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더 알기/복음서 기초입문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정준극 2010. 4. 29. 21:29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비잔틴 성화. 사도 누가

 

오늘날 신약성경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순서로 편성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태복음이 가장 먼저 써졌다는 것은 아니다. 학자들은 마가복음이 다른 복음서보다 가장 먼저 써졌다고 믿고 있다. 복음서가 써진 연대에 대하여는 나중에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그보다도 과연 복음서들은 누가 썼느냐가 중요하다. 마태복음이라고 해서 열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마태가 썼다는 분명한 근거는 없다. 어떤 무명씨가 쓰고서 저자의 이름을 마태로 했다는 것이 유력한 생각이다. 어떤 주장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자기가 마태와 누가복음을 쓰고 저자를 마가라고 했다는 주장도 있다. 복음서에 한 구석에 ‘이 복음서로 말씀드리자면 누가 썼습니다’라고 한마디만 적어 놓았어도 신학자들을 심심하게 만들터인데 그런 코멘트가 없어서 이 난리들이다. 어떤 학자는 복음서가 여럿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사실상 마태, 마가, 누가복음의 내용이 서로 비슷한 것을 감안할 때에(공관복음서) 복음서를 쓴 사람들이 마치 어떤 모범답안지 또는 참고서를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줄줄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별도로 있다고 생각되는 모범참고서를 ‘Q 문서’라고 불렀으니 Q는 독일어로 Quelle(크벨레) 즉, ‘원천’(Source)이라는 의미이다.

 

렘브란트가 그린 마태. 천사로부터 영감을 얻어 복음서를 쓰고 있는 모습.

 

신약성경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주후 5세기경이다. 교황 인노센트1세 치하의 서방 가톨릭교회는 4복음서를 포함한 하나의 통일된 성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이를 정경(正經, 正典)이라고 부른다. 물론 그 이전인 4세기에도 여러 공회, 즉 382년의 로마공회, 393년의 히포공회, 397년과 419년의 카르타고공회를 통하여 신약성경이 계속 성립되어 오기는 했다. 아무튼 인노센트1세는 4복음서의 순서를 마태, 마가, 누가, 요한으로 정하였다. 그러나 다른 순서도 있다. 서방순서라는 것이다. 이에 의하면 4복음서는 마태-요한-누가-마가의 순서로 되어 있다. 이러한 순서는 여러 역본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베자에(Bezae)본, 모나센시스(Monacensis)본 등이다. 중세에는 4복음서만을 사본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예를 들면 8세기의 비엔나 대관식 복음서이다. 이에 대하여는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지만 필자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생략!

 

이미지 검색결과

사도 요한 

 

4복음서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먼저 써졌느냐에 대한 사항은 신학자들이 즐겨 논쟁하는 내용이다. '신학자들이란 사람들은 참 할 일들도 많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어떤 복음서가 먼저 써졌는지를 아는 것은 일생일대의 중대한 사항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학자들은 신이 나서 열심히 연구하고 조사했다. 대체적으로 누가복음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마태복음이 가장 처음에 완성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 뒤로 나온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상당부분을 마태복음에서 인용하였다고 한다. 이와 함께 별도의 경전인 Q복음서에서도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다는 의견이다. Q복음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전설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것이며 실제로는 존재여부가 확실치 않다. 요한복음은 마지막으로 완성된 복음서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들인 마태, 마가, 누가복음과는 상당 부분의 전개가 다르다. 다른 공관복음서들은 대체로 예수님의 족보와 태어나신 사연 등부터 시작하는데 요한복음은 대단히 신학적인 주장으로부터 시작한다. 마가복음은 2세기 후반에 쓰여졌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탄생과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추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의 첫 두 장은 원래 없었던 것이지만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고 한다. 학자들은 4복음서가 원래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으며 나중에 라틴어, 독일어, 영어로 번역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안드레아 만테냐가 그린 사도 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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