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수도원/순례교회

존타그버그(Sonntagberg) 순례교회 - 암슈테텐

정준극 2010. 11. 17. 23:28

존타그버그(Sonntagberg) 순례교회 - 암슈테텐

 

존타그버그 순례교회의 위용. 존타그버그는 주일산이라는 뜻이다.

 

존타그버그 순례교회는 행정구역으로 니더외스터라이히주 암슈테텐(Amstetten)군의 존타그버그 마을에 있다. 암슈테텐군은 멜크군의 서쪽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도나우가 흐르고 있고 서남쪽으로는 슈타이어마르크주 및 오베르외스터라이히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오스트리아의 핵심지역인 니더외스터라이히주는 4개의 지구(Viertel)로 구분할수 있는데 삼림지구(Waldviertel), 와인지구(Weinviertel), 모스트지구(Mostviertel: 모스트는 포도즙을 말함), 산업지구(Industrieviertel)이다. 암슈테텐은 모스트지구에 속하여 있다. 성상위일체에게 봉헌된 존타그버그 순례교회는 704m의 존타그버그 언덕 높이 자리 잡고 있어서 주변 어디서나 잘 보인다. 하얀색의 건물은 바로크 양식으로서 아름답다. 이 교회가 순례교회로서 인정을 받은 데에는 별다른 사연이 없다. 다만, 1440년에 인근 자이텐슈테텐 마을의 베네딕트 수도원장이 원래 이곳에 있던 도로표지석 옆에 기도처를 세운 것이 효시이다. 도로표지석에는 누가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그리스도의 형상이 있었으며 이를 대상으로 열심히 기구를 하면 기적이 일어났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었다. 어떤 기적인지는 구체적인 기록이 없어서 알수가 없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다리가 아픈 사람이 고침을 받는 기적이 처음으로 일어났다고 한다.

 

존타그버그 순례교회 본제단

 

1440년에 처음 세운 교회는 구세주(보혜사)에게 봉헌된 고틱 건물이었다. 그러나 1년도 안되어 너무 비좁다는 의견이 일어났다. 다시 짓기로 했다. 이번에는 성삼위일체에게 봉헌했다. 그로부터 약 10년후인 1490년 뜻한바 있어서 많은 돈을 들여 후기 고딕양식으로 크게 확장재건하였다. 오늘날의 교회와 부속건물이 완성된 것은 1706-1732년이었다. 거장 건축가 야콥 프란타우어(Jakob Prandtauer)와 요셉 뭉게나스트(Joseph Munggenast)가 공동으로 완성하였다. 1774년, 미국이 독립한 해에 설치된 오르간은 오스트리아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후기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작품이다. 존타크버그 순례교회는 성삼위일체에게 봉헌된 교회이지만 터키의 침공으로부터 구원된 것을 기념하여서 '터키샘물교회'(Turkenbrunnenkapelle)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존타그버그 순례교회는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는 그야말로 그림과 같은 교회이다.

 

중앙제단의 성화는 1614년에 제작된 것으로 존타그버그 그나덴슈툴(Gnadenstuhl)이라고 부른다. 그나덴슈툴은 성삼위일체를 그리는 표본을 말한다. 즉, 성부는 십자가 상의 성자를 안고 있고 그 위나 사이에 성신이 비둘기 형상으로 나타나 있는 도식을 말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성삼위일체가 역병을 물리쳐 준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페스트기념탑의 모습은 거의 모두 성삼위일체를 형상화 한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그런 형상을 처음으로 표준화 한 곳이 존타그버그 순례교회이다. 존타그버그 순례교회는 1964년 교황 바오로6세에 의해 교황청 관할의 특별교회(Basilika minor)로 선정되었다.  

 

존타그버그 순례교회 주변 밭에서 밀을 거두는 농부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