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암함 전사자 추모, 북한 응징 결의 국민대회
시청앞 서울광장의 태극기 물결과 분노의 함성
2010년 5월 27일, 서울광장에서 곧 열릴 천안함 전사자 추모 - 북한 응징 결의 국민대회에 땡볕아래에서도 구름같이 모여드는 애국시민들. 전국에서 온것 같다.
시청앞 서울광장의 태극기 물결. 나라가 있기에 국민이 있고 국민이 있기에 나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태극기의 물결.
같은 장소에서 5월 24일 열린 어떤 추모집회. 천안함 전사자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든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밤을 좋아한다. 마치 누구처럼. (Credit)
조선일보에 2010년 5월 27일(목) 오후 2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애국단체총연합회(상임의장: 이상훈 전국방부장관)가 주관하는 '천안함 전사자 추모 - 북한 응징 결의 국민대회'(김정일과 그 추종 친북 쓰레기들을 같이 치우자는 집회)가 열린다는 광고가 크게 실렸기에 진작부터 그런 집회에 한번 참여하고 싶었던 차여서 이번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가보기로 작정하여 갔었다. 한마디로 태극기의 물결이었고 북괴의 만행을 규탄하는 분노의 함성이 천지를 뒤 흔드는 대규모 군중집회였다. 집회에서는 특히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남한 빨갱이들을 북송하라!'는 주장이 크게 나돌았다. 남한 빨갱이들이라....집회 참가자들은 남한 빨갱이들이라는 표현이 누구들을 말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듯 사회자의 선창에 이어 '처단하라, 처단하라, 북송하라, 북송하라'를 연호하였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국민의례부터 시작하였다. 서울광장을 메우다시피 참석한 노병들과 애국시민들은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면서 어느덧 눈에 안개가 서리는 모습이었다. 대한민국의 백성들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애국가를 부를 때 가슴에 저며오는 감격이 있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여 이룩한 대한민국이었던가? 그런데 어떤 전교조 교사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애국가를 부르지 말고 무슨 운동권 노래를 부르도록 교육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에 살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결론적으로 서울광장의 집회에서는 지나간 60 여년 동안 적화통일의 야욕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아울러 한국판 9.11 테러인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버젓이 주장하는 일부 남한의 친북 정치인, 언론인, 공작자를 감옥에 보내라는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덕수궁 돌담에 걸어 놓은 표어들 '북한의 적대행위 감싸는 이적행위자 즉각 추방하라' 등등. '정부는 북에 동조하는 매체를 즉각 폐쇄하라'는 표어도 나붙었다.' 국민의 소리는 하늘의 소리'라는 표어가 생각났다.
서울광장에 앉아 있을 자리가 없어서 길건너 덕수궁 쪽에 앉아 있는 집회참가자들. '혈세 털어 보낸 대북지원 어뢰되어 돌아왔다'는 표어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라고 놓아 두었다.
북한 응징 결의 국민대회에 참가한 어떤 노병. 이 분이 다만 멋진 군복, 근사한 어깨띠, 빛나는 훈장을 자랑하고 싶어서, 그리고 오랫만에 친구들이나 만나보기 위해서 이렇듯 힘든 걸음을 했던 것일까?
대강 짐작해도 5만명이 넘을 것 같은 참가자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쥐고 질서정연하게 주최측의 주장에 호흥하였다. 애국단체총연합회의 주장 중에는 모든 유권자들이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 참여하여 나라를 지키자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금번 지방선거에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친북좌파 세력들이 누굴 믿고서 그랬는지 어느 틈엔가 대거 입후보하였기에 만일 그런 인간들이 민선 시장이나 도지사 등으로 선출된다면 큰 일이라고 믿어서 그런 메시지가 나온것 같다. 집회 참가자들은 거개가 노인들이었다. 지팡이를 짚은 분도 계시고 휠체어를 탄 분도 있었다. 군복을 입고 가슴에 무공훈장들을 자랑스럽게 달은 노병들이 특히 많았다. 해병전우회의 노병들은 아직도 현역처럼 보였다. 어떤 사람이 '아니, 젊은이들은 안 보이고 맨 노인 뿐이네!'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얼핏 들었다. 그러나 보라! 이들 노인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이 나라는 공산치하에서 신음하였을 것이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마음놓고 공부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분들은 6. 25의 참상을 직접 경험한 분들이다. 그날의 아픈 상처가 아직도 온 몸에 남아 있는 분들이다. 이분들이야 말로 입으로만 국민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애국한다고 뇌아리는 매국적인 정치꾼들과는 거리가 먼 진정한 애국자들이다. 이분들은 이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도록 헌신한 분들이다. 그런 분들이 참가하는 집회였이므로 뜨거운 애국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고 현실을 개탄하는 분노의 심정을 엿볼수 있었다. 대한민국 만세이다.
어떤 참가자는 북한의 만행과 이를 두둔하는 남한의 종북주의자들을 생각하면 너무 분해서 목이 메어 애국가를 잘 부르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가슴의 훈장들. 이 나라를 지켜준 노병들.
천안함 전사자 46 용사를 추모하는 묵념. 묵념 할 때에 참가자 중에서 조용히 우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아직 살아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들을 했을 것이다. '귀신잡는 해병'이었던 이들.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도 나라가 위기에 처하여 있을 때 목숨을 초개처럼 버릴수 있는 용기를 가진 믿음직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집회 초입에 느닷없이 태권도 시범경기가 있었다. 열명 남짓의 멤버들이 연단 앞에 나와서 사실상 너무 긴 시간동안 시범을 보이자 사람들은 '우리가 뭐 태권도 보러 왔나?'라면서 어서 시범을 끝내고 친북세력 규탄대회를 진행하라고 채근하였다. 태권도 시범 전에는 김일성-김정일의 인형을 때려 쓰러트리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고엽제전우회의 멤버들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이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나와서 김일성과 김정일이라고 써붙인 비닐 인형을 마음껏 두드려 쓰러트리는 퍼포먼스였다. 박수소리가 서울광장을 메웠다. 몇몇 사람들은 '아무개 남한 빨갱이도 몽둥이로 때려주고 북한으로 보내자!'라고 소리쳤지만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다. 취재진들이 무척 많이 왔다. 외국 기자들도 여러명 보였다. 열심히들 취재를 하였다. '잃어버린 10년' 이었다면 이런 집회는 방송이나 신문에 나지도 못했다고 한다.
취재진. 지난 10년의 좌파정부 시대에는 이런 집회는 허락도 해주지 않았고 설령 열려서 취재했다고 해도 신문이나 방송에 한줄도 실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튿날 신문과 인터넷 뉴스를 보니 많이들 보도하였다.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모였다.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땡볕도 무색하다. 여성들도 많이 참석했다.
태권도 시범. 사회자가 '젊은이들이 나무판자를 김정일이라고 생각하고 힘껏 발로 찼습니다'라고 소개하였다.
서울시청 담벽에는 '김정일 두둔하는 친북좌파 평양으로 추방하자'라고 쓴 플라카드가 걸려 있다. 목발을 짚고 힘들게 걸어가는 분이 있었다. 이분도 나라를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가 부상당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향군마크가 붙어있는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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