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순례교회

푀스틀링버그 순례교회(Wallfahrtskirche Poestlingberg) - 린츠

정준극 2010. 11. 11. 22:29

푀스틀링버그 순례교회(Wallfahrtskirche Poestlingberg) - 린츠

 

푀스틀링버그 순례교회

 

푀스틀링버그 순례교회는 린츠 교외의 도나우를 내려다보는 높이 539m의 푀스틀링버그 산정에 자리잡고 있는 순례교회이다. 행정구역으로는 린츠의 푀스틀링버그에 속하여 있다. 푀스틀링버그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유명한 하이킹 코스이다. 순례교회가 있어서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또한 인근에 스키장, 동굴, 놀이동산, 삭도철도 등이 있어서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 곳이다. 푀스틀링버그 순례교회에 대한 유래는 17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란츠 오버마이르(Franz Obermayr)라는 카푸친수도회의 수도승이 린츠에 살고 있는 조각가인 이그나즈 요브스트(Ignaz Jobst)에게 의뢰하여 지붕위에 풍향계로 사용할 피에타를 만들었다. 피에타(Pieta)는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팔에 안고 애통하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말한다. 피에타의 풍향계가 설치되자 사람들이 애통하는 성모에게 기도를 하며 은총을 빌었다. 영험이 있다는 소식이 번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점점 더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무튼 가톨릭 신자들도 못 말리는 분들이다.

 

린츠쪽에서 바라본 푀스틀링버그 순례교회. 언덕 위에 장엄하게 서 있다. 아랫쪽 건물들은 주교관 등이다.

 

푀스틀링버그에 순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교회를 세우기로 하여 1720년에 목조 건물을 지었다. 그후 1730년에는 석조건물로 바꾸었다. 1742년에는 교회를 확장하여 오베르외스터라이히에서도 유수의 교회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교회가 정식으로 봉헌된 것은 1748년이었다. 이로써 린츠 지역에서는 린츠교구교회에 이어 가장 규모가 큰 교회로 부상하였다. 교회 주변에 공동묘지를 조성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푀스틀링버그교회가 교황에 의해 특별교회(Basilika minor)로 인정받은 것은 1964년이었다.

 

푀스틀링버그 순례교회의 십자가의 길

 

푀스틀링버그 순례교회는 두번이나 불길에 휩싸인 일이 있다. 첫번째는 1919년 5월로서 벼락이 떨어져 지붕이 불길에 휩싸였었다. 그러하 교회 내부는 놀랍게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두번째 화재는 1963년에 일어났다. 용접을 하다가 불길이 튀어서였다. 이번에는 화재의 규모가 커서 교회내부가 탔으며 두개의 정면 탑도 불길에 휩싸였다. 그래서 실은 정면 탑의 복구 공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복구 공사에는 린츠시가 많은 재정지원을 하였다. 린츠의 관광자원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1809년에는 나폴레옹군대가 교회 주변과 선의 정상에 진지를 구축한 일이 있다. 그후 1830년대의 막시밀리안 황제 시절에도 교회 인근에 요새가 설치된바 있다. 이처럼 이 지역은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었다. 오늘날에도 요새가 있던 곳은 전망장소로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중앙제단. 한 가운데에는 피에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