름다운 시가 있으며 미래를 예견하는 예언들이 들어 있다. 신약성경도 마찬가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나오며 뛰어난 비유들이 나오고 사도들의 서한에서 볼수 있듯이 문학적 향취의 기록이 있는가 하면 앞날을 예견하는 예언의 말씀도 있다. 성경이 문화예술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오늘날 이 세상에 성경말씀에 기초한 음악, 미술, 문학 작품들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알수 있는 일이다. 그중에서도 4복음서는 기독교의 초기에서부터 오늘날 까지 수많은 예술 활동의 끊이지 않는 주제가 되어 왔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후 의심많은 도마에게 나타나심. 복음은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믿어야 하는 것이다.

 

‘복음’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구원을 받을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말하지만 구약시대에도 ‘복음’(Good news)이라는 표현은 있었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복음이었다. 사무엘 하 4장 19절을 보면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사울이 죽었다는 ‘좋은 소식’을 전하였다고 한다. 다윗은 그것이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 소식을 전한 사람을 잡아 죽였다고 한다. 열왕기 하 7장 9절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아람의 군대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들을 물리쳤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성경에는 이를 ‘아름다운 소식’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구약에서 말하는 ‘좋은 소식’(기쁜 소식) 또는 ‘아름다운 소식’은 신약에서 말하는 ‘복음’이라는 것과 성격이 다르다. 다시 말하지만, 신약에서의 ‘복음’이란 것은 보기 싫은 사람이 죽었다든지 또는 하나님이 적군을 물리쳐 주셨다는 식의 소식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영생을 얻게 된다는 ‘기쁘고 좋은 소식’을 말한다. 구약에서는 ‘복음’(좋은 소식)이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역사하심을 표현한 것이지만 신약성경에서는 ‘나사렛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말한다. 또한 ‘나사렛 예수에 의해 선포된 하나님의 아가페적인 메시지’를 말한다. 이것이 신약성경의 복음서에 나타난 ‘복음’의 참 의미이다. 앞서 언급한 마가복음 1:14의 말씀, 그리고 고린도 전서 15:1-9에 써 있는 말씀을 상고해보면 신약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의 뜻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예수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사렛

 

신약에서 ‘복음’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은 마가복음 1장 1절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적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을 적은 것이 복음이며 그 복음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마가복음 1장 14절에는 예수께서 세례 요한이 잡힌 후에 갈릴리에 와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고 하여 ‘복음’이라는 표현을 했다.

 

복음서는 대체로 말씀체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예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을 옮긴 것이다. 그런데 공관복음서라고 하는 마태, 마가, 누가복음서는 ‘예수께서 이르시되’라는 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형식으로 기록해 놓았지만 요한복음서는 ‘내가 이르노니’라는 식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말씀하신 형태로 기록되어 있어서 특이하다. 정경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외서들은 이같은 화법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도마복음서’(Gospel of Thomas)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는 노력이 부족했다. 경외의 복음서들은 대체로 4복음서보다 나중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다만, ‘도마복음서’만은 4복음서가 만들어진 시기와 같은 때에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문장의 형태에 있어서 4복음서의 화법과 다르다.


그리스도의 부활, 루카 조르다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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