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9구 되블링

7. Hackenberggasse - Hutweidengasse

정준극 2010. 9. 3. 13:26

7. Hackenberggasse(하켄버그가쎄)로부터 Hutweidengasse(후트봐이덴가쎄)까지

 

- Hackenberggasse(하켄버그가쎄): 높이 306m의 하켄버그 산에서 따온 이름이다. 1305년 루돌프 대공은 이곳을 매입하고 하켄페르게(Hakkenperge)라고 불렀다. 하켄페르게라는 말은 예전에 이곳에 있었던 목초지인 하켄(Haken)에서 비롯한 것이다. Hackenbergweg(하켄버그베그)도 마찬가지이다.

 

독토르 마이쎈 파르크에서 올려단 본 하켄버그

 

- Halteraugasse(할터라우가쎄): 도나우 강변의 들판(Au)에서 비롯한 이름이다. Halter(할터)는 Hirten(히르텐, 목동)을 말한다. 이곳에서 가축들을 방목했다.

- Hameaustrasse(하메아우슈트라쎄): 높이 464m의 하메아우 산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하메아우라는 단어는 프랑스어의 hameau(하모)에서 가져온 것으로 마을 또는 부락을 뜻한다. 1765년 오스트리아의 장군이 프란츠 모리츠 폰 라시(Franz Moritz von Lacy)가 이곳을 영지로 삼고 영국식 정원을 만들었다. 오늘날의 Schwarzenbergpark(슈봐르첸버그공원)이다.

 

슈봐르첸버그파르크에 있는 라시 장군 묘지

 

- Hammerschmiedgraben(함머슈미트그라벤): 예전에 이 길이 시작되는 곳에 대장간이(함머슈미트)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함머슈미트. 대장간에서는 물방아를 이용하여 망치로 두들기는 작업을 했다.

 

- Hannplatz(한플라츠): 1877-97년의 20년 동안 비엔나기상청장을 지낸 기상학자 율리우스 폰 한(Julius von Hann)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그라츠대학교 기상학 교수, 비엔나대학교 우주물리학 교수를 지냈다. 1886년 한말의 우리나라에서는 배재학당이 설립된 해에 비엔나에서는 한의 주도로 Hohen Sonnblick(호엔 존블리크) 정상에 기상관측소가 설치되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호엔 존 블리크. 율리우스 폰 한이 1886년에 기상관측소를 설치했다.

 

- Hansi-Niese-Gasse(한지 니제 가쎄): 당대 최고의 여배우인 한지 니제(1875-1934: 요한나 야르노 니제)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한지 니제는 비엔나에서 뿐만 아니라 베를린 등지에서도 공연하여 인기를 끌었다. 한지 니제는 코미디와 오페레타에서 출연했다. 유명한 알렉산더 기라르디와 함께 콤비를 이루어 공연했다. 한지 니제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여 순전히 독학으로 공부했다.

 

인기여배우였던 한지 니제. 옛날에는 둔둔한 여인들이 사랑을 받았다.

 

- Hans-Richter-Gasse(한스 리히터 가쎄): 저명한 지휘자인 한스 리히터(1843-1916)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궁정오케스트라 지휘자, 비엔나 필하모닉 콘체르트 지휘자, 비엔나 악우회 지휘자, 바이로이트 페스트슈필레 지휘자를 역임했다. 한스 리히터는 특히 바그너 오페라의 해석에 뛰어났으며 아울러 안톤 브루크너, 요한네스 브람스, 에드워드 엘가의 작품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지휘자 한스 리히터

 

- Hardtgasse(하르트가쎄): 13세기에 이곳에 있었던 경작자의 이름에서 가져온 길 이름이다. Hardt(하르트)는 야산의 언덕을 말한다.

- Hartäckerstrasse(하르태커슈트라쎄): 하르트가쎄와 비슷한 유래라고 생각되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 Hasenauerstrasse(하제나우어슈트라쎄): 건축가인 칼 폰 하제나우어(1833-1894)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비엔나 링슈트라쎄의 조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 미술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노이에 호프부르크, 부르크테아터는 그가 주로 관여한 건축물이다. 노이에 호프부르크는 그의 생전에 완성되지 못하고 1차대전이 막바지였던 1913년에 완성되었다.

 

칼 폰 하제나우어가 건축한 노이에 호프부르크 궁전의 현관

 

- Haubenbiglstrasse(하우벤비글슈트라쎄): 이곳에 있었던 경작지의 이름에서 가져온 길이름이다.

- Hauerweg(하우어베그): 하우어는 Weinhauer(봐인하우어)에서 나온 말이다. 봐인하우어는 Winzer(빈처: 포도재배자)와 같은 뜻이다. 포도원 일꾼들이 다니던 길이다.

- Heiligenstädter Lände(하일리겐슈태터 랜데): 하일리겐슈타트와 연관하여 붙인 이름이지만 분명치 않다. 그전에는 Hufseig(후프슈타이그: 말굽처럼 생긴 언덕길)라고 불렀다.

- Heiligenstädter Strasse(하일리겐슈태터 슈트라쎄): 오버되블링, 하일리겐슈타트, 누쓰도르프, 칼렌버거도르프에 걸쳐 있는 길이다. 하일리겐슈타트는 성스러운 마을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성미하엘을 의미한다. 하일리겐슈타트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일찍이 1200년대부터였다.

 

하일리겐슈타트의 성미하엘 교회. 하일리겐슈타트는 성미하엘을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 Heinz-Werner-Schimanko-Weg(하인츠 베르너 쉬만코 베그): 18구 배링에까지 연결된 길이다. 기업가인 하인츠 베르너 쉬만코(1944-2005)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는 여러 호텔과 주점을 소유하였으며 특히 비엔나에서는 나이트클럽의 왕으로 알려질 정도로 유명했다. 에덴 바(Eden Bar), 비엔나 물랑 루즈, 카페 봘피슈(Cafe Walfisch), 클럽 24, 슐로쓰 바(Schloss Bar), 이브 바(Eve Bar), 돌체 비타(Dolce Vita), 호텔 오리엔트(Hotel Orient), 도미칠(Domizil), 호텔 오페른링Hotel Opernring)은 모두 그의 소유였다. 되블링에는 Zur eisernen Hand(쇠손집)이라는 여관을 가지고 있었다. Eisernenhandgasse(아이제르넨한트가쎄)는 ‘쇠손집’여관에서 비롯한 길 이름이다.

 

호에 브뤼케에서 내려다본 오리엔트 호텔. 이런 호텔을 슈툰덴호텔(Stunden-Hotel)이라고 부른다. 연인끼지 또는 매춘부와 함께 잠시 들렸다 가는 호텔이다. 비엔나에는 이런 러브 호텔 들이 많이 있다. 주로 역전이나 으슥한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다.

 

- Hermann-Pacher-Gasse(헤르만 파허 가쎄): 배링 구의회 의원을 지낸 헤르만 파허(1834-1914)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 Himmelstrasse(힘멜슈트라쎄): Am Himmel(천당집)이라는 여관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Am Himmel은 이곳에 있던 경작지인 Himmel에서 비롯한 것으로 Pfafenberg(파펜버그)에 있었다. 비엔나 시민들이 사랑하는 하이킹 코스이다.

- Hinergärtengasse(힌터개르텐가쎄): 이곳에 있던 경작지의 이름이다.

- Hocheneggasse(호헤네그가쎄): 의료인인 율리우스 호헤네그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1894년부터 비엔나대학교 외과 교수를 지냈다. 그는 암치료의 외과적 방법을 개선하였으며 방사선연구실을 설립하였다. 또한 1909년에는 동료인 안톤 아이젤버그와 함께 세계 최초로 비엔나종합병원(AKH)에 응급실을 설치하여 응급환자를 즉시 수술할수 있도록 했다. 그는 암퇴치 운동의 일환으로 오스트리아 암연구협회를 설립하였다.

 

비엔나 최대규모의 AKH(알게마니넨 크랑켄하우스). 세계에서 처음으로 응급실이 설치되었다. 

 

- Hofstädtengasse(호프슈태텐가쎄): 이곳에 있던 호프슈태텐이라는 경작지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아마 왕실에서 운영하던 경작지였을 것이다.

- Hofzeile(호프차일레): 오버되블링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호프차일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는 마리아 테레지아 시기의 지주저택이 있다. 호프차일레 18-20번지의 건물은 마리아 테레지엔 슐뢰쎌(Maria-Theresien-Schlössel)이라고 부른다. 한때는 Kirchenzeile(키르헨차일레)라고 불렀다. 호프차일레 22번지에 있는 Kirche vom armen Kind Jesu(가난한 아기예수교회)를 기념하여서였다. Zeile라는 단어는 열을 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말한다.

 

호프차일레에 있는 성가족교회 겸 수도원

 

- Hohe Warte(호에 봐르테): 봐르테는 감시탑, 망루를 말한다. 기상관측소가 있었다. 현재는 하일리겐슈타트와 운터되블링 사이에 있는 고급 주택지이다. 19세기에 호에 봐르테는 ZAMG(기상 및 지진 중앙관측소)로서 유명했다. 이건물은 오스트리아 대통령 집무별장(Amtsvilla)이었다.

 

오스트리아 기상 및 지진 중앙관측소(ZAMG)

 

- Hohenauergasse(호에나우어가쎄): 운터되블링 시장을 지낸 파울 호에나우어(1802-1869)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 Höhenstrasse(회엔슈트라쎄): 그린칭에서 칼렌버그를 거쳐 노이슈티프트에 이르는 장장 15km의 도로를 말한다. 칼렌버그를 거치는 높은 지대의 길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코블렌츠에서 칼렌버그로 올라가는 회엔슈트라쎄

 

- Holzgasse(홀츠가쎄): 목재를 도나우 운하를 통해 내려 보내는 목재집합장이 있었다.

- Hornigweg(호르니히베그): 민요가수이며 작곡가인 요셉 호르니히(1861-1911)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비너리트(Wienerlied)라는 비엔나 특유의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Es wird a Wein sein(포도주가 있네)라는 노래는 대표적이다.

- Hornspergsteig(호른슈퍼그슈타이그): 정확한 유래는 알지 못한다.

- Hubert-Eder-Weg(후버트 에더 베그): 택기회사를 운영한 후버트 에더(1937-2004)를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되블링 의회의원을 지냈다. 한때는 되블링 시장대리를 맡았었다.

- Huleschgasse(훌레슈가쎄): 되블링 교구사제로서 유명한 설교가인 빌헬름 훌레슈(1817-1906)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 Hungerbergstrasse(훙거버그슈트라쎄): 높이 242m의 훙거버그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훙거버그는 비엔나에서 바람이 강하고 추운 지역으로 이름나 있다. 그래서 포도를 재배해도 별로 가치가 없는 것을 수확했다. 그래서 훙거(배고픈)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 Huschkagasse(후슈카가쎄): 린넬 포목상인 프란츠 후슈카(1751-1830)라는 사람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후슈카는 그린칭 공동묘지의 조성을 위해 기부를 했으며 많은 자선사업을 펼쳤다.

 

프란츠 후슈카가 기여하여 조성된 그린칭 공동묘지. 위대한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구스타브 말러의 묘지이다.

 

- Hutwiedengasse(후트봐이덴가쎄): 이곳에 있던 농경지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후트봐이데는 Hüten(농가)과 Weide(들판)에서 나온 말이다. 후트봐이데는 일반적으로 넓은 평지를 말한다. 그리고 주로 목동이 가축을 기르는 광경을 볼수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