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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의 나라 오스트리아

정준극 2010. 12. 23. 10:15

카지노의 나라 오스트리아

 

바덴의 카지노

 

오스트리아에서는 어떤 형태의 갬블링(도박)이든지 불법이 아니다. 카드 게임, 슬롯 머신, 스포츠 도박, 룰레트 등등 모두 합법이다. 도박이 사회생활의 일부이며 사교의 일부가 되어 있는 셈이다. 그래서 카지노(도박장)에서 한다하는 저명인사들을 만나거나 아버지가 며느리를 만나도 아무런 허물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오스트리아에서의 카지노는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허가를 받은 회사만이 카지노를 운영할수 있다. 몰래 도박장을 개설하면 당연히 불법이다. 한가지 흥미있는 사항이 있다. 도박장을 운영하는 허가받은 도박회사는 손님들이 도박에 중독되지 않도록 보살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분별없이 너무 많은 돈을 쓰는 사람이라든지 또는 전에 많은 돈을 잃은 적이 있는 사람은 카지노 출입금지이다. 카지노에서 돈을 많이 잃은 어떤 사람이 카지노 회사가 자기를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재산을 날렸다고 하면서 소송을 건 일이 있었다. 카지노 회사가 상당액을 보상해 주었다. 예전에는 카지노에 드나들려면 정장을 해야 했다. 적어도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매야 했고 여자들은 드레스를 입어야 했다. 물론 요즘엔 그런 까다로운 관습이 어느정도 완화되어 청바지를 입고 들어가도 무어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하기야 국립오페라극장에서도 정장을 입은 신사와 밍크 코트에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숙녀들이 있는가 하면 그 옆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젊은이들도 얼마든지 볼수 있다.

 

캐른트너슈트라쎄에 있는 유명한 카지노 빈(Casino Wien). 화려한 사교장으로 식당도 겸하고 있다.

 

국가에서 허가한 카지노 회사는 '카지노스 오스트리아'(Casinos Austria) 이다. 아마 오스트리아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법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카지노스 오스트리아 회사는 전국에 12개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고 몬테 칼로 등 외국에 있는 대형 카지노 회사의 주식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유명한 공식적인 카지노는 비엔나에도 있지만 온천장인 비엔나 근교의 바덴(Baden bei Wien)이 더 유명하다. 바덴의 카지노는 오페라나 소설의 무대로 자주 등장할 정도이다. 이밖에 브레겐츠(Bregenz), 그라츠(Graz), 인스부르크(Innsburg), 스키 레조트로 유명한 키츠뷔엘(Kitzbühel), 포아아를버그의 계곡에 있는 클라인봘저탈(Kleinwalsertal), 린츠(Linz), 잘츠부르크(Salzburg), 제펠트(Seefeld), 온천장으로 호반의 도시인 벨덴(Vellden)에도 유명한 공공 카지노가 있다. 클라인봘저탈은 오스트리아가 EU에 가입하기 전에 면세마을로서 유명하여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곳이다. 잘츠부르크 인근의 바드 가슈타인(Bad Gastein) 카지노는 겨울과 여름 한철에만 문을 연다. 스파( Spa: 온천)도시인 바드 가슈타인의 카지노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화려한 카지노이다.

 

카지노 빈의 입구

 

카지노스 오스트리아는 1년에 거의 10억 유로를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세금도 많이 낸다. 오스트리아의 대형 국영기업 또는 공공 기관이 그런것 처럼 카지노도 오스트리아도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국영기업이 독점이므로 카지노스 오스트리아도 마치 전매청처럼 경쟁자가 없다. 카지노스 오스트리아는 전세계에 약 1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에서 비엔나에만 1천 8백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카지노스 오스트리아의 수입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경쟁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도박이 성행하게 되어 007 영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전통적인 카지노는 점점 빛을 바래고 있다. 그놈의 인터넷!

 

카지노 바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