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백과/천사의 품계

아즈라엘은 무엇인가?

정준극 2010. 10. 25. 06:12

아즈라엘(Azrael)은 무엇인가?

 

이탈리아의 작곡가 알베르토 프란케티(Alberto Franchetti: 1860-1942)가 작곡한 오페라 중에 Asrael(아스라엘)이란 것이 있다. 체코의 작곡가 요셉 주크(Josef Suk: 1874-1935)의 작품 중에는 Asrael(아스라엘)이라는 타이틀의 교향곡이 있다. 미국의 시인 플로렌스 얼 코츠(Florence Earle Coates: 1850-1927)의 전쟁시에 Their Victory Won(승리의 쟁취)라는 것이 있다. 그 내용 중에 '창백한 얼굴의 아즈라엘'이 등장한다. 멕시코의 시인 아마도 네르보(Amado Nervo: 1870-1919)는 Azrael(아즈라엘)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 1915-2005)는 그의 작품 Azrael(아즈라엘)에서 아즈라엘을 '생의 창조자'라고 표현했다. 에드가 알랜 포의 단편 Legeia(레게이아)에도 아즈라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즈라엘은 어떤 존재인가? 천사와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에블린 드 모건(Everlyn de Morgan)의 작품인 '아즈라엘'

 

아즈라엘은 '죽음의 대천사'를 말한다. 기독교의 경외서 몇군데에 그의 이름이 나온다. 대천사라고 한 것을 보면 가톨릭에서 말하는 대천사 이외에 또 하나의 대천사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슬람신학에서도 아즈라엘은 '죽음의 천사'로 설명되어 있다. 다만, 대천사가 아니라 그냥 천사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슬람의 꾸란(코란)에서는 아즈라엘이라는 명칭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Malak al-Maut(말라크 알 마우트)라는 표현이 나온다. '죽음의 천사'라는 의미이다. 아랍어에서는 Azrail 또는 Azraeil 이라고 쓴다. 어떻게 쓰던 천사의 한 부류라고 하니 천사의 종류도 상당히 많긴 많은 것 같다. 시킴교에서는 아즈라엘이 죽음의 천사로 표현되어 있고 히브리의 옛 전설에서는 아즈라엘이 악마의 형태로 나온다. 아즈라엘의 원래 의미는 '하나님께서 도우시다'(God helps)이다. 선지자 에즈라의 이름도 '하나님께서 도우시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한 아즈라엘이 '죽음의 대천사'라는 의미로 변천되었다.

 

미하엘 브루벨(Michael Vrubel)의 '아즈라엘'

 

어떤 학자들은 아즈라엘과 구약시대의 선지자 에즈라(Ezra)와 같은 사람이라고 하며 연결짓고 있다. 사실상 어떤 경외서에는 에즈라를 대천사로 표현한 경우도 있어서 혼란을 준다. 이스람교에서는 아즈라엘을 단순히 '죽음의 천사'라고만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순종하는 존재'라고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유태인의 옛 전설에는 아즈라엘을 죽음이 인간화한 형상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어떤 전설을 보면 아즈라엘은 제3의 천국에서 살고 있으며 얼굴은 네면이고 4천개의 날개를 달고 있으며 온 몸은 눈과 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눈과 혀의 수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의 수와 같다고 한다. 아즈라엘은 큰 책을 들고 그 책에 태어난 사람과 죽은 사람의 이름을 기록한다고 한다. 모로코의 리피안(Riffian)이라는 족속은 머리를 면도로 밀어 대머리로 만들되 한웅큼의 머리칼은 남겨두는 풍습이 있다. 이는 훗날 마지막 날에 아즈라엘이 내려와 천국으로 끌고 가기 쉽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선지자 에즈라. 일각에서는 에즈라가 아즈라엘과 같은 존재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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