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순례교회

마리아트로스트 교회(Basilika Mariatrost) - 푸어버그

정준극 2010. 11. 9. 20:58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Basilika Mariatrost) - 푸어버그

 

북쪽에서 본 푸어버그 언덕 위의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 마리아트로스트라는 말은 마리아로부터 위로를 받는다는 뜻이다.

 

그라츠-마리아트로스트 마을의 푸어버그(Purberg) 산록에 있는 마리아트로스트 교회는 슈타이어마르크에 있는 여러 순례교회 중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이다.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는 그라츠 동북쪽 높이 469m의 푸어버그 산에 있으며 교회로 올라가려면 216 개의 계단이 있는 '천사의 계단'(Angelus-Stiege)를 거쳐야 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수태고지를 하는 청동 조각상이 있다. 그라츠 출신의 조각가 에르빈 후버(Erwin Huber)가 2000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다. 양쪽에는 높이 61m의 탑이 있어서 멀리서도 잘 보인다.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는 처음에는 바오로수도회에 속하여 있었으나 1842년부터 1996년까지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속하였고 현재는 그라츠-제카우의 교구교회로서 자립하여 있다.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에는 기적을 베푼다는 마리아 조각상이 있다. 어떤 기적을 베풀었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그저 기도를 열심히 하였더니 아픈 병이 나고 마음이 평한해 졌다는 등의 얘기는 전해내려온다. 원래 이 마리아 조각상은 인근의 라인 수도원(Stift Rein)에 있었던 것이었다가 푸어버그성의 예배처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푸어버그 성주인 프란츠 카스파르 콘두치(Franz Caspar Conduzi)라는 사람이 이를 바오로수도회에 기증하였다. 바오로수도회는 귀한 성모상을 받고 예배처를 건축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1714년에 건축이 시작되었다. 그라츠에 마리아트로스트 교회를 세운다는 소식을 들은 칼6세 황제는 그라츠로부터 푸어버그의 공사현장까지 새로운 도로를 만들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지원했다. 그리하여 1724년에 작으나마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교회를 봉헌할수 있게 되었다.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에는 오스트리아는 물론, 인근 헝가리와 크로아티아로부터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왔다.

 

대천사 가브리엘의 수태고지

 

요셉2세 황제는 교회의 지나친 권세화를 우려하여 이른바 개혁정책을 추진하였다. 그중의 하나가 수도원의 정비였다. 이에 따라 바오로수도회는 문을 닫게 되었다. 그라츠에 사는 어떤 돈 많은 정육업자가 수도원 건물을 사서 마구간으로 사용한 일도 있었다. 그후 수도원과 교회는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인수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96년에 교구교회가 되면서 명칭도 바질리카 마리아트로스트로 변경되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이교회에 바질리카 미노르(Basilika minor)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마리아트로스트 순례교회로 올라가는 천사의 계단

 

샤를르6세 황제의 지원으로 닦아진 길의 표지판. 마리아트로스터 슈트라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