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순례교회

크리스트킨들(Christkindl) 순례교회 - 슈타이르

정준극 2010. 11. 17. 17:46

크리스트킨들(Christkindl) 순례교회 - 슈타이르

아기예수 순례교회

 

크리스트킨들 순례교회

 

크리스트킨들이라는 말은 크리스트킨들라인(Christkindlein)이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아기 예수를 말한다. 교회이 중앙제단에 비록 10cm 크기밖에 되지 않지만 왁스로 만든 아기 예수상이 있다. 예전부터 많은 기적을 행하였다는 아기 예수상이다. 크리스트킨들 순례교회는 슈타이르(Steyr)주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슈타이르 시내 중심에서 3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곳이 순례자들의 목적지가 된 것은 페르디난트 제르틀이라는 어떤 평범한 사람의 신앙심과 가르슈텐(Garsten) 수도원장인 안젤름 앙거러(1683-1715)의 헌신적인 노력이 기초가 되었다. 제르틀은 슈타이르의 마을 밴드 지휘자이며 교구 교회의 탑에서 화재경보를 맡은 사람이었다. 그는 간질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간혹 운터힘멜(Unterhimmel)이라는 숲에서 기도하며 혼자 지냈다. 그러다가 기도의 대상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1695년에 콜레스틴 수녀원의 어떤 수녀로부터 30 크로이처를 주고 왁스로 만든 아기 예수상을 샀다.

 

전나무에 설치된 아기예수상을 그린 그림

 

그는 이 아기예수상을 숲속의 어떤 커다란 전나무 구멍에 안치하여 놓았다. 제르틀은 1주일에도 몇번씩 이 아기예수상이 있는 곳에 와서 기도를 드렸다. 얼마후 그의 간질병은 거짓말처럼 나았다. 제르틀은 너무나 감사하여 더욱 기도에 힘썼다. 제르틀은 전나무의 아기예수상을 비밀로 하고 싶었으나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이곳에 와서 아기예수에게 기도를 하였다. 1699년에는 전나무 옆에 작은 목조 예배처를 지어 순례자들이 머물면서 기도를 할수 있게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안젤름 수도원장이 1702년에 더 큰 교회를 지었다. 이탈리아의 건축가인 조반니 바티스타 칼로네가 건축을 맡았다. 그러나 칼로네는 교회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야콥 프란타우어(1660-1726)가 건축을 완성했다. 1720년경에는 중앙제단에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도금 조각이 설치되었다. 왁스로 만든 아기예수상은 이곳에 모셔졌다.

 

크리스트킨들 순례교회

 

새로운 아름다운 교회가 완성되자 더 많은 순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요셉 2세 황제가 순례를 금지하는 바람에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때까지는 가르슈텐 수도원이 크리스트킨들 순례교회를 관리하였으나 1787년 수도원이 해산된 후에는 독자적으로 운영되었다. 그런 이유로 1787년은 크리스트킨들 교구가 창설된 해로 기념하고 있다.

 

크리스트킨들 순례교회에 있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재현한 구유. 티롤의 조각가인 페르디난트 푀트메써의 작품이다.

 

크리스트킨들 순례교회는 크리스마스 우편국으로 사용되고 있다. 1950년부터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교회 옆 건물에 특별 우편국을 두어 운영하고 있다. 교회에는 아기예수와 베들레헴의 구유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이 있다. 해마다 성탄절이면 아기예수와 구유를 보고 경배하러 오는 순례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08년에는 우편국 자리에 크리스트킨들 호텔(Hotel Christkindlwirt)을 지어 우편국 업무도 함께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우편국은 강림절(크리스마스 4주전)부터 1월 6일까지 문을 연다. 사람들은 일부러 이곳까지 와서 크리스마스 특별 스탬프가 찍힌 우편을 보낸다. 매년 약 2백만통의 크리스마스 편지가 발송된다.

 

크리스트킨들 우편국 안내표지 겸 크리스트킨들 호텔 안내판

바로크 중앙제단. 아랫쪽 삼위일체를 표현한 곳의 가운데에 왁스로 만든 아기예수상이 모셔져 있다.

 

크리스트킨들 순례교회와 교구관

크리스마스 시즌의 크리스트킨들 순례교회. 평화롭고 조용한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