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오스트리아 세시기

오스트리아 절약여행 방법

정준극 2010. 12. 24. 12:42

오스트리아 절약여행 10가지 방법

 

오스트리아의 경제는 안정되어 있지만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아직도 여행하기에 비싼 지역이다. 게다가 오스트리아의 여행 마피아들은 외국인들이 오스트리아를 찾아오지 않고는 배길수 없다는 것을 알고 여러 방법을 다 짜내서 여행자들의 지갑을 털어내고자 하고 있다. 덕분에 관광객들에게는 비엔나가 다른 도시들에 비하여 아무래도 물건 값도 비싸고 서비스 대가도 비싸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단 돈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것이 여행자들의 공통된 심리이다. 아무튼 어떻게 하면 경비를 절약할수 있는지 나름대로의 일반적인 방법을 소개코자 한다. 특히 혼자 다니는 배낭여행자, 유로패스 한장 들고 기차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먹는 것이 가장 문제이다. 배를 채우기 위해 무작정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가 상당한 경비를 내고 억울해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확장일로에 있는 Mr Lee 와 같은 식당에서는 시원한 우동을 비교적 저렴한 값에 사서 먹을수 있다.

 

1. 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서 하라는 말이 있다. 오스트리아에 가면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하는 대로 점심을 하루의 메인 식사로 삼으라고 말하고 싶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점심을 오래동안 많이 먹지만 대신 저녁은 샌드위치나 간단한 스낵으로 때운다. 그런 습관 때문인지 밤늦게까지 오페라나 연극을 보더라도 허기를 느끼지 않는것 같다. 시내의 대부분 식당들은 점심 특선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바쁘다. 비교적 값이 싸고 풍부한 편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을 걸어다니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메뉴 광고를 하는 것을 자주 볼수 있다. 일단은 보기에 경제적이고 메뉴도 그럴듯하다. 아무튼 여행자는 점심 한끼라도 잘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거리에 세워진 식당메뉴판. 잘 연구하면 비교적 싼 값에 좋은 음식을 골라서 먹을수 있다. 결국 여행중에는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2. 비엔나 사람들이 시장을 보는데서 물건을 사자. 수퍼마켓이 어디 있는지 잘 알아두자. 하지만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잘 알아 놓아야 한다. 공연히 갔다가 방금 전에 문을 닫았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수퍼마켓 중에서도 값이 싼 곳은 Hofer(호퍼) 이다. 오스트리아의 Aldi(독일의 디스카운트 상점인 Albrecht Discount) 이다. Mondo(몬도)도 저렴한 편이다. 가장 흔한 수퍼마켓은 Billa(빌라)이다. 오스트리아 전역에 널려 있다. 슈파르(Spar)는 빌라와 쌍벽을 이루는 수퍼마켓이다. 슈파르는 저축이라는 뜻이다. 빌라와 슈파르도 값이 싼 편이지만 몬도는 빌라보다 좀 더 싸다. Mercur(메르쿠르)는 대형할인매장이다. 여행자들이 찾아갈 일은 거의 없다. 값이 비교적 싼 체인점으로는 치엘풍크트(Zielpunkt)가 있다. 치엘풍크트라는 말은 과녁의 한 가운데, 영어로는 Bull's Eye 라고 부르는 곳을 말한다. 빌라와 슈파르는 값이 조금 뭐하지만 육류나 채소, 빵, 스프레드, 치즈, 햄등이 비교적 신선한 편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호퍼가 가장 싼 편이다. 다만,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수퍼에서 먹을 것을 사서 공원에 앉아 얌얌 먹는 것도 낭만이라면 낭만이고 청승이라면 청승이지만 경비는 확실히 절감할수 있다.

 

수퍼마켓 빌라. 공연히 비싼 관광상품 파는데서 물건을 살 필요가 없다. 수퍼마켓에는 모차르트 초콜릿(모차르트 쿠겔른)도 얼마든지 있다.

 

3. 오스트리아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자. 사람들이 자주 관광하는 도시에는 여행사들이 마련하는 관광코스가 있다. 예를 들면 Tyrolian Alps 프로그램, 잘츠캄머구트 일대를 방문하는 Three Lakes Tour 프로그램, 비엔나 시티 워크 프로그램, 잘츠부르크의 '사운드 오브 뮤직' 프로그램 등이다. 혼자서 일일히 힘들게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면서 편하게 구경할수 있다. 돈이야 좀 들겠지만 그 편이 훨씬 이익이다. 물론 혼자서 주선해서 가볼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추억에 남는 일이다. 그리고 낯선 지역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서 찾아 다니는 것도 관찮겠지만 역시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을 떠나는 것이 유익하다. 필자는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호텔의 프론트에서 주선해 주는 여행을 갔었다. 우리 식으로 카니발 같은 차에 다섯 명이 함께 갔었다. 스페인에서 온 사람 한명, 스코틀랜드에서 온 사람 두명, 그리고 체코에서 온 사람 한명, 코리아에서 온 사람(필자) 한명이었다. 아주 재미나게 갔다 왔다. 밥도 같이 먹고 쇼핑도 함께 했다.

 

잘츠부르크의 미라벨 공원. 아름다운 조각들이 많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찍은 장소이다.

 

4. 되도록 싼 방을 찾아라. 여행경비 중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비행기값과 숙박비이다. 아는 사람의 집에서 신세를 질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값이 싼 방을 찾을수 밖에 없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라는 생각에서 '에라 까짓것!' 하면서 임페리얼 호텔이나 자허 호텔에 머물수도 있겠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하루에 고작 몇시간 자는 것인데 그걸 위해서 수백 유로씩이나 낭비할 필요는 없다. 가장 경제적인 곳은 학생회관(Studentsheim)이다. 대학교의 기숙사 같은 곳이다. 학생들이 여름과 겨울 방학에는 기숙사에서 나가므로 그 방에 투숙하는 것이다. 대학교의 기숙사는 학교가 운영하지 않고 대체로 조합이나 교회와 같은 단체가 운영한다. 그래서 서비스가 개선되었다. 기숙사 식당의 식사는 충분히 먹을만 하며(요즘은 경쟁이 붙어서 서로 잘하려고 한다) 값도 싸다. 3-4 유로만 치루면 한끼 식사를 할수 있다. 대학교 기숙사의 사정이 어떤지는 미리 인터넷이나 관광안내소를 통해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교 기숙사가 마땅치 않으면 펜지온(Pension)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내에 있는 어떤 펜지온은 호텔 뺨치게 비싸지만 약간 변두리의 펜지온은 가격도 싸거니와 시골풍이 곁들여서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아무리 변두리 여관이라고 해도 깔끔하기가 두말하면 잔소리이며 아침 식사도 제대로이다. 이도저도 아니고 무조건 돈을 아껴야 겠다고 하면 공원의 벤치에 가서 자면 된다. 물론 새벽에 서리를 맞을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하며 아침에 세수는 또 어디서 해야하는지도 걱정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캠핑도구까지 들고 다니며 풀밭에 텐트를 치고 잔다. 무척 경제적이지만 캠핑은 아무데서나 할수 없다. 멋모르고 공원에서 텐트를 쳤다가는 경찰한테 끌려가기가 십상이다.

 

펜지온 크라믈(Kraml)의 아침식사. 비엔나의 거의 모든 호텔이나 펜지온은 뷔페 스타일의 아침식사가 포함된다. 펜지온 크라믈은 6구 마리아힐르프의 브라우어가쎄에 있다. 샤워와 화장실이 있는 싱글 룸이 35유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영하는 펜지온 및 민박 호텔도 있다. 김치와 된장 국을 먹을수 있다는 잇점이 있지만 굳이 오스트리아까지 와서 김치만 찾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5. 여행의 참 맛은 현지인들과 생생한 대화를 나누는데 있다. 되도록이면 현지인들을 많이 만나서 얘기를 나누도록 하자. 독일어를 몰라도 좋다. 대개 영어가 통한다. 비엔나에는 카페가 많다. 카페에 가면 혼자서 심심하게 신문이나 뒤적이며 시간을 보내는 노인네들이 많다. 그들에게 접근하여 여행계획을 설명해주고 자문을 구한다면 반색을 하며 친절하게 대하여 주며 물어보지도 않은 사항까지 자세하게 얘기해 준다. 모든 카페에 그런 노인들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원에 가면 벤치에 앉아 있는 하릴없는 노인들을 만나 볼수 있다. 대체로 노인들은 말 상대가 없어서 고독한 입장이어서 얘기를 걸면 반색을 한다. 그런 사람들로부터 듣는 얘기는 진짜 여행의 품격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수 없다.

 

폭스가르텐의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다가가서 수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면 즐거운 대화를 가질수 있다.

 

6. 교통비 절약하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은 미리 공부를 해야한다. 티켓의 종류가 어떤 것이 있는지도 미리 학습해 놓는 일이 중요하다. 아무튼 택시는 무척 비싸므로 웬만해서는 탈 필요가 없다. 게다가 택시를 타면 팁까지 주어야 한다. 비엔나 시내에서는 전차나 버스를 타면 아무 곳이나 편하게 갈수 있다. 기차를 타고 지방으로 간다면 OBB(Austrial Federal Railroads)가 제공하는 특별 오퍼를 들여다 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26세 미만의 여행자면 '청년카드'를 이용할수 있다. 기차요금의 50%까지 디스카운트를 받을수 있다. 주말에는 어떤 특정 노선에 대한 할인제도도 있다. OBB 웹사이트를 체크해보면 안다.

 

캐른트너슈트라쎄에 있는 어떤 꽃가게

 

7. 콤비카드를 이용하자. 오스트리아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비엔나와 잘츠부르크를 본다. 관광안내소에 가면 이 두곳을 엮어서 관광할수 있는 카드를 판다. 박물관, 궁전 등의 입장료를 상당히 디스카운트 받는 카드이다.

 

8. 무료공연을 찾아가자. 비엔나의 중심가를 거닐다 보면 옛날 바로크 시대의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차르트-슈트라우스 음악회 티켓을 파는 모습을 볼수 있다.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그리고 또 모차르트를 연주한다. 그런 음악회를 가는 것도 좋지만 깊이는 없다. 그리고 환율을 따져 보면 결코 싼 것이 아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주회이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진정으로 비엔나의 고전음악을 좋아한다면 개별적으로 열리는 연주회를 찾아가야 한다. 예를 들면 요젭스플라츠에 있는 아우구스티너키르헤에서의 미사곡 연주회이다. 시간만 잘 알고 가면 정말 훌륭한 연주를 감상할수 있다. 이밖에도 비엔나에서는 프리 콘서트가 시도 때도 없이 자주 열린다. 주로 교회에서 열린다. 신앙심이 깊은 척하고 교회에 들어가서 눈감고 연주를 감상하면 된다. 호텔이나 관광안내소에 있는 음악회 안내 팜플렛을 보면 좋은 음악회를 대강 발굴할수 있다. 음악대학교의 학생들이 주관하는 연주회도 심심찮게 열린다. 대부분 무료이지만 수준은 높다.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나 폭스오퍼(국민오페라극장)에는 입석표를 사서 들어가서 보아도 후회가 되지 않는다. 슈타츠오퍼의 입석표는 대개 3유로 50센트이다. 그렇지만 부지런해야 한다. 관찮은 오페라는 그 전날부터 담뇨를 가지고 매표소 앞에 가서 밤을 새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극장은 공연시작 30분 전에 남는 표를 약간 낮은 값에 판매한다. 박스 오피스에 가서 기다리면 무슨 수가 생길 것이다. 관광안내소에 가서 비관광객을 위한 콘서트에 대한 정보를 알려 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가르쳐 줄 것이다.

 

호프부르크 페스트잘에서의 무도회. 데뷔자들의 입장

                               

9.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을 찾아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가 있다. 슈테판성당, 호프부르크 궁전, 쇤브룬 궁전 등등....하지만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을 일부러 발굴하여 가서 보면 잘 왔다는 생각이 저절로 난다. 비엔나 교외에 흩어져 있는 공동묘지만 찾아다녀도 훌륭한 관광을 할수 있다. 특히 첸트랄프리드호프(중앙공동묘지)는 필견의 장소이다. 지방을 갈 때에 사람들은 할라인(Hallein), 할슈타트(Hallstadt), 슈봐츠(Schwat) 등을 찾아가지만 레오벤(Leoben), 오베르차이링(Oberzeiring) 같은 곳은 한적하면서도 볼것이 많다.

 

아름다운 레오벤 

 

10. 경제적인 식사하기. 값이 싸면서도 먹을 만한 식당은 학생식당인 멘자(Mensa)이다. 예를 들어 비엔나대학교의 멘자는 몇년전에 민영화하여 더 성심껏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맥주를 즐겨마시는 사람이라면 호퍼(Hofer)에서 사는 것이 가장 싸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맥주를 가지고 공원에서 마시던지 강변에서 마시던지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 나라의 식당들을 가서보면 대개 음식의 양이 많다. 비너 슈니첼만 하더라도 대개 접시만큼 크다. 혼자서 먹기에는 벅차다. 그러므로 슈니첼을 주문할것 같으면 1인분만 시켜서 나누어 먹어도 충분하다. 대신 조금 값이 싼 다른 메뉴를 추가로 시키면 된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는 대개 포함되므로 이를 이용하여 은근히 샌드위치를 개인적으로 마련해 두었다가 밖에 돌아다닐 때 점심으로 때우면 최소한 한끼는 해결할수 있다.

                                  

다음은 몇가지 주의 사항!

- 저녁 나절에 혼자 호젖한 길을 가다가 웬 사람들이 자기들로 말하자면 사복 경찰인데 이 거리에 도둑들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하면서 신분증을 보자고 하며 또한 바로 얼마전에 행인이 강도를 당했다든지 또는 마약 거래가 있어서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면서 경찰서로 가자고 하는 일이 있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한국인은 이들이(대개 2인 1조) 폴리짜이(Polizei)라고 하는 바람에 아무 말도 못하고 조금 따라가려니까 그들중 한 사람이 지갑 좀 조사해야 겠다고 하면서 지갑을 보여 달라고 하기에 보여주었더니 위조지폐인지 조사하겠다고 하며 지갑에 있는 돈을 몽땅 가지고 가버리더란다. 이들이 무어라고 말하는데 도무지 알아 들을수가 없어서 '잉글리쉬, 플리스'라고 말해도 이들은 계속 독일어 또는 헝가리어를 사용하므로 알아 들을 재간이 없다. 더구나 웬만한 한국 사람들은 현금존중 사상이 있어서인지 지갑에 캐쉬를 많이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일반이므로 이들의 타겟이 되지 않을수 없다. 그래서 돈을 털린 사람들이 곧잘 있다. 절대로 혼자서 으슥한 곳을 돌아다니지 말자.

- 식당에 가서 코트나 상의를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 놓으면 '부탁입니다마는 제 코트나 저고리의 주머니를 털어 가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식당에는 꽃을 팔러 다니는 청년들이 자주 있다. 이들이 슬쩍 코트나 저고리의 주머니를 탐방하여 실례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보다 편하다. 어떤 한국 사람은 그렇게 해서 현금과 크레딧 카드를 몽땅 잃어 버리고 딴에는 조치를 취한다고 신용카드의 본사에 연락하여 사용정지 시켰지만 예를 들어 비자 카드는 홍콩에 연락하는 데에만 하루 시차가 있으므로 다음날 알아보니 이미 도둑들이 카드를 잔뜩 사용했다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헝가리에는 그런 카드만을 전문으로 받아주는 상점들이 철야영업을 한다고 하므로 저녁에 잃어버린 카드가 한밤 중에 그런 곳에서 사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수 없다. 옷을 잘 간수해야 한다.

- 호텔도 허스름한 곳은 낮에 자기의 방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시간제 러브호텔) 그런 곳에 투숙했다면 외출시 귀중품을 단단히 보관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을 비롯한 여행객들은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가면 저녁 늦게야 들어오므로 낮 동안에는 자기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 특히 기차역 주변의 별 두어개 짜리 호텔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러브 호텔 처럼 생긴 곳, 또는 아에 빨간 전등이 켜져 있는 호텔에는 투숙하지 말자. 빨간 전등이 켜있는 여인숙은 매춘부가 있다는 뜻이다.

- 지하철을 탈 때에 갑자기 표가 없어서 에라 그냥 타자고 했다가 검표를 하는 바람에 곤경을 당한 사람들이 다수 있다. 반드시 표를 사서 가지고 다니자. 그리고 반드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에는 표를 찍어야 한다. 표를 아낀다고 몰래 찍지 않았다가 조사를 받아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지하철 역마다 홈에 들어가기 전에 표를 찍는 곳이 있다. 표를 찍지 않고 일단 그 곳을 지나면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고 해도 무임승차가 된다. 교통비를 아끼는 방법은? 무조건 아무 것도 타지 않고 발이 부르틀 때까지 죽어라고 걸어 다니면 된다.

- 급한 일이 있어서 택시를 타면 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짐을 몇개씩이나 가지고 택시를 타면 기사가 뒤 트렁크를 열고 짐을 잘 넣어준다. 짐을 싣는 것은 기사의 책임이며 권한이므로 승객이 직접 짐을 실을 필요는 없다. 기사가 정성스럽게 짐을 챙겨줄 경우, 짐 하나당 얼마의 팁을 주는 것이 기본이다. 짐을 잔뜩 싣고 공항에 가서 내릴 때 달랑 자기의 팁만 준다면 곤란하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 카페에서 리필은 없으므로 '여기 리필 좀 주셔요'라고 소리칠 필요가 없다. 커피를 한 잔 더 마시고 싶으면 다시 주문해야 한다. 물론 극히 예외이긴 하지만 스타박스 같은 곳에서는 리필을 주기도 하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빌라에는 커피 종류도 많다.